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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라와 일본인
아사히신문 북스탠드 2014년 8월 19일자 기사: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어 일본에서도 절찬 상영중인 2014년 최신영화 < GODZILLA 고지라 >(한국개봉명은 <고질라>). 흥행수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누계 500억 엔을 돌파, 그 쾌진격은 아직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이번 영화의 제작사인 레전더리 픽처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속편 제작이 결정된 모양. 속편 선전영상에는 고지라의 라이벌 괴수인 모스라, 라돈, 킹기도라의 실루엣이 등장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각설하고, 속편 등장예정인 모스라의 탄생 배경을 그리는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도서인 <모스라의 정신사[モスラの精神史]>입니다. 본서에 따르면 모스라 탄생에는 나카무라 신이치로[中村真一郎](1918-1997, 일본 소설가, 문예평론가, 시인), 후쿠나가 타케히토[福永武彦](1918-1979, 일본 소설가, 시인, 불문학자), 홋타 요시에[堀田善衛](1918-1998, 일본 소설가, 평론가)라는 3명의 문학자가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1961년에 개봉한 영화 <모스라>는 이들 3명이 공동집필한 <발광요정과 모스라[発光妖精とモスラ]>를 원작으로 함에 따라, 종래의 괴수영화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환상적인 스토리성을 갖춘 작품이 되었습니다.

모스라라고 하면 역시 '모스라~야~모스라~♪'로 시작하는 이국풍 선율이 인상적인 <모스라의 노래>를 떠올리는 분이 많으시겠지요. 실은 이 노래는 일본어로 쓴 가사를 다시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가공의 섬나라 '인팬트 섬'의 수호신 모스라는 일본으로 납치당한 요정 소미인(小美人)을 구출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고지라가 방약무인하게 도시를 파괴하는 것에 비해 거대 나방괴수 모스라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소미인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괴수를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의 친구'로 묘사한 셈이죠.

알에서 부화하여 유충에서 성충으로 3단계 변화하는 모스라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 하얀 실을 토해내어 고치를 만드는데요, <모스라>에서는 도쿄타워에, 1992년에 개봉한 <고지라 VS 모스라>에서는 국회의사당에 고치를 짓습니다. 모스라의 이름은 영어로 나방을 의미하는 'moth'에서 유래하며, 고치를 만드는 습성은 누에나방[カイコガ]을, 성충의 생김새는 산누에나방[ヤママユガ]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2014년 6월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토미오카 제사장(製糸場)과 견직물산업 유산군(遺産群)'이 말해주듯이, 옛날 일본인과 제사업(고치나 솜 따위로 실을 만드는 공업) · 양잠업(누에를 치는 산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비단의 나라 일본'이라는 말도 있듯이, 예전에는 여기저기에 누에를 치는 뽕밭이 있었고 집집마다 직조기도 있어서 양잠은 매우 친근한 존재였습니다. 태고의 옛날부터 뿌리깊게 전해져 온 양잠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태어난 모스라는 그야말로 일본발의 오리지널 괴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레전더리의 <고지라> 속편에서는 일본인이 사랑해 온 모스라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부디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Translated by ZAMBONY 2015

......개그인 건 저기 소개하는 책이 나온지 7년이나 되더라는 거 OTL
레전더리판의 화제성에 편승하기 위해 별별 궁리를 다했구나 싶음...
by 잠본이 | 2015/03/01 14:35 | 동보여상 고진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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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15/03/01 19:11
저도 이 책 구해다놓은지 3년쯤 된 것 같은데 여태 안 읽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3/01 23:34
앞으로도 안보실거면 차라리 절 빌려주심이(...)
Commented by rumic71 at 2015/03/03 21:43
하긴 그 편이 더 생산적일지도...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15/03/01 20:23
레전더리판 고질라가 레전드이긴 한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5/03/01 23:34
전설을 넘어선 전설!
솔직히 저는 그냥 밍숭맹숭하게 봤습니다만(...)
Commented by 야구아 at 2015/03/02 10:46
레전더리 고지라는 괴수물을 나름대로 꽤 우아하게 그렸죠. 쌈마이 색채를 최대한 걷어내고, 보다 일반 대중 입맛에 맞췄다고 할까요. 그 바람에 좀 어중간해지고, 괴수 대격돌을 원하는 팬들은 불만이기도 합니다만. 딱히 뚜렷한 재미가 있다기보다 그 분위기나 이미지가 좋아서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그간 명맥이 끊어졌던 고지라가 일어서는 계기라서 반갑습니다. 토호 본가에서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솔직히 모스라가 속편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무토 디자인이 나방이랑 비슷해서 모스라도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원작처럼 색깔이 요란하면 작중 분위기에 안 어울릴 테고,그렇다고 무토마냥 칙칙하게 만들면 심심할 텐데.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5/03/02 15:44
미국 입장에선 모스 즉 나방은 재난을 상징하기도 하기에 속편을 만들면 아마도 모스라를 악역 아닌 악역으로 만들 가능성도 있을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wwolls at 2015/03/15 15:53
모스라가 문학인들에 의해 탄생되었다니 몰랐네요ㅎㅎ 앞으로 좀더 공부해야할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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