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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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 드럭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2010년작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원제는 Love & Other Drugs(사랑과 그 밖의 다른 약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제약회사 영업사원 제이미 랜달과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예술가 매기 머독의 사랑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이다. 말 잘하고 요령 좋은 바람둥이지만 언제나 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여 늘 상대를 바꿔 왔던 제이미가 난생 처음으로 계속해서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을 찾아내는데, 하필 그 사람인 매기는 파킨슨병에 걸려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타인에 대해서도 냉소적이 된 상태다. 매기에 대한 자기 사랑이 진심임을 확인한 제이미는 전국의 용한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치료법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부담을 느낀 매기는 제이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여기고 결별을 선언한다. 제이미는 영업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그토록 원하던 승진의 기회까지 잡지만 마음 한 구석이 왠지 허전함을 느끼고, 매기와 함께 추억 삼아 찍어두었던 비디오 테입을 돌려보기 시작하는데...

-속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와 한 군데 결함은 있지만 자립심 강하고 소탈한 여자가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서로를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더 깊은 관계가 될까 두려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로 끌리는 것을 막지 못하는 전형적인 러브코미디의 순서를 따르고 있다. 줄거리만으로만 보면 예상대로 흘러가는 편이지만 그 과정에서 슬쩍 드러나는 두 사람의 심리적 변화를 이리저리 엿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실존하는 유명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거기서 판매하는 실제 약품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의료계와 약품업계 사이에 펼쳐지는 복잡한 영업실태와 그 뒤에서 빚어지는 인간적이고 속물적인 갈등들이 양념으로 곁들여져 있어 자칫 이런 장르에서는 결여되기 쉬운 현실감을 주며, 파킨슨병 환자들이 겪는 생활 속의 어려움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등도 꼭 필요한 정도로 다루어져서 주인공의 처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준다. 매기와 아는 노인들이 미국 약값이 너무 비싸서 캐나다로 단체 버스를 타고 가서 약을 사야 한다는 설정은 저소득층을 도외시한 미국 의료계의 현실을 살짝 꼬집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녀관계와 섹스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와 일부 베드신의 묘사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게 야하지는 않다. 90년대 후반에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화이자의 인기상품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실명 그대로 등장하여 주인공의 운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흥미롭다. 평범한 내용임에도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서웨이의 실감나는 연기 덕분에 제법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제이미의 선배로 나오는 올리버 플랫(<2012>의 백악관 대변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CIA 요원), 까칠하지만 친근한 의사로 나오는 행크 아자리아(실사판 <개구쟁이 스머프>의 가가멜), 라이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나오는 가브리엘 마크트(실사판 <스피릿>의 스피릿) 등 조연들도 그런대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준다. 크게 인상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한줄기 봄바람같은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감상할 수 있는 착한 영화.

-블루레이를 빌려와서 같이 보아준 아내에게 감사!


ps1. 디저트 안줄거라는 협박으로 밥상에서 싸우던 자식들을 조용하게 만드는 제이미의 모친으로 나온 배우는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나서 이 영화가 마지막에서 2번째 작품이 되어버렸다. 묵념.

ps2. 제이미의 부친으로 나온 배우는 <2012>에서 주연 중 하나인 흑형 과학자의 부친과 함께 밴드활동을 하던 그 노인(...)

ps3. 매기가 진료 중에 '다행히 매독은 없어요. 내가 무슨 19세기 창녀도 아니고 원.' 이러는 부분을 보노라니 과연 앤 해서웨이는 몇 년 뒤 자기가 <레미제라블>의 팡틴 역으로 뜨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견했을까 싶은 잡생각이 든다.

ps4. 다 본 뒤의 감상: 이번엔 앤 해서웨이가 살아있는 채로 끝나서 다행이야... (<원 데이>나 <레미제라블> 생각하면 정말;;;)

ps5. 대부분의 장면이 제이미 쪽을 묘사하는 데 할애되고 매기는 영화 시작된지 거의 20분쯤 지나서야 처음 등장한다. 역시나 이 영화는 병약미인 때문에 나쁜남자가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현미경 단위로 보여주어 여인네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르였던 거시여...
by 잠본이 | 2013/08/04 15:22 | 시네마진국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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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청광 at 2013/08/04 22:28
제이크 질렌할 때문에 보려고 했으나, 장르가 영 취향이 아니라서 피했던 영화네요...한번쯤 봐도 괜찮으려나요...로맨틱한 내용이 주로 되있는건 별로 안좋아해서 말이죠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13/08/20 11:52
소스코드처럼 연인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여행을 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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