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시대의 알 수 없는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라네. 탐관오리가 마을 처녀를 잡아놓고 언젠가 나타날지 모르는 암행어사의 정체와 목적을 밝히려고 덫을 놓았어. 처녀는 어사의 오랜 친구로 끈질기게 기다리면 언젠가는 어사가 나타날 거라 탐관오리는 믿었어. 암행어사가 요행히 마을에 숨어들긴 했으나 약에 취해 자기 신분을 잊어버리고 처녀와 어울려 평범하게 살게 되었지.
어사를 모시는 역졸 두 명이 만약을 위해 마패를 맡아둔 채 같이 숨어들었다가 어사와 함께 처녀의 친구가 되어 룰루랄라하고 지냈는데, 얘네들에겐 진실을 밝히고 어사가 임무를 수행하게끔 할 힘이 있었으나 굳이 그러지 않았어. 비록 거짓된 삶일지언정 마을에서 처녀가 너무 행복하게 지냈기 때문이라나.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챈 처녀가 스스로 뒷조사를 시작했다가 모든 게 밝혀지게 되지만 어사를 너무 사랑한 처녀는 그가 탐관오리에게 붙들릴 바엔 차라리 자기가 죽는 게 낫겠다 싶어 술법으로 마을을 엉망진창 만들어 눈길을 돌린 뒤 자살하려 하였어.
그러나 뒤늦게 제정신을 찾은 어사가 역졸들과 다른 친구들의 힘을 빌어 자살을 막고 탐관오리의 눈을 멀게 한 다음 처녀를 구하려 하였다네. 어사는 모든 것을 마무리짓고 결박당한 처녀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어. 이제 둘이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서 행복하게 살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지.
그런데 아뿔사, 갑자기 처녀가 어사를 휙 나꿔채더니 마패를 빼앗고 자기만 아는 곳에 가둔 뒤 탐관오리도 일망타진하고 자기가 마을의 지배자가 되었다네. 자기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던 어사에게 한이 맺혔는지 아니면 자기 한 몸 돌보지 않고 전국의 약자들을 구원하러 다니는 어사의 고생을 차마 볼 수 없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
처녀는 이제야 비로소 어사를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였다네. 하지만 그 눈가에는 깊은 피로가 쌓여 주름으로 나타났고 그 뒷모습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네.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칼잡이 역졸을 비웃으며 그마저도 자기 지배하에 두게 된 처녀의 얼굴에서는 승리감만큼이나 허무함도 짙게 배어나왔지.
처녀는 지금도 의자에 앉아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네. 자기가 가둬버린 어사가 언젠가 뛰쳐나와 자기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풀밭에 쓰러진 채 부르르 떨고 있는 탐관오리의 주검을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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