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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시리즈 (5) 파운데이션과 지구
원제: Foundation and Earth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
역자: 김옥수
출판사: 황금가지

파운데이션과 가이아 사이에서 은하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린 골란 트레비스. 하지만 자신의 직감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트레비스는 애초의 임무대로 전설의 기원행성 '지구'를 찾기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난다. 왠지 지구를 찾아내면 자신이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던 것이다. 고대신화의 전문가 페롤랫 교수와 가이아의 신비한 여인 블리스도 그를 지켜보기 위해 동행한다. 단서를 찾아 오래된 행성 콤포렐론을 방문한 일행은 오랫 옛날 지구로부터 두 개의 개척자 집단이 갈라져 나와 대립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 우주로 진출한 '우주인'들은 발달된 기술과 기나긴 수명으로 지구인을 압도하였으나 결국에는 현재의 은하제국을 건설한 2차 정착민들의 세력에 밀려 모습을 감추었다고 한다. 일행은 어느 학자로부터 입수한 우주인 행성 3개의 좌표를 가지고 본격적인 탐색에 나선다.

1986년에 발표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편소설로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5번째 단행본에 해당하며 전작 <파운데이션의 끝>에서 이어지는 직계속편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와 동시에 저자의 또 다른 대표작인 로봇 시리즈의 후기 작품 <여명의 로봇>, <로봇과 제국>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스핀오프의 형식을 띠고 있어서, 아시모프 미래사 시리즈의 집대성을 이루는 사실상의 완결편이기도 하다. (전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나중의 시간대를 다루며, 이 이후를 다룬 속편은 결국 집필되지 못했다.) 전편에서 등장한 트레비스와 페롤랫 콤비가 계속해서 등장하여 전편의 마지막에 제시되었던 '지구'에 대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모프 은하계의 구석구석을 탐험한다는 내용.

주된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지구 탐색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타이틀에 '파운데이션'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파운데이션과 별로 상관없는 번외편에 가깝다. (차라리 '아시모프 우주 유람기' 정도로 제목을 다는 게 더 적당할 듯) 로봇 시리즈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었던 우주인 행성 오로라와 솔라리아의 말로가 밝혀지며, 결말에 가서는 양대 시리즈를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의외의 특별출연을 함으로써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로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의 토양을 교체하려다 여의치 않아서 결국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지구를 버리게 된다는 설정은 우주 3부작(혹은 제국 시리즈) 중에서 <우주의 조약돌> 및 <우주 기류>의 결말 부분과 연결된다.

전편에서의 탐색이 주로 트레비스와 페롤랫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데 비해 본작에서는 여기에 블리스가 끼어들어 더욱 풍성하고 다이나믹한 인간관계와 사상의 대립을 보여준다. 인간으로서의 독립성과 개별성을 고집하는 트레비스와 전 은하 규모의 통일된 생명 공동체를 지향하는 블리스는 원래도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기 힘든 사이지만, 블리스가 페롤랫의 애인으로서 두 사람의 우정 사이에 끼어들자 트레비스가 미묘한 질투를 느끼고 토라진 어린애처럼 굴기도 하는 등 이성과 감성 양쪽 면에서 아슬아슬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결국에는 필요에 따라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주고 받으며 든든한 동료가 되어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트레비스와 블리스의 관계성은 평온무사한 성격의 페롤랫을 사이에 두고 기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전편에는 없는 역동감을 선사한다. (이에 비해 여행 도중에 트레비스가 현지 여인들과 만나 벌이는 로맨스는 스토리를 진전시키기 위한 기능적인 역할에 머물고 트레비스 본인도 그 여인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낄락말락 하다가 헤어지는지라 좀 어중간한 인상을 준다.)

역시 대화와 해설 위주로 수수께끼 풀이를 해 나가는 작품인지라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똑똑하고 예의바르다는 느낌을 주며 눈에 띌 만한 액션이나 스릴이 부족하여 심심한 구석도 있지만 전편보다 훨씬 다양한 무대를 쉴 새 없이 옮겨다니며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그것을 하나 둘씩 해결하면서 가장 큰 수수께끼인 지구의 위치와 역할에 서서히 접근해나가는 퍼즐식 구성이 그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로봇 시리즈 등의 관련작품을 숙지한 상태에서 읽으면 무려 2만 년에 걸친 웅대한 아시모프 은하계의 미래사를 나름대로 상상해 가며 읽어나가는 부수적인 재미가 있으며, 결말에 가서 트레비스가 마침내 깨닫게 되는 심리역사학의 치명적인 맹점(다들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서 어느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기본 전제'가 송두리째 뒤집히는 순간!) 역시 합리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걸작 시리즈의 결말에 걸맞는 여운과 감동을 안겨준다. 그러나 역시 너무 엄청난 규모로 막나가는 결말을 보여주는 바람에 저자는 결국 그 이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오리지널 3부작의 이전 시기를 다루는 프리퀄 작품의 집필에 주력하게 된다.
by 잠본이 | 2013/11/20 21:57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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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파운데이션 시.. at 2013/11/22 01:23

... 제시되는 셀던과 '어떤 인물'의 중요한 대화를 통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복선을 깔기도 하는 등 시리즈물로서의 요소도 군데군데 잘 배치되어 있다. (다만 전작 &lt;파운데이션과 지구>를 본 독자라면 휴민의 정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좀 김이 샐지도 모르겠으나, 그점을 고려해서인지 본작에서는 그의 목적과 전체적인 구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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