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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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MOVIES : 더 울버린
★촬영지: 강남 메가박스★

-엑스맨과 브라더후드 양측에 엄청난 상처를 입힌 '큐어 사건' 이후 수 년이 지난 세계. 사랑하는 여인 진 그레이의 목숨을 어쩔 수 없이 자기 손으로 끊어야 했던 로건은 삶의 의욕을 잃고 폐인처럼 캐나다의 시골 마을을 떠돈다. 엑스맨들과의 우정도, '울버린'이라는 별명도 과거에 묻어둔 채 은둔 생활을 하던 그의 앞에 정체 모를 일본인 소녀 '유키오'가 나타나 함께 일본으로 가자고 권한다. 그녀의 고용주인 야시다 이치로는 과거 2차대전 때 로건이 우연히 목숨을 구해준 인물로, 현재는 굴지의 대기업을 거느린 총수가 되어 있었으나 노환으로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상태였다. 망설이던 로건은 딱 하루만 찾아간다는 조건으로 그녀를 따라 나선다. 하지만 낯선 땅에 도착한 로건의 앞에는 추악한 음모와 배신의 소용돌이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20세기 폭스 영화사가 제작한 실사영화판 <엑스맨> 시리즈의 6번째 작품. 시리즈 최초로 3D와 2D 동시개봉한 작품이며, 처음으로 제목에 '엑스맨'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전 작품에 출연해 온 굴지의 인기 캐릭터 울버린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워 이전 시리즈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번외편으로 제작되었다. 울버린을 주역으로 한 것은 수 년 전에 만들어진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쪽이 먼저지만 그쪽에서는 사실상 <엑스맨> 2편과 중복되는 울버린의 탄생비화를 다루고 있으며 본편에 못지 않게 여러 돌연변이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본 작품과는 구별된다. 2000년의 <엑스맨> 1편 이래 무려 13년에 걸쳐 동일 캐릭터를 연기해 온 휴 잭맨의 실감 나는 연기가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작중 시간으로는 시리즈 3편인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이후의 이야기지만 '울버린이 진 그레이를 죽였다'라는 사실 하나 말고는 특별히 이어지는 내용은 없기 때문에 전작을 모르고 봐도 이해에 문제는 없다. (그밖에 유키오가 울버린에 대해 조사한 자료 속에 스톰의 얼굴이 나온다든가 하는 사소한 연결점이 있다.) 참고로 <엑스맨 탄생 : 울버린>과의 연결고리로써 로건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케일라에 대한 대사가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작품 마지막에 스트라이커가 쏜 총알 때문에 로건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간 의문이 있다. (<엑스맨 2>에서의 이벤트를 통해 어느 정도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일까?)

-뜬금없이 웬 일본 여행?! 이라고 의아해할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 이 작품에도 원작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1982년에 크리스 클레어몬트 각본, 프랭크 밀러 작화로 제작된 4부작 미니시리즈 <울버린>이 바로 그것인데, 이 에피소드는 그때까지 단순한 싸이코패스 불한당으로만 그려지던 울버린을 야성과 지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안티히어로로 묘사함으로써 이후 울버린이 마블 코믹스의 장수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자리잡는 기초를 닦았다. (올해 초에 한국어판이 시공사에서 발매되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참고하셔도 좋을 듯.) 또한 2011년에는 매드하우스와 마블의 제휴관계를 통하여 전 12화의 미-일 합작 TV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다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기존의 실사판 시리즈와 연동되는 오리지널 스토리이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에서 따온 것은 '울버린이 일본에 가서 닌자부대와 맞장뜨며 심적인 변화를 겪는다'는 기본 틀과 야시다 마리코, 신겐, 유키오, 바이퍼, 실버 사무라이 등의 주요 등장인물 정도다. 또한 이들도 그 내력이나 로건과의 관계, 작중에서의 역할이 많이 변경되어서 원작 에피소드에 애착을 가진 사람에게는 설정파괴로 느껴질 정도로 다른 모습이 되었다.

