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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 신편 '반역의 이야기'
카나메 마도카에게는 비밀이 있다. 평소에는 미타키하라 중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소녀이지만 사람들의 악몽에서 태어나는 마물 '나이트메어'가 나타나면 마법소녀로 변신하여 퇴치하는 것이다. 자상하고 우아한 마미 선배, 말괄량이 소꿉친구 사야카, 거칠지만 사람 좋은 쿄코, 소심하지만 대단한 잠재력의 전학생 호무라와 힘을 합치면 해결하지 못할 사건은 없다! 밤에는 마법소녀로, 낮에는 중학생으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다섯 사람. 하지만 호무라는 어느 순간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주변 세계가 과연 정상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호무라를 괴롭히는 위화감의 정체는?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이 세계의 진짜 모습이란 과연...?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약칭 마마마)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작년의 2부작 <시작의 이야기>와 <영원의 이야기>에 이은 3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작품. 2부까지는 원작인 TV판을 재편집한 총집편이었던 데 비해 본 극장판은 완전히 새로 제작한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 2부작의 결말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법소녀들 외에 아무런 마력을 갖지 못한 보통사람들인 조연들도 거의 나이를 먹지 않은 모습으로 연속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리 크게 시간이 흐른 것 같지는 않다. 클라이막스를 잘 보면 환각이 아니라 엄연히 본인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니까.) 처음에는 TV판 제1화나 극장판 1부의 첫 장면과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일부 대사가 다르고 마도카의 등교길에 히토미 대신 쿄코가 동행함으로써 뭔가 약간 다른 세계라는 사실을 어필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작품 내용에 대한 천기누설이 있습니다******

초반부는 그야말로 이제까지 마마마라는 작품에 대해 팬들이 바랐거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모든 요소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그 이상 좋을 수 없는 최적의 상태를 선보이는 종합선물세트. 미타키하라를 위협하는 적은 '마녀'나 '마수'보다 훨씬 위험도가 낮고 애교스럽기까지 한 '악몽(나이트메어)'이며 다섯 마법소녀가 처음부터 동료가 되어 팀플레이를 펼치고 사야카는 순순히 카미죠를 히토미에게 내주고 대인배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쿄코는 다른 주인공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사야카와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되어 있다. 또한 마미 선배도 본래는 천적이었을 터인 과자 마녀(의 재생생 버전)와 친구가 되어 그전보다 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샤워 후에 머리 푼 모습까지 보여주어 많은 팬들을 실신케 하였던 것이다. 뒤늦게 이들과 합류한 호무라가 마도카와 급속히 친해져 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대 곳곳에 현실과 동떨어진 이공간(이누카레 공간)이 슬금슬금 끼어들어와 있는데, TV판부터 계속 보아온 사람이라면 이 공간이 마녀의 결계와 통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테니 '이거 일이 너무 잘 풀린다 했더니 역시 뭔가 반전이 있는 거 아냐?'라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불안감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현실로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호무라 외의 인물들은 대체로 사건에 관여하는 정도가 크지 않고 TV판에서 재생성이나 해탈을 통하여 멘탈이 튼튼하게 강화된 상태라서 TV판에서처럼 심각한 데미지를 입는 인물은 없다. (마도카의 경우는 존재 자체가 왔다갔다하는 식이라 좀 문제가 다르고)

이야기의 주역은 당연히 호무라. TV판 때에도 그랬지만 사태의 모든 본질을 꿰뚫어보고 필요한 정보를 전부 장악한 채 이야기가 굴러가는 단초를 만든다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는 TV판과 달리 처음에는 호무라 본인조차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혹은 잊어버리고) 있다가 서서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조사를 하면서 관객과 함께 상황을 재점검하고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되어 있다. 멍석을 깔아준 것은 큐베의 일족이지만 그 위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줄타기에 사물놀이까지 펼치는 것은 호무라 본인이다. 초반은 호무라의 소녀스러운 꿈을 반영한 가상세계라는 점에서, 그리고 후반은 호무라의 다소 비뚤어진 염원이 작용한 2차 재생성의 세계라는 점에서 본 극장판의 진정한 타이틀은 <웰컴 투 호무호무 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이막스에서 평범하게 훈훈한 결말을 맞이할 뻔하다가 호무라의 얀데레 각성으로 인해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본 극장판의 매력인 동시에 취약점이라 하겠는데, TV판에서 마도카가 보여준 숭고한 희생에 대한 반역이라는 점에서 찬반양론이 격하게 갈릴 만한 지점이다. 호무라의 마도카에 대한 우상숭배에 가까운 집착과 독점욕, 그리고 TV판 및 본 극장판의 전반부에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감안한다면 이해 못할 전개는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작품을 인위적으로 뒤틀어 후속편의 포석을 깔아두고자 하는 제작사 측의 의도가 너무 빤히 보인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이 두 가지 사정을 다 이해하고 공감하였기에 다소 복잡한 심정으로 스크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영원히 고통받는 우리 호무 불쌍해서 어쩌나 OTL)

