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도라에몽>의 열광적인 팬이었다는 배우
오구리 슌[小栗旬]이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의 최신작인
<영화 도라에몽 신(新) 노비타의 대마경 ~ 페코와 5인의 탐험대>에 게스트 출연했다. 본 작품은 1982년에 개봉한 명작
<도라에몽 노비타의 대마경>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오구리는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도 바로 이 <노비타의 대마경>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오구리는 바로 그 1982년생.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접해 온 <도라에몽>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된 그의
감회를 들어보았다.일본의 대다수 어린이들이 그러하듯이 오구리 또한 자연스럽게 <도라에몽>을 보고 자랐다. 처음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그 다음에는 애니메이션 팬이었던 형의 권유로 극장판을 대여용 비디오로 보게 되었고, 급기야는 신작을 보러 영화관에도 드나들게 되었다. "아마도 <도라에몽 노비타의 패러렐 서유기>를 전후하여 영화관에서 보게 된 걸로 기억합니다."라며 오구리는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본 작품 이전에도 오구리는 인기 아이돌
'아마구리 슌[甘栗旬]' 역으로 <도라에몽> TV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다. 2012년의 <영화 도라에몽 노비타와 기적의 섬 ~ 애니멀 어드벤처>에도 같은 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둘 다 짤막하게 잠깐 나오는 깜짝출연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요한 게스트 캐릭터의 역할을 맡았으며, 게다가 그가 연기하는
검의 명수 '사벨[サベール]'은 악역이다. 비디오로 몇 번씩 되감아 보며 "어린 시절에는 거의 모든 대사를 암기할 정도로 좋아했다"는 <노비타의 대마경>이 다시 만들어지게 되면서 거기에 출연자로서 참가하게 된 기쁨을, 오구리는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고, 왠지 운명에 이끌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라고 표현했다.
"목소리 출연도 이제까지는 주연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아닌 악역으로 캐스팅 콜을 받게 된 것도 기뻤습니다"라며, 평소때의 자기 목소리와는 확연히 다른 악역으로서의 사벨 상(像)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쌓아올린 오구리.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엔딩 크레딧을 보고 '아까 그 목소리가 오구리 슌이었어?!'라고 놀라준다면 기쁘겠네요"라고 말하는 표정에서는 목소리 연기도 결코 배우의 부업으로써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성우로서의 긍지를 갖고 계속해서 진지하게 임해왔기에 비로소 품을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이 배어나왔다. (취재·작성: 신도 요시히코[進藤良彦])
Original Text (C) Yoshihiko Shindo / CINEMATODAY Inc.
Translated by ZAMBON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