-일단 원작에서는 울버린이 캐나다 첩보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세계 각국을 드나들어서 일본어에도 능통하고 일본문화에도 이해가 깊으며 일본 정보기관에 친구까지 있는 걸로 설정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그냥 2차대전 시절에 일본에 잠깐 갔다왔을 뿐이고 일본어도 간단한 인사말 정도 빼면 거의 못하며 문화에 대해서도 무지한 100% 이방인으로 그려진다. 또한 헤로인인 야시다 마리코는 원작에서는 엑스맨 멤버인 선파이어의 친척으로 울버린과 구면이며 미니시리즈 시작 전에 이미 연인사이였던 걸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로건과 전혀 모르는 사이로 이번에 처음 만난다. (다만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등을 통하여 어떤 사람인지 어렴풋이 상상만 했었다고 나온다.) 또한 유키오는 원작에서는 흑발 숏컷의 성인 쿠노이치(여닌자)로 야시다 신겐의 밀명을 받고 울버린에게 접근하여 이중첩자 노릇을 하다가 그에게 반하여 미묘한 애증관계에 빠지는 인물이지만 여기서는 붉게 물들인 긴 머리의 소녀로 마리코의 할아버지에게 거두어져 의자매처럼 같이 자란 사이로서 로건과 마리코에게 전면적으로 협력하는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 원작의 유키오는 광년이이긴 해도 보통 인간인데 여기서는 약간의 예지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라는 점도 다르다.

-원작의 마리코는 둥글넓적한 얼굴에 뽀얀 피부가 인상적으로 항상 기모노를 입고 있는 일본인형같은 인물이지만 가문의 명예와 로건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며 고민하던 비극의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로건이 진 그레이와 그렇게 깊은 사이가 되지 못하고 <다크 피닉스 사가>를 통해서 헤어져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마리코가 유일하게 최후까지 사랑한 여인으로 그려지며, 4부작 미니시리즈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결혼 직전까지 가지만 결국 맺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독에 중독되어 괴로워하는 그녀를 로건 본인의 갈퀴손으로 끝장내야 했던 비극적인 사연이 있다. (이 부분은 영화 시리즈에서 로건이 진을 자기 손으로 죽인 뒤 끊임없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오카모토 타오가 연기한 영화판 마리코는 이와 반대로 본래는 생판 남이었던 로건과 우연히 함께 도망치는 사이가 되어 이리저리 쫓겨다니며 티격태격하다가 그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고 과거의 상처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로건에게 치유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미묘한 관계를 맺게 된다. (서로 동침할 정도로 사이가 발전하긴 하지만 영화판 로건은 끝까지 진을 잊지 못하며 마리코도 그에게 진이 누구인지 계속 물어볼 정도로 신경을 쓴다.) 원작판 마리코는 전투능력 따위는 하나도 없는 완전 공주님 스타일이지만 영화판에서는 어릴 때 마을 검술 챔피언이 될 정도로 단련했고 자기를 잡으러 온 야쿠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반항을 하는 강단을 보여준다.