일단 크레딧 이후에 '끝'이라는 문자를 확실히 넣어서 이걸로 그냥 끝낼 수도 있다는 뜻을 표하고 있긴 하지만 호무라에 의해 2차 재생성된 세계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그리고 호무라에 의해서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온(이라기보다는 봉인당한) 마도카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그에 더하여 염원을 이루었음에도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극도의 피로와 고독으로 흑화된 호무라가 과연 저대로 가도 괜찮을지 등등 수많은 떡밥을 뿌려둔 채 끝났는지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완결'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의 마마마 시리즈가 어떤 매체를 통하여 어떤 내용으로 이 신세계를 살찌워나갈 것인지 한편으로는 기대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요런 식으로 마도카가 아닌 사람도 세계 리셋을 마구 해버릴 수 있게 운을 띄워 놓으면 다음 편에서 또 한 번 뒤엎고 새로 시작해도 누가 뭐라고 하겠냐 싶기도 해서 OTL

TV판 결말부에 제시된 여러 가지 설정이나 인물들의 행동을 새롭게 복선으로 활용하여 더욱 더 장대한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내딛은 시도는 나쁘지 않았고, 마도카의 존재를 둘러싼 큐베와 호무라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도 전작의 구도를 연상케 하면서도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스토리를 진전시키는 동력원으로 작용하여 신선한 느낌을 준다. 다만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분명 전작의 마지막에 얼티밋 마도카는 '존재하거나 존재할지도 모르는 모든 우주의 현재, 과거, 미래를 다 파악했다'고 나옴에도 여기서는 순진하게 호무라를 맞아들이러 찾아왔다가 먹튀를 당하는 바보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호무라의 '감정'이 숨기고 있던 힘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마도카에게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각을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마도카가 파악한 것은 우주의 전체상이 아니라 '마법소녀'와 '마녀'(+인큐베이터 종족)에 한정된 정보였기 때문에 제3의 존재로 진화한 호무라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후속편을 낸다면 이점에 대해서도 약간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

상영회 티켓을 구입할 기회를 양보해 주신 Hineo님께 감사드린다.


ps1. '내가 사실은 신분을 감추고 있었지 음하하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얼티밋 마도카의 등장씬에서 사야카와 나기사가 자기들을 마도카의 수행원 비슷한 처지라고 설명하는 걸 보고 '마도카가 미토코몬이고 너희들은 스케상과 카쿠상이냐?'라는 태클을 걸고 싶어졌다. (그래서 결국 춘향전과 짬뽕한 개드립도 쓰고야 말았던 것이지 두두두둥)

ps2. 나기사=베베=과자마녀 환생체의 성우 아스미 카나와 마미 역의 성우 미즈하시 카오리는 <히다마리 스케치>에서 룸메이트인 유노와 미야코를 연기. TV판에서는 맹수와 사냥꾼으로서 서로 먹고 먹히던 관계였던(...) 두 사람을 이렇게 친구로 묶어놓다니 이 무슨 악취미란 말인가... (두 작품이 같은 샤프트 계열이라 섭외하기 쉬워서였을지도 모르지만 OTL)

ps3.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서 한몫 잡으려고 별짓을 다 하던 큐베였으나... 호무호무의 대반격에 제대로 두들겨맞고 완전 깨개갱한 상태로 떨어진다. 사실 그냥 호무호무가 훈훈하게 구원받는 결말로 갔으면 <파우스트>의 재해석으로서 확실하게 끝맺을 수 있었을텐데 여기선 결정적인 순간에 파우스트가 구원을 거부하고 그레트헨을 지상으로 끌어내린 뒤 자기가 메피스토펠레스보다 더 강대한 악마로 변신해버리는 터라 어안이 벙벙해지는 거시다 OTL

ps4. 카미죠는 역시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개객끼. 사오토메 선생은 괴악함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서 그냥 이분이 마물이라 해도 다들 믿을 것 같음. 나카자와는 뭐 그냥 나카자와(...)

