'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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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단테의 우여곡절 (4)
원문: http://www.asahi-net.or.jp/~WX5H-KTB/gofo/dante4.html

(4) 마신편

그런데 한편으로 <마왕 단테>가 <데빌맨>에 이행하는 요소를 많이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연재의 계기가 되었던 '고지라의 시선', '거대한 육체를 손에 넣은 인간의 곤혹스러움'도 또한 그 후의 나가이 고 작품에 승계되었다.
그 타이틀은 바로 <마징가 Z>.

원작만화판 <마징가 Z>의 첫머리를 읽어보면 이 사실이 분명해진다. 카부토 코지는 지하에 숨겨져서 기계로 제어되는 거대한 마신의 봉인을 푸는 것이다. 자택 지하와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의외로 시각화된 구도는 똑같다.

게다가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는 인간을 엄청나게 초월한 힘을 갖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파괴하는 초반의 전개는 그야말로 <단테>의 발전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러 비슷한 앵글에서 모사해 보았더니, 단테와 마징가의 얼굴 디자인에도 비슷한 요소가 숨어 있다.
오각형의 눈, 양 미간에 집중되어 있는 캐릭터의 의식, 찢어진듯한 입. 얼굴 파츠만 단순화시켜 보면, 더더욱 공통의 모티브를 갖고 있다는 점을 눈치채게 된다.
더더군다나, 바로 눈 옆에서부터 양쪽 귀부분을 뿔처럼 돌출된 형태로 그리면, 두 디자인 모두 '틀이 잡힌다[決まる]'.

후반의 히어로성은 <데빌맨>에 이어졌고, '마계'라는 모티브는 그 후의 다이나믹프로 만화라는 장르마저도 결정지은 본 작품이지만, 그와 동시에 당초의 '거대괴수의 시선을 인간이 손에 넣는다면?'라는 테마도 이처럼 꽃을 피웠던 것이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마징가 Z>를 읽어보면 TV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세계관이 눈에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도시를 파괴하고 자위대에게 공격받아, 스스로의 의지와는 반대로 주변을 잿더미로 만드는 마징가의 모습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내포하고 있다. 그 파괴 속에서 가까스로 자기 힘으로 마징가를 통제하게 된 카부토 코지는, 어쩌면 몹시 괴로워하고 번민한 끝에 악마의 힘을 길들이는 데 성공한 우츠기 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끝)

Original Text (C) Freak KITABA
Translated by ZAMBONY 2015


...사실은 이분이 저 글을 쓴 뒤에 작가가 <신 마왕 단테>라는 리메이크를 내긴 하는데...
앞에서 제기한 의문에 어느정도 답을 주긴 하지만... 역시 용두사미로 끝나서
속시원한 해결은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게다가 동시제작된 애니는 폭망;;;)

...네? <진 마왕 단테> 말인가요? 지저스와 유다를 짝지워준 훌륭한 BL만화죠(딴청)
by 잠본이 | 2015/09/13 22:38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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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LECTROLITE at 2015/09/14 09:47
마징가Z, 바이올런스 잭, 데빌맨등 나가이 고 만화는 주인공이 대단히 어중간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이 많고 그 때문에 종종 주인공이 소수자 취급을 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나가이 고 만화의 주인공은 기존의 사회를 파괴하거나, 혹은 기존의 사회에 복종하여 충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존재를 용납받을 수 밖에 없지요.

인간을 복제한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반역한다는 한밤 중의 전사같은 작품을 보면 그런 테마성이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있던 카부토 코우지와는 달리 처음부터 이형으로 시작한 데빌맨이나 단테같은 애들은 그럴 여지도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비극조가 되고 마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14:55
고선생의 반골정신은 야한쪽으로 향하든 폭력으로 향하든 한결같아서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풍신 at 2015/09/15 22:17
이마가와 감독이 진 마징가에서 케도라 한테 침식 당한 마징가를 마왕 단테 실루엣으로 그렸죠.

애니가 폭망했군요. OTL 전 그럭저럭 재밋게 봤는데...(후반의 날림 전개는 원작 같았다는 느낌?) 나가이 고 선생 리메이크는 전부 어설픈 미완으로 끝나는 듯...OTL...

魔(왕 단테)모드에서 Z모드를 손에 넣은 카부토 코우지!? 카부토 코우지는 아마도 데빌맨 그리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신나게 그린 히어로였을 듯...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14:56
마징가 원작에서 온천 갔더니 데빌맨 석상이 막 서있고 그럴 정도였으니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이었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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