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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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버린'은 이렇게 끝났어야 했다
주인공이 너무 약해져서 클라이막스의 치고받는 전개가 좀 허술했다는 말이 나오는 판이라
애초에 일본배경이고 야쿠자에 사무라이에 닌자가 나올거면 뭐가 못나오랴 싶어 고쳐봤음.
(내용이 구리다고 마블이나 폭스에 신고하면 미워할 거임)

---------------------------[망상 시작]-------------------------

야시다 이치로가 실버 사무라이 갑옷을 입은 채 중상을 입고 건물 밖으로 낙하.
마리코와 유키오, 정신을 잃고 쓰러진 로건에게 달려가서 일으킴.
진의 이름을 부르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을 올려다보는 로건.
로건 "끝났군............. 모든 것이."
마리코 ".................................." (눈물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임)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진동과 함께 연구소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
로건 "뭐야, 지진인가?"
유키오 "그럴 리가요... 연구소를 지을 때 지진이 일어날 만한 곳은 피했을 텐데!"
마리코 "바깥이야! 바깥에 뭔가 커다란 것이!"

그녀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서 틈새를 지나 건물 밖으로 카메라 이동.
그곳에는 실버 사무라이를 꼭 닮은 30m급의 거대로봇이 땅을 파고 나오는 중이었다.
이치로 "잘 와 주었다! 나의 아들 실버 사무라이 Mk-2!!!"
그리고 그 심장부에 이치로를 태운 실버 사무라이 수트가 날아올라서 합체!
이치로 "내가 이대로 끝날 줄 알았더냐? 할애비의 명을 거역하다니, 마리코 너도 이젠 용서못한다."
로건 (누운 채로 얼굴을 감싸며) "미치겠네... 저 노친네 대체 장난감을 몇개나 만든거냐..."
이치로 "쿠즈리, 추한 꼴을 보여 미안하네만, 한번 받아가겠다고 한 것은 꼭 받아가야 하겠네!"
마리코 "할아버지, 제발 그만하세요! 그 나이에 로봇놀이라니 조상님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이치로 "닥쳐라! 못된 아이에겐 벌을 주어야겠지?"

거대한 은빛 갑주, 실버 사무라이 Mk-2가 거체를 서서히 움직여 건물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건물 양 옆을 양손으로 붙들고 사정없이 흔들기 시작한다!
유키오 "맙소사! 건물 째로 우릴 묻어버릴 작정인가봐."
이치로 "이대로 편하게 황천으로 가거라. 쿠즈리는 이정도론 안 죽을테니 나중에 파내서 볼일을 마쳐야지."
로건 (마리코를 돌아보며) "진짜 돌아도 화끈하게 돌았구만... 나는 걱정 말고, 둘이서 먼저 도망쳐."
마리코 "그럴 수는 없어요! 이대로 은인을 버리고 도망가는 건 야시다 가의 불명예입니다!"
유키오 "난 아저씨 보디가드라고 했잖아. 설마 하도 두들겨맞아서 잊어버린 건 아니지?"
로건 (일어나며) "참 대책없는 아가씨들이네. 죽든 살든 맘대로 해."
몸을 추스리고 손등에서 뼈로 된 갈퀴를 꺼내는 로건, 죽음을 각오하고 점프하여 달려들 작정이다.
유키오는 허리에서 장검을 빼들고, 마리코도 바닥에 떨어진 하라다의 수리검을 집어든다.

팽팽한 긴장이 감돌며 건물이 무너지려 하던 그때!
하라다 "기다ㄹ... 아직... 희망이 있..." (피를 흘리며 기어온다)
마리코 "하라다?!"
로건 "아직 살아있었나, 꽃미남?"
하라다 "그녀를 지키겠다는 맹세는 거짓이 아니었소... 이걸 전해주기 전에는... 죽을 수 없..."
마리코 "출혈이 심하잖아! 더 이상 말하지 마. 빨리 어떻게든 병원에..."
하라다 "내 걱정은 마. 그보다 이걸 빨리..." (품에서 전자종이로 만들어진 두루마리를 꺼낸다)
마리코 "이건... 설마! SJ3RX...?!"
하라다 "그래. 너희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의 비급... 주인님은 연구 도중 방치하셨지만..."
로건 (떨어지는 파편을 막으며) "어이, 진품명품 감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살아날 방도부터 찾지?"
하라다 "당신같은 외인은 이해 못하겠지만... 이게 바로 살아날 방도입니다..."
마리코 "하라다! 정신차려! 죽으면 안돼!"
하라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어......" (맥박이 약해지고, 얼굴이 옆으로 떨구어진다)
마리코 "켄이치로 군------------------------------------!!!"
싸늘하게 식은 하라다를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마리코. 옆에 서서 비통한 얼굴로 바라보는 로건과 유키오.

