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꾼 꿈의 주인공은 가수 김창완씨를 많이 닮은 어떤 아저씨. 주인공이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자기 집 대문 앞에 '축 자격증 취득'이란 간판을 붙이고 식구들과 함께 희희낙락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와중에 주인공의 어린 조카녀석(4~5살 정도)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반전, 애를 찾느라 온 식구가 난리법석을 떤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소만한 맹견이 나타나 으르르르거리며 식구들을 위협한다. 속으론 약간 쫄았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서 상대하는 주인공. 평소에 아끼던 부채인지 지휘봉인지 하여튼 뭐 그렇게 생긴 물건을 휘두르며 맹견을 쫓으려 한다. 그 기세에 눌린 맹견은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아뿔사 주인공이 실수로 휘두르던 물건을 놓치는 바람에 그 물건이 하늘로 솟아올라 옆으로 길게 이어진 담벼락을 넘어가버린다.
담벼락 너머에는 담과 평행으로 길게 이어지는 언덕길이 있어서 찾으러 가자면 꽤 먼 길을 가야 하는 상황. 결국 주인공은 가족들을 기다리게 하고 혼자 집을 나서서 담벼락의 끝까지 달려간 뒤 우회전해서 반대방향으로 이어진 언덕길을 걸어내려간다. 그렇게 한참동안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노라니 지평선 저 너머에서 누군가가 주인공을 부르며 달려온다. 오오 그것은 바로 아까 실종되었던 조카가 아닌가! 게다가 손에는 주인공이 잃어버린 물건까지 들고 애타게 삼촌을 부르며 오고 있는 것이다.
'웬일로 이렇게 훈훈하게 끝나냐'라고 생각하며 지켜보는 순간 다음 꿈으로 넘어갔는데 정작 그 꿈 내용은 뭐였는지 생각이 안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