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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시리즈 (4) 파운데이션의 끝
원제: Foundation's Edge
저자: 아이작 아시모프
역자: 김옥수
출판사: 황금가지

탄생 이후 약 반 세기 동안 성장을 거듭한 파운데이션은 '파운데이션 연방'으로서 전성기의 은하제국에 버금가는 세력권을 지배하며 제2제국으로의 길을 착실하게 밟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터미너스의 젊은 시의원 골란 트레비스는 지나치게 잘 돌아가는 셀던 프로젝트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 의혹을 공개적으로 밝히려다 추방당하는 처지가 된다. 트레비스는 시장의 밀명을 받고 역사학자 야노브 페롤랫을 수행하여 전설의 기원행성 '지구'를 찾아 탐사여행을 떠나지만, 누군가가 자기들을 감시하는 듯하여 계속 신경이 쓰인다.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제국을 꿈꾸는 제1파운데이션, 소멸을 가장하고 그림자 뒤에서 은밀히 조종의 끈을 당기는 제2파운데이션, 그리고 아직은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세력이 각각의 속셈을 품고 트레비스의 뒤를 쫓는다.

1982년에 발표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편소설. 원조 3부작의 출간 이후 약 30여년이 지난 뒤에 집필된 직계속편으로,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4번째 단행본에 해당한다. 원제 'Foundation's Edge'는 물리적으로 파운데이션의 세력권을 벗어난 '변방 지역'을 의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추상적으로 파운데이션이란 시스템이 이미 갈 데까지 간 일종의 '한계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파운데이션의 저편으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본래 저자 자신은 계속해서 속편의 집필을 거부하여 왔으나 끊임없는 극성팬들의 요구에 주목한 더블데이 출판사에서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고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면서 반 강제로 집필하게 한 끝에 겨우 완성된 작품으로, 당시 SF소설로서는 보기 드물게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랭킹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83년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하고 1982년 네뷸러상 장편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뒷권 <파운데이션과 지구>와 함께 트레비스와 페롤랫 콤비가 활약하는 2부작을 구성한다. 본래 서로 느슨하게 연결된 중 · 단편 작품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역사를 형성하는 픽스업(fix-up) 소설인 파운데이션 3부작과 달리 처음부터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를 의도하고 집필된 전작 장편. 이야기의 흐름과 세부적인 설정을 공들여 설명하다보니 자꾸만 분량이 늘어나서, 실제 다루는 사건은 별로 많지 않은데도 분량은 원조 3부작의 한 권당 평균 분량을 훨씬 능가하는 희한한 결과를 낳았다. 전작들에서 꾸준히 등장한 터미너스와 트랜터 외에 세이셸 성구라는 새로운 무대가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특히 후반부는 거의 세이셸을 벗어나지 않는다. 30년 전과 비교하여 월등히 성장한 저자의 필력과 지식수준은 인정할 만 하지만, 젊었을 때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고 재탕에 불과한 부분도 많아서 아쉽기도 하다. 원조 3부작의 중요한 사건들을 요약하고 저자 나름의 논평을 가하는 부분에서는 전작을 오래 전에 읽은 독자들의 향수를 자아내는데, 그런 대목 중에는 3부작에서 모호하게 처리되었다가 여기 와서야 처음 밝혀진 설정도 있다. (이를테면 용감한 구국의 여인 베이타 다렐이 뮬의 계획을 좌절시킨 것이 제2파운데이션과 무관한 우연이었다든가, 기타 등등)