비장한 결의를 띤 얼굴로 일어서는 마리코, 두 사람을 재촉하여 아직 덜 무너진 쪽으로 내려간다.
유키오 "지하로 계속 내려가는 거야? 밖으로 안 나가고?"
마리코 "하라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어. 바로 이 아래에 해답이...!"
무너지는 기둥과 골재를 피하며 천신만고 끝에 비밀 지하실에 도착한 세 사람.
그곳에는...
마리코 "역시... 있었구나."
유키오 "뭐야 이게?"
로건 "이젠 놀라는 것도 지쳤어. 너희 가문에는 대체 없는 게 뭐냐?"

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연구소. 그 위에 위풍당당하게 폼재고 선 실버 사무라이 Mk-2.
이치로 "쥐 죽은 듯 조용하군. 이제 슬슬 시체를 파내 볼까... 으음?!"
연구소의 잔해가 엄청난 기세로 솟아오르고, 그 안에서 또 하나의 거인이 일어선다.
마리코 (조종간을 당기며) "초장기동(超裝機動)! 레드 로닌!"
유키오 "대... 대단해. 이것이 바로 1950년대의 대괴수 시대에 개발한 야시다 기업의 결전병기!"
마리코 (미터기 확인) "그래. 그러나 성능에 결함이 있어 테스트 중에 봉인되었지."
로건 (초조한 표정) "저, 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좀 싸우는 게 어떨까?"
유키오 "이럴 때는 모른 척하고 들어주는 게 예의라고요!"
로건 "그건 대체 어느 동네 예의인데? 적이 공격해 오면 어쩌려고!"
이치로 "호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더니 용케도 그걸 꺼냈구나! 상대해 주지!"
로건 "저 영감도 저렇게 지껄일 시간에 그냥 한대 때리면 될 걸 갖고 진짜 피곤하게 사네."
격투에 돌입한 2대 거인병기! 주변 마을은 널이라도 뛰듯이 울렁거리고 살아남은 닌자들은 전원 대피!

한동안은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레드 로닌이 우세한 듯 보였으나...
이치로 "멍청한 놈들! 내가 굳이 그걸 놔두고 이걸 새로 개발한 이유가 뭐겠느냐?"
등에서 초대형 부스터를 전개하여 하늘로 날아오르는 실버 사무라이 Mk-2!
굉장한 스피드로 허공을 누비며 플라즈마 검으로 레드 로닌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로건 (기총 사격을 하지만 번번이 헛방) "취미도 참 유별나군. 마리코 씨! 우린 뭐 비슷한 거 없을까?"
마리코 "아까 말한 기체 결함이라는 게 하늘을 못 나는 거라서요... 이젠 끝장..."
로건 "이제까지 잘 헤쳐와놓고 약해지면 어떡해! 그 친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며!"
마리코 "하지만...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멘붕)
유키오 "어쩔 수 없잖아! 비상탈출 장치로 도망쳐서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마리코 "하필 그 부분이 미완성이라.. 탈출 못 해..." (더 멘붕)
유키오 "아 진짜 겉만 번드르하지 도움 안 되는 물건이네!!!"

사정없이 두들겨맞는 충격으로 흔들리던 조종석에 낯선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스톰 (통신) "로건, 어떻게 지내나 걱정했는데 좋아 보이네? 여친도 새로 사귀고!"
로건 (놀라서) "오로로?! 여긴 웬일이야. 아니 그보다도 어떻게 알고 왔어?!"
스톰 (통신) "그건 영업 비밀이고, 자위대 통신을 감청해서 사정은 대충 알았어."
로건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네. 어쨌든 반가워. 폭풍우나 번개로 저 영감 좀 말려주지?"
스톰 (통신) "그럴 것까지는 없어 보이고... 신호를 보낼 테니 이 프로그램 복사 좀 부탁해."
유키오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스텔스기잖아? 아저씨 친구들도 만만치 않네요!"
로건 "그건 됐고, 원하는 대로 해줘. 뭔가 생각이 있겠지."

어둠을 뚫고 동쪽으로부터 날아온 것은, SR-71 블랙버드 엑스제트 커스텀!
스톰의 지시대로 관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유키오. 그와 동시에 레드 로닌에게 접근하는 엑스제트!
로건 "뭘 할 생각이야... 아니 너희들 설마?!"
스톰 (통신) "교수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설비를 최신으로 개조해 두셨지.
    아마데우스 조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협력을 얻어 다른 병기와의 호환성도 끌어올렸어."
로건 "처음 듣는 이름들인데."
스톰 (통신) "괜찮아. 독자들은 대충 알아들을 테니까."
로건 "뭔 소리여?"
나이트크롤러 (통신) "나도 한 몫 했소이다, 마인 프로인트(Mein Freund)! 밤새느라 정신이 아득하구만."
로건 "엘프 형씨! 자네도 있었나?"
키티 (통신)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싸움에 집중해요, 로건!"
로건 "아기 괭이가 많이 늘었군! 네 말대로 하마."
유키오 "프로그램 수정 완료! 유닛 접속 언제든 가능해요."
스톰 (통신) "그럼 시작합시다, 미즈 야시다. 임시방편이니까 좀 덜컹거릴지도 몰라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앞머리를 정리한 뒤 아래쪽의 또 다른 조종간을 당기는 마리코!
마리코 "알았어요. 오퍼레이션 아크엔젤, 이니시에이트(Initiate)!!!"
이치로 "어린 놈들이 무슨 잔재주를... 그래봐야 너희들은 독 안에 든 돌연변이야!"

