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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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단테의 우여곡절 (2)
원문: http://www.asahi-net.or.jp/~WX5H-KTB/gofo/dante2.html

(2) 악마인간편

네이팜탄이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가운데 돌연 모습을 드러낸 악마들. 그들은 '신'에게 몸과 마음을 팔아서 인간으로부터의 차별을 회피하려 한다고 말한다.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단테는 전력을 다하여 '배신자'를 처형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왕의 잔류사념이 저지른 것이고, 료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러던 도중, 료는 갑자기 제정신을 찾는다. 신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운명. 단테는 본래의 기억도 되찾지 못한 채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여기서 무대는 일단 '괴수' 마왕 단테의 마크로한 시점에서 우츠기 료의 한 인간으로서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그 선명한 차이는, 이후에 펼쳐지는 나가이 고 마계만화에 공통되는 요소다. 명백히 당초의 구상에서 벗어난 전개다. 그렇다기보다도, 거대괴수의 시점이 당초의 구상을 떠나 홀로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흥미는 이를테면 '악마인간'으로서의 료에게 옮겨간다. 여기서 처음으로 <마왕 단테>는 <데빌맨>의 원형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계를 어지럽히는 의문의 사건. 그것은 악마의 짓으로, 료 혼자만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어느날 밤, 사람을 습격한 악마를 결국 료가 '변신'해서 해치운다. 떨쳐버릴 수 없는 번민과 함께. 데빌맨 후도 아키라[不動明]와 같은 종류의 '고독'을 료는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 전개가 계속되었다면 단테는 히어로 액션물이 되었을 것이다(*주2). '인간'과 '악마'의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둘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전개는 차기작 <데빌맨>에 가서야 비로소 실현된다.

이형(異形)의 존재가 된 슬픔, 자신이 인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혼란. 이 테마는 거의 같은 시기에 나가이의 스승인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郎]가 같은 잡지에 연재했었던 <가면라이더>와 통하는 바가 있는데, 이것이 순전한 우연이라고는 해도 흥미깊은 일이다. 그러나 히어로 액션이 될 수 없었던 <마왕 단테>는 마녀 메돗사[メドッサ]의 등장과 미리 깔아놓은 복선(우츠기 료의 가문이 '신의 일가'라는 설정)에 의하여 수습의 방향을 찾아나가게 된다. (계속)

*주2/ 실제로 당시 <우리들 매거진> 편집장의 방침은 이 잡지를 히어로 코믹스 잡지의 최전선에 세우는 것이었던 듯하다. 이시노모리 쇼타로 <가면라이더>, 카지와라 잇키 & 츠지 나오키 <타이거 마스크>, 사이고 코세이[西郷虹星] <초인 헐크>, 히라이 카즈마사 & 사카구치 히사시[坂口尚] <울프가이> 등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다. <마왕 단테>도 '악마의 힘을 체득한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했었던 것이리라. 적어도 이 시점에는.
by 잠본이 | 2015/09/13 21:19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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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랙하트 at 2015/09/19 19:07
'데빌맨'은 '악마남자'가 아니라 악마와 결합한 인간. 즉 '악마인간'을 의미하는 고유명사 였죠.
데빌 레이디가 아니라 데빌맨 레이디 인것도 그때문.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9/19 22:26
그러나 영어권으로 수출되면서 그 깊은 뜻은 묵살당하고(먼산)
https://www.youtube.com/watch?v=zJNpCnx1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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