-원작의 유키오는 정체를 숨기고 로건에게 접근, 그를 이용하여 라이벌 조직 두목을 암살함으로써 야시다 가문의 암흑가 장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용가치가 없어진 로건을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그와 함께 도망쳐 숨어 살다가 로건에게도 정체가 발각되자 결국 쓰디쓴 마음을 안고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로건의 일본인 친구 아사노를 어쩔 수 없이 죽임으로써 로건의 원한을 사지만 이후 마리코를 구출할 때 도와줌으로써 로건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하는 등 여러모로 복잡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후쿠시마 리라가 연기한 영화판 유키오는 이런 스토리가 전부 삭제되고 마리코의 놀이 상대이자 보디가드로서의 역할이 부여되었기 때문에 원작의 유키오→로건→마리코 삼각관계는 사라지고 대신 유키오→로건←마리코라는 훈훈한 구도가 자리잡았다. 또한 유키오와 로건의 관계는 마리코와 로건처럼 성인 남녀의 관계(혹은 미녀와 야수, 공주와 로닌의 관계)가 아니라 츤데레 삼촌과 되바라진 조카를 연상케 하는 보다 가족적인 관계로 그려져 있어서 원작의 키티 프라이드나 쥬빌리 등등이 로건과 맺어왔던 파트너십을 연상케 한다. (극중에서 신겐이 유키오를 죽이려 할 때 로건이 내뱉는 "내 친구에게 손대지 마라!"라는 대사가 이러한 관계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체술과 수리검을 이용한 전형적인 닌자 액션을 보여주었지만 영화의 유키오는 봉술과 검술에 더욱 특화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원작의 최종보스 격이었던 야시다 신겐의 설정이 두 사람으로 쪼개어져 스토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마리코의 아버지인 야시다 신겐(일명 '신겐 영주Lord Shingen')이 야시다 가문을 일본 최대의 범죄세력으로 키우려 갖은 악행을 일삼고, 가문의 빚을 갚기 위해 마리코를 유력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며, 눈엣가시인 울버린을 독에 중독시켜 서서히 약하게 만든 다음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등등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역할을 야시다 가문의 당주인 야시다 이치로[矢志田市朗]와 그의 아들 야시다 신겐[矢志田信玄]으로 나누어 스토리 자체를 완전히 새로 썼다. 이치로는 2차대전 때 로건과 만나 그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뒤 돌연변이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여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에 매진, 엄청난 규모의 다국적 기업을 일구어 내지만 노환으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자 모종의 계획을 가슴에 품고 로건을 일본으로 부른다. 그리고 신겐은 아버지가 손녀만 이뻐하고 자기에게 유산을 물려주려 하지 않는데다가 돌연변이 연구 때문에 몰래 가산까지 탕진할 지경에 이르자 더이상 두고 보지 못하고 은밀히 반기를 들 준비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작의 우스꽝스런 일본 묘사나 지나치게 과장된 사무라이 스타일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긴 했어도 그런대로 쓸만한 악당이었던 신겐이 완전 2인자로 밀려나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딸래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삽질만 거듭하다가 본래 조무래기인 바이퍼한테도 농락당하고 급기야는 로건과 절망적인 칼부림을 쓸데없이 길게 한 뒤에(아마도 원작에서 보여준 신겐과 로건의 마지막 결투를 오마주하려는 생각이었겠지만 솔직히 별로 효과는 없이) 끔살당하는 찐따 캐릭터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배우가 그동안 수많은 닌자물이나 검객물에서 주연을 맡아왔고 <라스트 사무라이>를 통해 해외에도 이름을 알린 사나다 히로유키라는 점에서 이 영화 속 신겐의 취급은 그야말로 참담하다. 그렇다고 해서 신겐을 병풍으로 만들고 뒤에 숨어서 모든 것을 조종한 이치로가 멋있는 악당으로 그려지나 하면 그것도 아닌게 오히려 구해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에다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하도 손녀도 모조리 희생하고 자기 좋을 대로만 하는 추한 노친네로 끝을 맺는 터라 사실상 이 영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남성 두 명이 모조리 죽일놈으로 그려지는 결과가 되었다. (원작의 마리코 폭력남편 노부루 히데키에서 따온 마리코의 속물 약혼자 모리 노보루는 뭐 여기서나 저기서나 갈 데 없는 찐따이기 때문에 별로 거론할 것도 없다.)

-표면상의 악역을 자처하는 바이퍼는 원작에서는 하이드라 출신으로 캡틴 아메리카와도 자주 싸우던 악당이었으나 여기서는 폭스와 마블 스튜디오 사이의 판권 문제로 그러한 설정은 완전히 삭제되었다. 또한 원래는 흑발의 보통 인간 테러리스트였으며 순간이동 장치를 통해 신출귀몰한 활동을 보여주었으나 여기서는 세상의 모든 독극물에 대한 내성을 지닌 금발의 돌연변이로 설정이 바뀌어 말 그대로 독사를 연상케 하는 신체변화와 특수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처음에는 '닥터 그린'이라는 가명의 수상쩍은 의사로 등장했다가 점점 복장을 바꿔가면서 고전적인 요부의 느낌이 나는 녹색 수트로 진화해 간다. (어떤 장면에서는 <왓치맨>의 1대 실크 스펙터 생각나는 머리모양을 하고 나오기도 한다. 배우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정반대의 청순한 이미지로 등장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는 스베틀라나 코드첸코바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본래 원작에서는 4부작 미니시리즈에는 등장하지 않고 그 후일담을 그린 엑스맨 본편 에피소드에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시간관계상 두 가지를 다 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짜넣는 바람에 중간까지는 바이퍼가 최종보스인 듯한 기색을 보이다가 클라이막스에 가서야 그 배후에 이치로가 있었다는 것이 폭로된다.