공중공격을 가하는 실버 사무라이 Mk-2를 가볍게 피하고 반대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레드 로닌.
그리고 그 뒤를 자로 잰 듯한 궤도를 그리며 따라가서 점점 가까이 접근하는 엑스제트!
마리코 "레이저 포인트 연동! 체인지 로닌 스탠바이!"
로건 "......이건 도대체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한담."
유키오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냥 즐기면 돼요!"
로건 "......말이야 쉽지."
엑스제트에서 몇 줄기 빛이 솟아나와 레드 로닌의 등짝 일부분을 겨냥하고, 점점 더 가까이 접근.
그리고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엑스제트의 랜딩기어가 특수형태로 변형하여 레드 로닌에 접속!
다음 순간, 하늘로 날아올라 포효하는 레드 로닌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마리코 "탄생! 하이퍼 레드 로닌!"
로건 "..................................." (벙 쪄서 말을 잃음)
유키오 "해냈어, 해냈어 언니! 이젠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스톰 (통신) "기뻐하는데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분이야. 아껴 써."
유키오 "쳇, 그것까진 교과서대로 안 해줘도 되는데!"
로건 "무슨 교과서?"
유키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일단 싸워야죠! 뭐하고 있어요?"

공중을 배경으로 일정 고도를 유지하며 서로 대치하는 숙명의 거인들.
이치로 "제법이군 외인 친구들. 하지만 제한시간이 없는 내 쪽이 더 유리해! 각오하게나!"
로건 "......그래, 그냥 즐기면 된다고 했겠다? 한 번 해볼까."
뭔가를 생각하던 로건이 의욕 가득한 얼굴로 마리코를 밀어내고 주조종석에 앉는다.
로건 "야시다 씨, 자넨 내가 로닌(浪人)이라 했었지. 주군을 잃은 사무라이라고...
    실제로 싸워보니 그것도 별로 나쁘진 않더군. 이젠 상황도 달라졌고 말야.
    목표를 잃은 자가 새로운 목표를 찾았을 때 어떻게 되나 보여주지!"
잠깐 놀라면서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코, 그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유키오.
그리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힘차게 조종간을 당기는 로건.
"진...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겠어. 나는 이 손으로 미래를 잡을 테니까!!!"
엔진 굉음과 함께 공기를 가르며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은색과 적색의 인형병기!
그들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버린의 용기가 일본을 구할 것이라 믿으며!-


---------------------------[망상 종료]-------------------------


...왠지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영화판이 아니라 TAS 주제곡을 틀어야 할거 같아 OTL
(그나저나 여기서도 잊혀진 사람이 되어버린 사이클롭스 지못미)
by 잠본이 | 2013/08/05 22:02 | 굳세어라 거미남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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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젤론 at 2013/08/06 00:39
....지못미 사이클롭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3:15
더불어 지못미 제임스마스덴(...
Commented by 철백 at 2013/08/06 00:55
아아아아, 이 무슨......!!

스톰의 독자들은 알꺼야에서 빵 터지고 말았네요 ㅎㅎㅎ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3:15
친절하신 스톰 선생님
Commented by 히카 at 2013/08/06 01:16
....독자들은 알거야에서 격침했습니다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3:16
어찌보면 되게 무책임한 개근데 말이죸ㅋㅋㅋㅋ
Commented by FAZZ at 2013/08/06 15:46
저는 아들 신겐이 경찰총감등을 쪼는 장면서 춤추는 대수사선 출연진들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망상도 ㅎㅎㅎㅎ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3:16
사나다 히로유키에게 쫑코먹는 쓰리 아미고스!
Commented by 풍신 at 2013/08/07 09:51
SR-71 블랙버드 엑스제트 커스텀!...이라고 쓰고 스크랜더라고 읽는 것이군요.

스톰이 삿대질 하라면서 썬더 브레이크를 날려줄 포스!!!

그나저나 읽으면서 저번 포스팅 FAQ의 "This is a movie about a dude with a steel skeleton and claws fighting a giant robot samurai and a snake lady who spits venom." 이 문장이 계속 떠올랐습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7 22:02
제트 스크랜더는 참 단순한 아이디어인데도 사람 감동시키는 뭔가가 있었죠. 연출의 힘인지 뭔가 다른게 또 있는건지.

스톰이 직접 나서면 썬더 브레이크는 고사하고 더 엄청난 것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히 뒤로 물러나서 구경만 하게 시켰...(윽)

그 문장 정말 찰지죠. 어찌 그리도 정리를 일목요연하게 했는지;;
Commented by sharkman at 2013/08/07 11:06
아이러브 마리아(철갑무적) 필이 좀 나는 거 같아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7 22:02
제가 그 영화를 아직 못봐서 뭐라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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