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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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촬영지: 강남 메가박스★

2020년대의 미래, 인류는 태평양 밑바닥의 이차원 통로를 넘어온 거대생물 '카이쥬'의 공격으로 인해 절멸의 위기에 처한다. 인류는 카이쥬 섬멸을 위해 거대 인형병기 '예거'를 제조하여 전선에 투입, 차근차근 승리를 거두어 나간다. 하지만 카이쥬들은 인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점점 스스로를 강화하여 맹공격을 펼쳐 온다. 전설적인 예거 '집시 데인저'의 파일럿으로 활약하던 롤리 버켓은 카이쥬의 반격으로 인해 둘도 없는 파트너인 형을 잃고 스스로도 큰 충격을 받아 전선에서 은퇴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년 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2013년작 미국 SF영화. 거대 괴수와 거대 로봇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라는 원초적인 소재를 최신 특수효과와 CG기술을 동원하여 스펙터클하게 펼쳐놓은 잔칫상같은 작품이다. 감독의 전작들이 대부분 호러 지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게 비칠 수 있으나 <헬보이>나 <블레이드> 시리즈처럼 삐딱한 히어로물에도 손댄 경력이 있음을 생각해 보면 평소에 따로따로 발현되던 감독의 두 가지 성향이 하나로 승화된 분수령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는 특수효과 분야의 거장인 레이 해리하우젠과 혼다 이시로에 대한 헌사가 들어있어, 이 작품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예거와 카이쥬의 중량감과 타격감으로 점철된 정면대결이며 그 외의 장면들은 모두 이러한 전투장면을 연결시켜 주고 돋보이게끔 하기 위한 부속물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전투장면과 일상 장면과의 분위기랄까 완성도의 격차가 꽤 큰 편인데,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TV드라마 쪽에서 활동하던 마이너한 인물들이라 연기력이나 존재감 면에서 큰 기대를 할 수가 없게 되어 있고(그나마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한 방위대장과 론 펄만이 연기한 카이쥬 암거래상의 호연이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잡아주기는 한다), 각본도 전투와 전투 사이를 이어주면서 최소한의 배경 설명만을 제공하며 평이하게 흘러가는 편이라 스토리나 연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겐 다소 불만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영화의 근본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지난 20세기에 만들어진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과 괴수영화라는 굉장히 매니악한 취미 영역에 대한 일종의 향수와 동경이라 할 수 있는데, 작품 자체도 그런 근원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식으로 여러 가지 익숙한 요소들이 조합되어 있다. (출중한 재주를 지녔으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주인공, 불치병에 걸린 것을 숨기고 엄청난 카리스마로 모두를 이끄는 지휘관, 아픈 상처를 딛고 주인공에게 다가서는 헤로인, 사사건건 주인공에게 시비 거는 건방진 후배,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으나 주의가 산만하고 개그를 남발하는 과학자들, 스피드보다 파워 중시의 육중한 구형 로봇,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의 끊임없는 습격, 종말의 위기에 몰린 인류, 기타등등 기타등등)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요소의 '원형'을 꽤나 잘 요리하여 나름대로 오리지널로 승화시킨 덕분에 관객으로서는 어느 정도 레퍼런스를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딱 잘라서 '이거다'라고 특정 원전을 가려내기가 꽤 미묘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관객이 이러한 요소들을 감지하고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이기도 한데, 그러려면 이 영화가 오마주를 바치고 있는 특정 장르의 작품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거나 혹은 본능적으로 그런 장르의 공식에 대한 친밀감과 애착이 있어야만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는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에 다시금 푹 잠겨들어 기차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그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는 별로 의미도 없고 재미도 덜한 클리셰 덩어리를 끌어안고 2시간 남짓 도를 닦는 괴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또한 조건을 만족한 경우에도 작품 내부에 지뢰처럼 깔려있는 개연성의 부족이 어쩔 수 없이 눈에 밟히는지라, 그런 부분들을 대범하게 넘기고 장면이나 상황 그 자체가 전해 주는 고양감과 재미를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개연성의 부족'이라 함은, 작품 외적으로 볼 때 '저런 게 어딨냐, 말도 안된다'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비현실적인 요소에 대한 것이 아니고(예를 들어 예거처럼 커다란 물건이 어떻게 저렇게 잘 걸어다니고 저 무거운 걸 와이어로 들고 다니는 헬기들은 대체 얼마나 힘이 센거냐를 따지면 이 영화는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작품 내적으로 보아 분명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설명을 궁리할 수 있었을 텐데도 제작진의 무성의함 혹은 의도적인 설명의 배제로 인해 구멍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집시 데인저를 띄워주기 위해 다른 예거들의 비중이 엄청나게 낮다거나, 분명 탈출장치가 있을 법 한데도 다른 예거 조종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거나, 카이쥬 연구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과학자를 경호원 하나 없이 위험한 암시장에 파견한다거나, 이차원 터널은 카이쥬의 DNA만 감지하여 통과시킨다면서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탄 탈출정은 아무 설명 없이 잘만 통과한다거나 등등)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초반에 해안가를 걷던 노인이 손자와 뭔가를 찾다가 모래 속에서 낡은 양철 로봇을 줍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 자체가 곧이어 카이쥬에게 패배한 채 밀려들어오는 집시 데인저의 처지와 오버랩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년시절의 순수한 꿈'을 땅에서 파내어 먼지를 털고 새롭게 단장하여 더욱 발달된 기술과 정열로 꽃피우는 이 영화의 본질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웠다. 다만 그 꿈이란 것이 유감스럽게도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장르의 세례를 받은 비범한 이들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오히려 프랑스, 독일, 홍콩, 네덜란드에서 개봉한 이후에 탄력을 받고 있어 세계시장에서의 역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 듯 하다. 특히 시장규모로는 최대급인 중국과 이 작품의 형성에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한 일본에서의 개봉이 실질적인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ps1. 라민 자와디의 세련되고 강렬한 배경음악, 조종복 착용이나 조종 시스템 접속 등에서 보여주는 메카니즘, 그리고 이차원 통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입체 그래픽 등등 <아이언 맨> 1탄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은 듯.