-하지만 각색으로 인해 가장 손해본 캐릭터는 따로 있는데, 바로 하라다라는 친구다. 원작의 케누이치오 하라다(Kenuichio Harada)는 야시다 신겐의 사생아로 마리코의 배다른 오빠에 해당하며 야시다 가문을 자기가 물려받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생각하여 언제나 마리코를 암살하려 획책하고 그 때문에 로건과도 충돌한다. 여러 형태의 에너지를 자유롭게 다루는 돌연변이로, 은빛 갑주를 입고 칼에 타키온 필드를 생성하여 적을 일도양단하는 능력이 있어 '실버 사무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바이퍼와도 자발적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그녀를 마님으로 모시는 돌쇠 스타일의 캐릭터로, 무수한 투쟁 끝에 한때는 개심하여 로건을 돕기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악당으로 돌아와 큰 부상을 입고 절명한다. 이에 비하여 영화의 하라다 켄이치로[原田剣一郎]는 돌연변이 능력이 없는 보통 인간으로 야시다 가문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닌자집단 '블랙 클랜'(국내 자막에선 '블랙 사무라이'로 오역. 제작진이 아무리 무지해도 닌자와 사무라이의 구분 정도는 하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몰러.)의 대장이며 마리코에게 연정을 품은 소꿉친구이자 전남친이기도 하다. 닌자 기술 외에 마치 어벤저스의 호크아이처럼 궁술의 달인이란 설정도 붙어서 마리코를 추적하는 야쿠자들을 원거리 요격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바이퍼의 협박과 죽은 줄 알았던 이치로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마리코를 납치하여 악역 노릇을 해야 하는 불쌍한 인물이 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실버 사무라이는 이치로의 생명유지용 강화복으로 등장하는 바람에 하라다는 실버 사무라이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그 손에 맞아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원작과 완전히 동떨어진 캐릭터로 마개조된 것도 서러운데 당하는 운명도 제일 비참해! 게다가 배우가 한국계라 더 비참하게 느껴져! (<007 어나더데이>의 문대령으로 유명한 윌 윤 리. 이 배우는 같은 마블 원작 영화인 <엘렉트라>에서도 닌자집단 '더 핸드'의 일원인 키리기 역을 맡았다. 참고로 원작 미니시리즈에서는 울버린의 적으로 더 핸드가 등장했었으나 영화에서는 이름이 바뀌었다.) 실버 사무라이가 특정 캐릭터가 아니라 아이언맨 스타일의 탑승형 로봇이 되어버린 것은 아무래도 원작에서 하라다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한 2대 실버 사무라이의 설정을 참고한 듯한데, 원래 원작에선 다른 건 다 베어도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갈퀴를 못 베는 걸로 나왔으나 여기선 이 갑옷도 부속된 칼도 다 아다만티움이라는 설정이라 아주 신나게 갈퀴를 두동강내신다.

-로건 본인의 처지도 이전 실사영화판 시리즈의 전개에 맞추어 '사랑하는 이를 자기 손으로 해치고 친구이자 멘토인 X교수도 잃은 뒤 세상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은둔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똑같이 캐나다 삼림에서 곰사냥을 하고 똑같이 일본에 날아간다고 해도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작 부분에서 '밀렵꾼의 불법 독화살에 맞아 폭주하던 곰을 제압하고, 그 밀렵꾼을 찾아 죄를 묻는다'는 이벤트가 있는 것은 똑같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심심풀이 겸 정의의 사도 놀이에 불과했던 것이 여기서는 본의아니게 남을 해치게 된 그 곰의 모습에 자기 자신(혹은 진 그레이)의 처지를 겹쳐보며 한층 괴로운 마음으로 곰을 잡은 뒤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밀렵꾼을 찾아가 시비를 거는 식으로 각색되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마리코와의 연락 두절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자의로 일본에 날아간 것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이치로의 명을 받아 파견된 유키오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따라가는 걸로 바뀌었다. 그 후의 전개에 대해서는 몇 가지 오마주를 찾아볼 수 있기는 해도(이를테면 이치로의 고향마을 뒷산에 세워진 야시다 기업의 비밀 연구소는 원작에 등장한 신겐의 성 모양을 따왔다.) 원작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맥락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 중에는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변형된 장면도 상당히 많다. (이를테면 원작에서는 유키오의 꾐에 빠진 로건이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신칸센에 치여죽을뻔 한다~ 정도로 끝나지만 영화에서는 신칸센 지붕 위에서 대격투! 라는 식으로 뻥튀기된다.)