ps5. 스핀오프도 점점 늘어만 가는데 이렇게 세계 한 번 리셋될 때마다 거기 등장인물들은 다 어떻게 되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지는(...) 뭐 본편에서 다룰 일은 영원히 없을 것 같다만 OTL

ps6. 그전 이야기에서 신(神)의 탄생을 다루었고 이번 이야기에서 악마의 탄생을 다루었으니 이제 남은 건 '인간'의 탄생 뿐이군. 그래! 다음편에서는 마법소녀도 마녀도 큐베도 뭣도 존재하지 않는 평범한 인간들만의 세계를 재생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호무호무의 행복을! (그런거 없습니다)

ps7. 사야카나 나기사는 1차 재생성 후의 세계에서 마도카에 의해 구원받은 버전이지만 마도카의 영향 탓인지 그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겪었던 운명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음. 그 덕택에 마녀의 힘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서 클라이막스에 든든한 아군으로 대활약한다. 세상에 내가 사역마들이 몰려와서 아군 유닛으로 참전하는걸 보고 감격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네 d_>_<_b
by 잠본이 | 2013/12/05 00:01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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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카>에 관한 것이며, 게다가 새로운 스토리에 연결되는 콘셉트 무비라고 한다. 많은 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 시리즈는 2013년에 개봉한 &lt;극장판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신편] 반역의 이야기>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원작을 담당한 Magica Quartet의 신보 아키유키, 아오키 우메, 우로부치 겐(니트로플러 ... more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3/12/05 11:10
마도카 나는 인간을 버리겠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7 20:26
이미 인간을 버리는게 문제가 아닌 차원으로 올라간듯한
Commented by 니킬 at 2013/12/06 10:37
초반이나 후반이나 나카자와 취급이 변함없는걸 보면, 이미 호무라의 머릿속에선 나카자와가 사오토메 선생에게 갈굼당하는건 지극히 당연한 법칙이자 현상인게 아닐까 싶어지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7 20:26
영원히 갈굼받는 나카자와 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at 2013/12/06 17: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3/12/07 20:28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Uglycat at 2013/12/07 23:18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본 작품이었습니다...
또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그때는 호무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피카레스크 스타일로 나올 것 같다고 짐작돼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7 23:53
고독의 안티히어로 이미지는 원래도 있었지만 이젠 완전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느낌이 많이 달라지겠죠.
Commented by K I T V S at 2013/12/08 01:45
전 그래도 쿄스케가 히토미를 멀리한 이유를 나카자와와 바람나서라고 망상했었습니다...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8 22:32
나카자와군을 엄청 과대평가하시는 듯
Commented by K I T V S at 2013/12/08 22:34
취소할게요.. 영고나...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9 21:53
뭐 개인 의견이니 취소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데요(...) 그냥 제가 보기엔 그렇다는 얘기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4/01/04 22:49
https://twitter.com/harasu_/status/419463284937342976
요런 시점도 있긴 하네요. 어디까지나 우스개지만(...)
Commented by 산제비나비 at 2013/12/09 01:29
마도카가 보인다 했던 과거와 미래는 개편되기 전의 세계 한정이었고, 개편된 세계의 미래는 자신도 보지 못하게 된거다...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본편에서 저 말이 쓰인 뉘앙스도, 호무호무가 마도카를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노력할지도 알게 되었다는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당하신 마느님의 모습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이었고...
그렇지만 역시 이해만 가능한거지, 저도 납득은 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저 말에 대한 이야기는 해줘야겠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09 21:54
설정이야 붙이기 나름이니 뭐 상관없긴 한데 잠깐이라도 짚고 넘어가면 고맙겠다 싶죠(...)
Commented by 참치 at 2013/12/12 12:21
사오토메 선생이 참 안쓰럽더군요. 언젠가 좋은 짝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전 막 보고 나왔을 땐 호무라를 큐베보듯 했습니다. 무서운 호무호무ㄷㄷ;; 충격이 가시니 좀 나아졌지만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12/15 17:01
사오토메 선생은 그냥 뭐 안생겨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호무호무는 이로써 명실상부 대마왕의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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