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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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단테의 우여곡절 (3)
원문: http://www.asahi-net.or.jp/~WX5H-KTB/gofo/dante3.html

(3) 신과 마(魔) 편

메돗사- 그 눈에 비친 생물 전부를 돌로 바꿔버리는 마녀. 하지만 그녀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마력을 쓴 것은 바로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이었다. 그리고 료의 동급생으로 나가이 캐릭터들 중에서 1, 2위를 다투는 새디스트 나이스가이 오오시바 소스케[大柴壮介]가 의외의 사실을 밝힌다. 우츠기 코스케[宇津木康介]의 자식이기 때문에 료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는 것이다.

이전에 깔아두었던 복선이 여기서 회수된다. 악마 퇴치를 지휘하는 '신의 교단'의 리더가 바로 료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료는 신의 자식이기 때문에 단테에게 유혹받은 것인가... 역시 신의 측에 서서 악마를 토벌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지만 '신의 교단' 행동대원이었던 오오시바의 너무나도 잔인무도한 악마사냥을 목격하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도망나온 료의 앞에 메돗사가 나타난다. 그리고 메돗사가 료에게 알려준 신의 침략극. 그것이야말로 지옥의 풍경이었다. 남은 페이지를 전부 잡아먹으면서까지 밝혀주는 단테 탄생의 비밀과 신=인간의 정체. 스스로의 입장을 깨닫고 다시금 복수를 맹세하는 단테. 그의 호출을 받고 몰려온 악마군단은 외딴 섬에 집결, 거창하게 악마 부활을 선언하며 이야기는 당돌하게 막을 내린다.

그런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몇 가지 남아 있다.
1. 먼 옛날 단테가 봉인당할 때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여 영혼만 탈출, 그 영혼이 인간으로 환생한 모습이 우츠기 료였음이 밝혀진다. 이것은 료가 '신의 아이'임을 의식하여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가?
2. 단테를 끌어오려고 애쓰던 사탄주의자들은 단테 부활 당시 전멸했는가? 아니면 그들 또한 악마로서의 본 얼굴을 갖고 있었던 것인가?
3. 만약 단테가 '신의 아이'가 가진 힘이 필요해서 료를 선택한 거라면, 여동생 사오리[沙織]를 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4. 극중에서 대사로만 등장했던 '아담과 이브'는 대체 어떤 존재였던 것인가?
이들 질문은, 연재잡지 '우리들 매거진'의 휴간이라는 외적 요인 때문에 영원히 미완으로 남게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망상이다.
아담과 이브란 혹시 료와 사오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신의 자손들 중에서도 최강의 힘을 가진 채 대대로 살아온 우츠기 일족. 처음으로 신과 합체한 인간의 자손. 하지만 마왕 단테는 료가 신으로서 각성하기 전에 그 혼을 빼앗아갔다. 료의 내면에서 신과 악마가 대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으로서의 힘에 눈뜨기 전의 인간들을 철저하게 학살하는 악마군단을 신의 교단이 막아선다. 그리고 싸움은 료와 사오리의 직접대결을 계기로 절정을 맞이한다...라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차기작 <데빌맨>에서 묘사된 후도 아키라 대 아스카 료의 구도가 딱 저렇지 않던가. 다만, 이야기의 뼈대가 다르기 때문에 보다 신화적, 상징적으로 세련되긴 했지만. 뭐 어디까지나 '만약'의 경우이긴 하다.

위에서 제기한 의문 중 2.에 대해서는 이후 <데빌맨 레이디>에서 답이 나온다. 역시 단테를 소환하여 자기들이 바라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궐기한 사탄주의자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악마군단이었다. 지옥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의 무리들도 단테는 지상으로 불러냈던 것이다. (계속)
by 잠본이 | 2015/09/13 21:39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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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5/09/13 23:17
왠지 에반게리온 느낌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14:59
풍신님이 좋은 글을 써주셨음 http://dustwhirl.egloos.com/3156798
Commented by ELECTROLITE at 2015/09/14 09:39
사실 나가이 고의 성향을 볼 때 거기까지 생각하고 그렸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16:21
이 바닥이 다 그렇듯 꿈보다 해몽일 가능성이 농후하죠. =]
Commented by 풍신 at 2015/09/15 22:04
료 VS 사오리의 전개는 애니판 마왕 단테에서 실현시켰던 것 같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15:00
만화 '신 마왕 단테'도 그 애니와 동시진행하면서 둘을 쌈박질시키는 데까지 가긴 하는데 결말이 흐지부지라서 별 의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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