-전체적인 이야기 자체는 '울버린의 일본 유람기'라는 한마디로 요약 가능할 정도로 매우 단순하지만 실제 내용 안에는 여러 가지 장르가 단계적으로 섞여들어가 있어서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는 맛보기 힘든 묘한 불균형이 느껴진다. 초반부 캐나다에서는 혹독한 자연 속에서 생존영화를 찍고, 일본에 도착하여 야시다 가문을 방문할 때는 일본 아침드라마의 콩가루 집안(야심많고 완고한 조부, 꿍꿍이를 감춘 부친, 예쁘지만 무기력한 친딸, 은근히 차별받는 수양딸, 모친의 전적인 부재)을 보여주더니, 이치로의 장례식에서는 호쾌한 야쿠자 영화풍 대격전+70년대 수사극풍 추적장면을 찍어대고, 신칸센 추격전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익스트림 액션을 보여주며(솔직히 로건이야 그렇다 쳐도 그걸 상대로 해서 저렇게 잘 싸우는 야쿠자 A는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인간인가!), 나가사키의 야시다 옛집으로 피신한 뒤에는 오즈 야스지로 풍의 한가한 시골마을 풍경을 비춰주고, 로건과 신겐의 일기토에서는 흘러간 사무라이 영화의 잔영을 쫓으며(그러나 때마침 로건의 재생능력이 회복된 터라 불쌍한 신겐은 열심히 칼질하다가 '헉 시밤 이런걸 이떻게 이겨' 요런 표정이나 지은 뒤 쓰러지신다.), 야시다 비밀 연구소로 쳐들어갈 때는 눈발 날리는 시골에서 닌자영화 찍고(제목을 붙이자면 <숨은 요새의 세 악인>...미안합니다 장난입니다), 연구소 안에서는 첨단기술(전신 아다만티움 갑옷!)과 마법(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울버린의 재생능력을 쏙쏙 빨아들여 젊어졌어!)이 마구 뒤섞인 근미래 판타지를 찍고 앉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영화 전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건맨이 낯선 마을에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한 뒤 스스로는 다시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가는 서부극의 포맷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배경음악도 의도적으로 서부극 풍으로 꾸며져 있다.)

-결국 그러한 낯선 땅에서의 수라장을 거치면서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갖고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로건이 계속해서 악몽의 형태로 나타나던 '진 그레이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과 자기환멸'을 떨쳐버리고 미래로 나아갈 기력을 되찾는가가 이 영화의 관건이라 하겠는데, 그 핵심 부분은 휴 잭맨의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 덕분에 꽤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어찌 보면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으로 멘붕한 사람들을 위한 2시간짜리 힐링캠프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다만 그 치유의 과정이라든가 주변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이 어떻게 느껴지는가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인상도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모든 관객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에서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애초에 로건이 아무리 치유능력의 포기를 거부했다고 해도 이치로의 입장에서는 그를 마취 등으로 구속하고 연구를 계속해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면 그만일 텐데 어째서 자기 죽음까지 위장하면서 그를 요리조리 뒤쫓고 손녀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귀찮은 짓을 벌였나 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스토리 진행상 딴죽을 걸고 싶은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겐도 유산이 그렇게 탐났으면 딸을 남모르게 조용히 처리할 생각은 안 하고 저렇게 눈에 띄게 야쿠자를 동원해서 난장판을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고... 이건 뭐 부자가 쌍으로 삽질하는 영화여?)

