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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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연금술 그거 다 사기야~ 사기!
그러나 정작 '위대한 업'에 이르는 길을 제대로 배워보려는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완벽한 미로였다. 도무지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책에는 온통 그림과 암호화된 가르침, 뜻을 알 수 없는 글귀들뿐이었다.

"왜 그토록 이해하기 어렵게 씌어 있는 걸까요?"
어느 날 밤, 산티아고는 영국인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빨리 자기 책들을 돌려받았으면 한다는 걸 성마른 영국인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건 자기가 아는 것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 세상 모든 사람이 납으로 금을 만든다고 상상해봐. 그리 되면 금은 금세 제 가치를 잃게 될 거야.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끈기 있게 연구한 사람만이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지. 그게 바로 내가 이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정확히 말하면, 암호를 풀 수 있게 도와줄 진정한 연금술사를 만나기 위해서야."
"이 책들은 언제 씌어진 거죠?"
"여러 세기 전이지."
영국인의 대답에 청년이 따지듯 말했다.
"그렇다면 아직 인쇄술도 발명되지 않았을 때잖아요. 보통 사람은 정말 연금술에 대해선 접근할 방법이 없었겠어요. 왜 그렇게 온통 이상한 말들과 그림투성이 책들을 썼을까요?"
영국인은 즉답을 피했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년) pp.139~140

작가후기에 따르면 젊은 시절 연금술에 미쳐서 가산을 탕진하고 연금술을 소재로 한 실험연극까지 연출했다가 개박살나서 신비주의에 대한 지독한 회의에 빠졌다가 오랜 성찰을 통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영혼의 연금술'을 터득했다고 하니 기존 연금술을 저렇게 까대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아... ('영국인'이 미망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던 과거의 작가 자신이라면 산티아고는 깨달음을 얻은 현재의 작가 자신인 셈인가)
by 잠본이 | 2013/09/20 16:18 | 대영도서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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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애쉬 at 2013/09/20 18:18
연금술사 판매부수와 번역판 발행국가를 세어보면. . .
. . . . "아 이런게 연금술이구나(무릎)!!"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3/09/20 22:24
2013년 하반기 베스트 덧글 부문 노미네이트
Commented by draco21 at 2013/09/20 21:33
과연.... 글로서 금을..(끌려간다)
Commented by chobomage at 2013/09/20 22:39
종이와 펜만 있으면 돈을 무진장 벌어들이는 인기작가라는 연금술을!
Commented by 풍신 at 2013/09/21 11:12
온통 이상한 말과 그림투성이 책을 팔아먹기 위해서지~~~

...과연 연금술, 종이와 펜으로 재산을 만드는군요.
과연 파울로 토끼 선생!!! (Coelho가 포르투갈어로 토끼입니...)
Commented by 포스21 at 2013/09/21 11:19
오, 깨달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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