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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을 키운 것은 팔할이 소리였다
히카와 류스케의 '채널을 돌려라!' (2014-05-25) ※기간한정 공개

TV에서 극장으로 진출!
건담 인기가 확대되어갔던 프로세스는?


2014년 5월 28일에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드디어 블루레이로 발매됩니다. 극장에서도 시험적으로 공개되었는데요, 상당히 미려(美麗)하게 나와서 놀랍기도 하지만 기쁘기도 하여 감개무량합니다.

필자는 반다이채널에서도 선행공개된 오디오 커멘터리를 담당. 다양한 게스트를 모시고 4번의 세션(제3부 <해후의 우주>만 2세션으로 구성) 합계 9시간 가까이 녹음을 했습니다.

이른바 퍼스트 건담이 신문에 실릴 정도로 본격적인 붐을 일으켰던 것은 1981년부터 1982년에 걸쳐서 극장판 3부작이 공개되었던 시기의 일입니다. 그리고 TV시리즈 종반부터 극장판 완결까지, 필자는 킹레코드와 코단샤에서 앨범이나 무크본의 구성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그 인기가 서서히 가열되어 가는 모습을 당사자로서 생생하게 목격했었고, 그만큼 각별한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건담은 TV방송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조기종영당했다'라는 서술에 관해서는, 정확히 말하자면 약간 다르게 표현해야 하지 않나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완구가 도통 팔리지 않았고 시청률도 별로였기 때문에 조기종영당했지만, 방송중일 때부터 이미 중고생 이상 연령층에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은 실증되어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습니다. 최종회가 전파를 탈 즈음에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극장판 제작 검토도 진행되어, 16밀리 필름에서 극장용 35밀리 필름으로 블로우업하는 작업도 시작되었을 겁니다.

'인기'를 뒷받침해 준 것은 관련 잡지와 레코드의 매출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작화감독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씨가 병으로 입원하기 직전에 OST 제2집 <전쟁터에서>(1979년 11월 21일)의 재킷 일러스트를 그려주었고, 그 레코드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기 만화가도 아닌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의 그림이 인기를 모았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로서는 아직 신선한 사건이었습니다. 필자가 앨범 제작에 참가한 것도 바로 이 앨범이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OST 제3집은 TV시리즈의 음성 트랙 중심으로 짜여진 '드라마편'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 결정되었고, 필자와 나카지마 신스케 씨가 구성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TV방송 종료는 1980년 1월 26일. 그리고 전 43화에서 명장면을 픽업하여 구성한 앨범 <아무로여...>의 발매는 3월 20일로,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초특급으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최종회 분의 내용은 시나리오만 보고 상정(想定)했었던 것과 실제 방영되었던 것이 전혀 달라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구성을 뒤엎어야 했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디스크 2장으로 구성된 앨범의 총 러닝타임은 2시간 남짓이었던 것에 착안하여, 만약 우리가 극장판을 만든다면 이런 장면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아직 그다지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음성만 수록한 '드라마편' 레코드는 현재의 비디오 소프트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선구자 격이었습니다. 킹레코드가 만만찮은 고액상품이었던 레코드에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사실이야말로 퍼스트 건담이 방송기간 중에 이미 '잘만 하면 팔리는 인기 콘텐츠'로 인지되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장 영화화에는 아동층의 합금완구 비즈니스였던 TV시리즈를 중고생 대상 콘텐츠로써 새로 단장하여 내놓으려는 목적의식이 숨어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후에 '건프라'라고 불리는 프라모델을 반다이가 발매한 사실이야말로, 초등학생도 건담에 관심을 갖고 극장에 발을 옮기게 만들어, 대히트를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라모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당시 300엔짜리의 '1/144 건담'의 발매는 1980년 7월. 이 상품의 매출이 백만 개를 돌파한 것이 1981년 1월이고, 극장판 제1부의 개봉일은 1981년 3월 14일입니다. 그 사이에 전국 각지에서 시행된 재방송이나 각종 이벤트와 프라모델 판매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건담 붐이 가열되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마침내 극장판이 개봉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발매된 '월간 아니메쥬' 1981년 4월호(토쿠마쇼텐)에는 '요즘 취미계의 제왕은 아니메 프라모델이다!'라는 대특집이 실렸습니다. 기사의 서두 부분에는 '<기동전사 건담>의 폭발적 인기는 잡지, 레코드에서 드디어 프라모델에까지 파급되었다'라는 명확한 기술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기사에는 '시내 백화점에서는, 프라모델과 전혀 관계없으리라 여겨졌던 여학생들이 1인당 몇 상자씩이나 구입해 가더라는 소문을 들었다'라는 얘기도 들어있어서, 참으로 훈훈한 시대의 기록이라 하겠습니다.

프라모델의 인기는 극장판 공개기간 중에 더욱 뜨거워져, 1982년 3월 개봉인 <해후의 우주>에서는 건캐논이 2기로 늘어나고 각각 다른 기체번호가 붙었으며, 애니메이터 이타노 이치로 씨에 의해 마킹이나 패널라인 등의 디테일업까지 추가되는 등 모델러들을 의식한 팬서비스까지 공식에서 제공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건담의 프라모델 인기에 의해 급기야 1980년대의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자체도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그 발전 과정에 존재했었던 아이템이나 세정(世情)도 이번의 블루레이 발매같은 기회만 있다면 어떻게든 후세에 전해주고 싶군요. 그럼, 다음달에 또 뵙죠.


Original Text (C) Ryusuke HIKAWA / Bandai Channel
Translated by ZAMBONY 2014
by 잠본이 | 2014/05/31 07:50 | GUNDAMANIA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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