-스토리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전개되는지라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호기심이나 친근감이 어느 정도 전제되어야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서 어떤 면에서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일본 현지 스탭을 대규모로 동원하여 정성스럽게 찍은 일본의 풍경과 사람들 사는 모습은 원작에 비하면 훨씬 현실의 일본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역시 서양인의 눈을 통한 왜곡(아직도 일본의 깊은 산에는 닌자가 산다! 유서 깊은 가문에는 사무라이 갑옷이 한벌쯤은 있어야지! 야쿠자의 전투력은 세계제일! 기타등등)이나 일부 문물에 대한 쓸데없는 강조(기껏 도망쳐 들어갔더니 파친코가 한가득, 숙소라고 선택한 곳이 하필 러브호텔, 기타등등)는 피할 수가 없어서 현실의 일본과도 미묘하게 다른 특이공간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서양 B급영화에 등장한 가짜 일본...이라는 느낌은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대신에 외국인이 출연하는 일본 V시네마...느낌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그 포맷에 익숙지 않은 한국 관객들의 거부감도 이해가 간다.) 주변인물들의 대사 대부분이 일본어로 채워져 있고 그런만큼 영어대사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대화가 많은데 자막이 거의 지원되지 않아 관객이 '시밤바 저놈들 지금 뭐라는겨'라는 답답한 심정을 느껴야 한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렇게 해서 이방인 로건의 처지에 감정이입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관객 중에는 주인공보다 좀 더 우월한 위치에서 영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건 그러기 위한 통로 하나가 딱 막혀있는 거나 마찬가지거든. (특히나 마지막에 유키오가 마리코에게 인사하면서 '오네에쨩(언니)'라고 하는데 이걸 싹둑 잘라먹으니 얘네들이 어떤 기분으로 대사치는지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잖아!)

-로건의 주변을 4명의 각각 다른 타입의 여성들이 둘러싸고 그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구성도 흥미롭다. 치유자이자 보호받는 공주님인 마리코, 같이 싸우는 동료이자 여동생 포지션인 유키오,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악녀 바이퍼, 실체는 없으나 항상 따라붙으며 정신적인 압박을 가하는 망령 진. 액션영화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나 숫자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꽤 고무적인 구성이긴 한데 포진 자체는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고전적인 인물상뿐이고 여자들의 영향력을 강조한 덕에 울버린이 기존보다 약하게 느껴진다는 부작용도 있어서 100% 성공적인 작극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면도 있다. (그런데 사실 울버린이 약하게 느껴지는 건 그런 이유 외에도 바이퍼의 장난질 때문에 치유능력이 봉쇄된 상황에서 그전 같으면 상대도 안할 잡졸들을 맞이하여 빌빌거리는 장면이 너무 길게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도 있어서 꼭 하나로 집어서 말할 것은 못된다.)

-개인적으로는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하도 심하게 데인 터라 스토리 면에서는 기대 안하고 그냥 휴 잭맨 고생하는 거나 실컷 보려고 간 터라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다. 설정이나 전개가 참 심하게 병맛스럽기는 해도 '일본 드라마에 울버린이 출연한 독특한 느낌'이 꽤 감칠맛 나는데다가 원작 코믹스와 요모조모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어 대사들을 대충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도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었고, 무엇보다 새롭게 해석된 유키오의 캐릭터가 로건과 인종과 성별을 뛰어넘는 요철콤비를 형성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솔직히 좀 무미건조하게 묘사된 마리코와의 로맨스보다 이쪽이 더 설득력 있었음.) 마지막을 장식한 이치로의 역습 부분에서는 '어어, 저거?' 싶긴 했지만 그 이후 진의 환상에 대해 이별을 고하고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찾은 로건의 모습이 참으로 보배로워서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좋은데 남들에게 권하기는 참으로 뭣한(...) 괴작이 또 하나 나왔구나~라는 느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옛날 다들 아톰을 찬양할 때 나 혼자 짝퉁 격인 <제트소년 마르스>를 빨았던 시절 생각이 나서 참 묘한 기분.)

-엔딩 크레딧 중간에 2년 후를 배경으로 한 보너스 장면이 있다.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절대로 나타날 리가 없는 인물들이 로건 앞에 나타나 더욱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장면인데, 문제의 인물들은 대체 어떻게 해서 부활했고 문제의 위기는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거기서 로건이 맡을 역할은 어떤 것일지 등등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는 내년 개봉 예정인 차기작 <엑스맨 : 지나간 미래의 나날들Days of Future Past>로 이어지는 것이다. 영화 본편에 실망한 사람들조차도 이 예고편에는 전율을 금치 못하며 '역시 엑스맨은 이래야지!'라는 쪽으로 돌아서는 모양인데, 사실 이 차기작의 제작이야말로 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저스> 프로젝트를 통해 불러일으킨 크로스오버 바람에 위협을 느낀 폭스가 나름대로의 전략을 통해 <엑스맨> 구 3부작과 <퍼스트 클래스>의 세계를 통합하는 거사에 착수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분명 <더 울버린>을 통해 마음을 추스리고 기력을 회복한 울버린의 당당한 모습이 있을 것이다.

