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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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드래곤볼 Z : 신들의 전쟁
우주제일의 강자인 파괴신 비루스가 39년 동안의 잠에서 깨어나 예지몽에서 본 수수께끼의 존재 '초사이어인 갓(god)'을 찾아 지구로 온다. 비루스는 손오공이나 베지터가 풀파워로 덤벼들어도 이겨낼 수 없는 엄청난 존재다. 사소한 사고로 인해 기분이 크게 상한 비루스는 지구를 파괴하겠다고 선언하고 손오공은 초사이어인 갓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서 비루스의 지구파괴를 막으려고 한다.

-이미 일단락된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후일담으로 제작된 최신 극장판. 시사회에서 더빙판으로 감상. 소제목은 원래 '신과 신'이지만 임팩트가 좀 약한 탓인지 보다 직설적인 제목인 '신들의 전쟁'으로 변경되었다. 드래곤볼이 중반 이후 본격적인 배틀물로 전향한 뒤에 찾아볼 수 있는 패턴은 1) 강적과 싸워서 친구먹는 이야기(피콜로, 베지터 등등), 2) 강적과 싸워서 말살하는 이야기(셀, 프리더 등등), 3) 그 두가지를 동시에 전개하는 이야기(친구와 적으로 분열되는 마인 부우)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이야기는 2)인 것처럼 분위기를 잔뜩 잡았다가 1)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는 다소 싱거울 수도 있다. 말하자면 배틀물로서의 절박감과 긴장감보다는 오랜만엔 만난 오공과 친구들의 닭짓(특히나 지구를 구하기 위해 별별 고생을 다 하는 츤데레 베지터)을 구경하는 시트콤으로서의 편안함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적극적으로 제작에 관여하고 있어서 초기의 개그 모험 노선과 후반의 배틀 노선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부르마의 생일파티를 핑계로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조연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끌벅적하게 논다든가 초기의 악역이었던 필라프 일당이 파티에 침투하여 드래곤볼을 훔치려다 바보가 된다든가 하는 요소는 명백히 전자의 개그 노선을 의식한 것이고, 손오공과 비루스의 우주적 스케일의 격투는 후자의 배틀 노선을 따른 것이다. 가끔 가다 지나치게 간략화된 캐릭터 작화(특히나 원경묘사시 얼굴이 완전 달걀귀신이 됨)가 눈에 거슬리지만 둔중한 타격감과 경쾌한 몸놀림으로 육해공을 누비며 싸우는 액션 묘사는 '역시 토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할 정도로 파워풀하다. (덕분에 애꿎은 계왕 아저씨만 엄청난 물적 피해를 입고... 마찬가지로 장난아니게 부서진 부르마네 집이야 돈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 별로 걱정은 안되지만 계왕은;;;)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초사이어인 갓'은 옛날에 사이어인들이 반역자를 처단하고 행성 베지터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금단의 기술로,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이어인 5명의 기운을 다른 한 명에게 집중하여 신에 필적하는 존재로 잠깐동안 변신시키는 (뭔가 울트라 6형제의 합체기술틱한) 원리이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사이어인은 혼혈을 포함하여 5명뿐인데 6명을 어떻게 모으면 좋을까 하는 점도 문제지만 과연 초사이어인 갓을 실현시키더라도 비루스의 무지막지한 파워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있어서 극의 서스펜스 효과를 높이고 있다. (6명째의 사이어인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누군가라는 점은 <벨토치카 칠드런>이나 듄 시리즈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인물로서 대활약하는 신캐릭터 비루스는 계왕신이나 신룡도 쩔쩔 맬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신적인 존재이지만 어린애처럼 제멋대로인 구석도 있고 맛난 음식과 파티를 즐기는 한량이며 가끔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구석도 많아서 변화무쌍한 활약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오인성씨의 극과 극을 오가는 명연기가 캐릭터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전성기 때의 장정진씨를 연상시키는 저 연기폭과 카리스마!) 부우가 푸딩을 안 주고 심술을 부렸다는 쪼잔한 이유로 지구파괴를 결심하는 골 때리는 면도 있긴 하지만... (푸딩 때문에 지구종말이라니 이 얼마나 허무개그스러운 설정이란 말인가 OTL)

-마지막에는 비루스가 오공에게 '우주는 모두 12개가 있는데 지금 이 우주는 7번째다. 말하자면 그만큼 저 바깥엔 네가 모르는 강자가 많다는 소리지'라는 대사를 날려주심으로써 단순한 팬서비스로 그치려나 싶었던 본 작품이 어쩌면 장대한 새 모험담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기도 한다. 결국 보좌관이 이 친구를 강제로 재우면서 '이번엔 한 3년쯤 주무세요'라고 하는데 이건 3년 후에 이 친구가 등장하는 신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39년을 고작 낮잠 수준이라고 얘기하는 걸로 봐서는 3년은 평소때 사이클에 비하면 턱없이 짧으니 말이지.)

-엔딩 크레딧에서는 원작만화의 주요 명장면을 소개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국내판 성우진도 따로 크레딧되는데 겨우 한 두마디 하고 들어가는 안습한 캐릭터에게도 담당성우가 배정되어 있는 호화로움이 눈길을 끈다. 간만에 김환진씨의 청년 손오공 연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한다. 삽입곡과 엔딩곡은 해외상영을 의식한 탓인지 영어판을 따로 녹음한 듯. 그나저나 브루마가 극중에서 38세라고 나오는데 쟤네들은 만으로 세니까 한국나이로는 벌써 39세로군. 이 아줌씨가 아직은 나보다 연상이라니 이걸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정말 모르겠네(...)
by 잠본이 | 2013/08/30 00:37 | ANI-BODY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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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이트 at 2013/08/30 01:12
에~
Commented by 카이트 at 2013/08/30 18:14
네~
Commented by 카이트 at 2013/08/30 18:14
르~
Commented by 카이트 at 2013/08/30 18:14
기~
Commented by 카이트 at 2013/08/30 18:14
파~ 아무도 호흥 안해줘서 혼자 완성 해 봤습니다.
Commented by 勇者皇帝東方不敗 at 2013/08/30 10:28
41세 노처녀와 어린아이의 풋풋한 로맨스도....(이봐)
Commented by ∀5 at 2013/08/31 00:09
뭐 손오공 성우가 김환진이라고?!

후다다다다다다다닥
Commented by 풍신 at 2013/09/02 16:54
이거 보고 싶은데, BD 나오면 볼 생각입니다. (주문해서 이번달에 발매일을 기다리면...)
Commented by SAngel at 2013/09/08 10:11
이번 극장판의 설정(상황?) 중에 일부가 다른데서 이미 써먹은 것을 재활용한건 좀 아쉬웠습니다.
파티에 적이 나타나서 깽판은 점프 40주년 기념인가로 나왔던, 베지터 동생 나오는 작품에서 한번 써먹었고, 오공에게 자신의 기를 전해주는 건 브로리편이나 GT의 베이비전에서도 나왔던 전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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