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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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이상한 애정
(C) Hijiri Prod.
초인로크 구연방편 말기에 등장하여 은하를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천재 라이거 교수.
머리만 좋고 윤리는 빵점인 인간이 대의를 위해 인명을 희생시킬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준다.
그림은 <마인드 버스터(1982)>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을 때의 모습.

지구에서 뻗어나간 인류는 여러 개의 유인행성을 개척하는 데 성공하여
은하연방을 결성하고 번영의 시대를 누리고 있었으나
개척행성들의 희생 위에 가까스로 굴러가고 있었던 연방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항성간 전면전쟁에 의한 인류 멸망의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알아챈 라이거 교수는 인너 크로스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전쟁에 사용될 만한 우주선을 모두 파괴하여 인류를 지킨다는 과격한 발상을 행동에 옮긴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에 동조하는 에스퍼들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었고
실제로는 연방 자체를 와해시킴으로써 각 행성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촉진하여
활력을 잃은 인류사회를 재출발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수억 수천의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게 되고
이에 반발한 로크는 가까스로 라이거 교수를 처치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려서
엄청난 규모의 범 은하 전쟁이 발발, 결국 구연방은 몰락하게 된다.
자기 나름대로는 인류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하여튼 결과적으로는 학살자일 뿐.

그가 죽은 이후에도 모처에 남겨둔 대용량의 슈퍼컴퓨터 '라이거-1'에 의해 그 뜻이 계승되어
은하제국의 흥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여러모로 무시무시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컴퓨터 주제에 인간을 관리하려는 라이거-1의 전횡을 견디지 못한 황제가문이
별도의 컴퓨터를 만들어 대적시키는 바람에 제국은 한마디로 시to the망)

사후에도 미리 녹화해둔 입체영상을 통해 앞으로의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아시모프의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 셀던과 유사하지만
아예 자기 손으로 구체제를 부숴버리고 신체제의 씨앗을 심었다는 점에서는
셀던보다 훨씬 과격하고 냉혹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 히지리 유키는 다수의 고전 SF소설을 독파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으니
아마 당연히 아시모프 작품도 읽어봤을 듯)

(C) Hijiri Prod.
좀 의문스러운 것은 <어리석은 자의 배(1982)>에서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눈에서 빔을 쏴갖고 무장한 병사를 날려버리고
이후 최면술로 자기를 따르지 않는 회사 사장을 자살케 하는 등
에스퍼가 아닐까 싶은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좀 있는데...

(C) Hijiri Prod.
.........................???????????!!


로크나 나가토를 견제하기 위해 재머(ESP파 교란장치)를 사용하는데도
어째서인지 자기는 두통도 아무것도 없이 멀쩡하기만 하다!
죽기 전에도 "너희들 에스퍼가 최대의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다들 사람이 좋아서 살았지..."
요런 소릴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에스퍼가 아닌 보통 인간인 듯 한데
앞에서 발휘한 능력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냥 기계장치같은 걸로 커버하기엔
좀 무리가 많은데. (특히나 안경에서 빔 쏴갖고 사람 지져버리는 기술같은 건;;;)

(C) Hijiri Prod.
<허공의 전쟁터(1982)>에서의 라이거(환각).
처음부터 끝까지 안경으로 눈을 가린 채 최대한 절제한 표정만 보여주는데
딱 한 번 이렇게 짤방으로 쓰기도 적절한 광소(狂笑)를 짓는 장면이 있다.
다만 진짜 라이거는 당연히 죽은 뒤이고 위의 그림은 열병에 신음하던 나가토가 꾼 악몽 속의 라이거.
은하계를 뒤흔든 파괴자의 이름에 참으로 걸맞는 표정이 아닐 수 없다...

(C) Hijiri Prod.
<칼 담 1세(2006)>에서 등장한 라이거 프라임.
슈퍼컴퓨터 라이거-1이 자기의 창조주 모습을 빌어 재현한 입체영상 캐릭터.
상황(上皇) 트레스를 상대로 라이거-1의 진정한 목적과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해 궤변을 펼치지만
결국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사실'만이 전부다. 그밖의 것은 모두 '무(無)'에 불과하지."라는 냉정한 대사가 실로 컴퓨터답다.
연대기상으로 이 작품 이후에 연결되는 제국 멸망 에피소드의 복선을 까는 중요한 역할.
(헤어스타일이 자기 창조주보다 얌전해진 것이 작가의 변덕 때문인지 그냥 실수인지는 며느리도 모름)

(C) Hijiri Prod.
참고로 이후 '칼 담 4세'라는 명목상의 황제를 내세워 제국을 지배하는 라이거-1의 유사감각장치는
라이거의 두 눈을 반씩 합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일명 '눈동자 황제')
<칼 담 1세>의 마지막 장면에서 황제의 뒷배경에 라이거의 안경 낀 눈동자가 떠오르는 연출은
그야말로 올드팬에게 소름을 돋게 만드는 신의 한수였다.
by 잠본이 | 2014/01/25 23:59 | 로크모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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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arkman at 2014/01/26 11:13
- 은하계에 퍼진 인류의 18%가 죽었지만 나머진 살렸잖아.
Commented by theadadv at 2014/01/26 15:58
사실 누가 얼마나 죽든 묘사가 안되서 별 감흥이 없지만... 트레스가 너무 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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