[*2013년 8월 2일 쓰기 시작해서 8월 4일 끝맺음]

★촬영지: 2호선 삼성역★
by 잠본이 | 2013/08/04 21:22 | 굳세어라 거미남 | 트랙백(6)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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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타누키의 MAGIC-BOX at 2013/08/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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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사무라이라는 일본 배경의 영화라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우리나라 일반 평점이 이렇게 낮은 이유가 있군요. 스토리 개망이더라도 다른 나라가 배경이였으면 1편 정도의 평점은 받았을텐데;; 실버 사무라이는 생각보다 너무 구현이 별로라 아쉽긴 했었네요. 원작은 못보고 오래전 마블 대전게임에서 본 것 같은데 이렇게 둔하면;; 개인적으로 그냥 무난한 킬링타임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왜색이 싫으시다면 비추드리구......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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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너무 약해져서 클라이막스의 치고받는 전개가 좀 허술했다는 말이 나오는 판이라 애초에 일본배경이고 야쿠자에 사무라이에 닌자가 나올거면 뭐가 못나오랴 싶어 고쳐봤음. (내용이 구리다고 마블이나 폭스에 신고하면 미워할 거임) ---------------------------[망상 시작]------------------------- 야시다 이치로가 실버 사무라이 갑옷을 입은 채 중상을 입고 건물 밖으로 낙하. 마리코와 유키오, 정신을......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3/08/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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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3/08/04 20: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4 21:28
그건 아는데 X3 안본 사람들 위해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둘중 한명은 '다른 사람 몸에 옮겨갔다'로 끝났을텐데 어째서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는 모습에 똑같이 다리를 못쓰냐~라는 문제가 남죠. 이건 제작진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13/08/05 10:41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는 모습인건 그 옮겨간 다른 사람 몸이 ~~의 쌍둥이 형제 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쌍둥이로 같은 어머니 뱃속에 있었지만 초능력을 가진 ~~의 영향으로 태어날때부터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합니다. (X3에서 의식불명 상태의 환자역도 ~~와 같은 배우였음)

똑같이 다리를 못쓰는건... 계속 의식불명 상태였기 때문에 몸이 멀쩡하지 않았나 보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9
쌍둥이 설정이 DVD 코멘터리에서 언급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영화 극중에선 그냥 '의식불명의 환자'로만 나오고 아무 설명이 없었으니 영화만 본 사람은 알 리가 없죠.

게다가 X3 나온지 하도 시간이 지난 터라 차기작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필요하긴 하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백합보존협회 at 2013/08/04 22:08
제일 기억에 남은 건 '진'이 참 뒤끝있는 여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건 좀 그만 괴롭혀! 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6
자타가 공인하는 뒤끝 챔피언
Commented by 스킵 at 2013/08/04 22:13
아, 이런식으로 정리를 해주시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7
이런 배경을 모르면 진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가 되거든요(...)
Commented by 이젤론 at 2013/08/04 22:18
로건은 바람둥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7
가는데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자를 홀리는~
Commented by 환유희 at 2013/08/04 22:43
마냥 뜬금없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역시 원작있는 영화는 원작을 알아야돼;ㅁ;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8
원작도 지금 시각으로 보면 참 거시기하고 영화도 평균적인 관객 눈으로 보면 저게 뭐시냐 싶은데 이걸 둘다 알고 보면 시너지 효과로 진짜 웃깁니다(...)
Commented by 타누키 at 2013/08/05 16:39
하라다가 실버 사무라이였을 줄이야....;;
내(?) 실버 사무라이를 돌려내!! 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06 22:18
행복할 수 없는 문대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미션루스 at 2013/08/09 03:15
윌 윤 리는 게임 슬리핑독스에서만 멋있고,
찍는 영화들은 왜 죄다 안습인지요 ㅠㅠ.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도 나름 멋있게는 나오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X3나 엑스맨 오리진 울버린보다 훨씬 재미있게 봐서 만족합니다.

유키오는 처음 등장했을땐 '헉 진짜 특이하게 못생겼네' 했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정이 들면서 귀엽;게 보이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10 00:03
그거시 바로 유키오 매직(읭?)
Commented by 쿠키장면 at 2013/08/10 18:05
쿠키장면에서 무슨 위기가 다가올지 미리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힌트는 뉴스 속에서 "어느 기업"이 가동 중인 "어느 존재".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8/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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