전편의 마지막에서 한참 시간이 지난 파운데이션 기원 498년을 배경으로, 우주군 출신의 호방하고 저돌적인 청년의원 트레비스와 신중하고 온화한 노년의 대학교수 페롤랫이 한팀이 되어 벌이는 모험을 묘사한다. 트레비스는 파운데이션이 뮬의 출현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순조롭게 제 궤도로 돌아온 것을 부자연스럽게 여기고, 혹시 역사기록상으로는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제2파운데이션이 어딘가에 여전히 살아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파운데이션의 야심만만한 시장 할라 브라노는 트레비스가 필요 이상으로 적의 주의를 끌까봐 우려하여 그의 외부활동을 중단시키고 대신 최신형 반중력우주선을 주어 우주로 쫓아 보낸다. 한편 셀던 프로젝트의 관리에 주력하던 제2파운데이션의 신진 발언자 스토 젠디발도 트레비스의 기묘한 행보에 주목하고 뭔가 자기들을 위협할 만한 비밀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여 추적을 개시한다. 트레비스는 본의 아니게 온갖 세력의 주목을 끄는 '피뢰침'이 되어, 자기 자신도 확실히 알 수 없는 어떤 목적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페롤랫은 이 과정에서 시장이 트레비스의 원래 임무를 눈가림하기 위해 적당히 붙여준 허수아비(당연히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에 가깝지만 트레비스와 여러모로 대조되는 성격과 행동으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탐사여행에 활기를 북돋워 주고 서로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여러 가지 필요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평생을 연구만 하고 살아온 책상물림이라 세상물정에 어두운 면도 있지만 때로는 트레비스보다 훨씬 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를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주는 등 노장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한다. 젊고 활기찬 트레비스가 아시모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아상에 가깝다면 페롤랫은 당시 이미 중견을 넘어선 아시모프 본인의 현실적인 자아상이라고도 할 만하다. 후반부에는 미지의 행성 가이아로부터 파견된 심부름꾼인 블리스와 함께 달착지근한 로맨스의 불꽃을 피워올리기도 한다(아선생이 연애를 다룬 글들이 대부분 그렇듯 별로 재미는 없지만).

천신만고 끝에 트레비스는 클라이막스에 모습을 드러낸 3개의 세력으로부터 은하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결단을 강요받게 되는데, 전작들과 달리 눈 앞에 확실하게 다가온 국지적인 위협이나 개인적인 사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수천 년의 스케일로 펼쳐지는 우주급 운명에 대처하는 케이스를 그리는 터라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준다. 하긴 원조 3부작에서 셀던 프로젝트의 전능함이라는 테제를 세워놓고 거기에 대한 안티테제로 뮬을 박아넣어 한바탕 휘저은 뒤 제2파운데이션이란 구급약을 투입하여 현상복귀시키는 변증법적 구조를 다 써먹어버린 터라 그걸 또 반복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그런 문제와 완전히 동떨어진 새로운 테마를 그려내자니 그러면 파운데이션 시리즈같지가 않고 여러모로 고민스러웠을 것 같기는 하다.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서는 전작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측과 계산에 따른 제2제국 건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다른 대안은 존재할 수 없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모색함으로써 시리즈 자체의 본질에 도전하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었을 경우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논리적 한계를 저자 자신이 역이용하여 작품의 발판으로 삼았다고도 할 만하다.

본 작품은 그동안 저자가 집필해 온 여러 작품 및 시리즈들을 하나의 세계설정 하에 통합하려고 시도한 '아시모프 미래사 프로젝트'의 첫 타자이기도 하다. 여기저기에 은근슬쩍 들어간 기원행성 '지구'의 전설과 로봇에 대한 수수께끼는 '로봇' 시리즈에 대한 단서로 삽입된 것이며, 트레비스의 친구이자 감시역인 먼 리 콤포가 털어놓는 시리우스 성구의 전설은 은하제국 초기를 다룬 제국 시리즈(혹은 우주 3부작)의 한 편인 <우주의 조약돌>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또한 가이아의 원로 돔이 '어째서 지구만이 전 우주에 유일한 지적생명체의 고향이 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영원인'의 전설은 이 작품 당시 이미 타임머신 SF의 고전으로 취급받았던 <영원의 끝>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관 통합 경향은 차기작인 <파운데이션과 지구>에 가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그 때문에 이 작품부터 시작하는 후기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아시모프의 다른 작품을 숙지하지 않으면 재미가 약간 덜하다는 약점이 생겼다. (뒤집어 말하면 다른 작품까지 숙지하고 읽을 경우 재미가 두 배, 세 배로 늘어난다는 뜻도 되지만)
by 잠본이 | 2013/11/15 15:30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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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한 우주인 행성 3개의 좌표를 가지고 본격적인 탐색에 나선다. 1986년에 발표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편소설로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5번째 단행본에 해당하며 전작 &lt;파운데이션의 끝>에서 이어지는 직계속편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와 동시에 저자의 또 다른 대표작인 로봇 시리즈의 후기 작품 &lt;여명의 로봇>, &lt;로봇과 제국>과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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