ps2. 드리프트 때 샤샤샥 스쳐지나가는 각 캐릭터의 과거사도 꽤 공들인 장면이 많은 것 같은데 조금 더 느리게 돌려서 관객들이 적어도 이놈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으며 뭔 생각을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여주인공 마코의 경우에는 가족과의 추억이 꽤 중요한 복선이 될 뻔했는데 너무 빨리 돌려서 공감이 전혀 안 된다.

ps3. 미스캐스팅이라고 여기저기서 까이는 여주인공 역의 키쿠치 린코에 대해서는 사실 별 느낌이 없다. 어차피 이게 로봇과 괴물 보러 오는 영화지 여캐 보러 오는 영화도 아니고 포지션이나 연기나 다 틀에 딱 맞춰져 있어서 배우가 뭘 개선시킬 여지도 없더만. (가족을 잃은 비극의 헤로인+주인공에 대한 관심을 주체하지 못해 덜렁거리는 이웃집 소녀+어쨌든 씩씩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여전사. 뭐 딱 그 정도.) 헤어스타일이나 표정관리가 쌍팔년대스럽다든가 영 미묘하다는 것도 어찌보면 철저하게 의도된 게 아닌가 싶은데, 왜냐하면 내가 얘 보고 맨 처음 생각났던 게 <괴수대전쟁> 시절의 미즈노 쿠미였거든 OTL
외계인이지만 나중에는 일본총리까지 취임하시는 불굴의 여인
(C) Toho
by 잠본이 | 2013/07/24 21:33 | 시네마진국 | 트랙백(6)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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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퍼시픽 림의 본질을 차분히 되새겨보면
거대로봇을 실사로 구현했다고 해서 &lt;트랜스포머>와 비교하는 의견이 꽤 많이 보이고, 특수효과 부분만 출중하고 중간중간의 드라마가 개판이라 &lt;디워> 미국버전이라 평하는 의견도 있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론 둘 다 핀트가 약간씩 어긋난 평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lt;트랜스포머>는 로봇 장난감을 원작으로 해서 그걸 CG로 설득력있게 그려낸 건 맞는데 감독이 그걸 갖고 덕질을 하지는 않고 계속 자기 좋은 방향으로 딴짓거리를 시도하고 있단......more

Tracked from 시네프린지님의 티스토리 at 2013/07/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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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ita's feelo.. at 2013/07/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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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별바다의 서고 at 2013/07/26 15:49

제목 : 퍼시픽 림, 오마주 TO 거대로봇, 오마주 TO 특촬물
ⓒ Warner Bros. Pictures ◈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 각본: 트레비스 비챔(Travis Beacham), 길예르모 델 토로 ◈ 제작: 토마스 툴(Thomas Tull), 존 제시니(Jon Jashni), 메리 패어런트(Mary Parent) 근 미래, 카이쥬(Kaiju)라 불리우는 외계 거대생물체의 위협이 시작되었다. 태평양 심해의 포탈에서 나타난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인류를.....more

Tracked from rainism&suni.. at 2013/07/2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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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ific Rim (퍼시픽 림) 덕스러운 도박인데 년도 : 2013 국가 : 미국 상영 : 131분 제작 : Warner Bros. 배급 : Warner Bros. 연출 : 기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출연 : 찰리 헌냄 Charlie Hunnam (랄리 베켓 Raleigh Becket 역) 키쿠치 린코 菊地凛子 (마코 모리 Mako Mori 역) 이드리스 엘바 Idris Elba (스태커 펜테코스트 Stacker P......more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13/07/30 00:29

제목 : [MAD] 만약 토호가 퍼시픽 림을 만들었더라면
http://www.youtube.com/watch?v=y3Qygyy4204 앍ㅋㅋㅋㅋㅋㅋㅋBGM에 폰트까지 깨알같은 저 60년대 토호영화 테이스틐ㅋㅋㅋㅋ 토토로 감독도 보면 분명히 기뻐할거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more

Commented by 청광 at 2013/07/25 00:24
전 이런 장르를 결코 싫어하지 않아서 머리 비우고 재밌게 봤습니다. 아마, 저처럼 기대하고 간 사람들은 머리 비우고 억단위 덕질을 보러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확실히 호불호는 갈리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도 덕질의 끝판왕격이라서 말이죠...
Commented by 오오 at 2013/07/25 04:20
체르노 알파는 볼테스V의 설계사상을 받들어 애초부터 탈출장치를 안만들었다고 설정했다던데...대충 설정자료집을 사든지...하는것도 80년대 향수가 느껴지네요.

브리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음, 허먼 고틀립 박사님의 말에 의하면 거기 보안 시스템이 슈퍼마켓 계산대 같다고 했으니 한쪽 방향으로는 그냥 쉽게 다닐 수 있나보다 하는거죠. 침략용 통로니까 안쪽에서 나가는 것은 별 생각 안했나...

...는 사실 이 영화를 논할때 별로 필요 없는 것이겠으나...
(해외 리뷰도 대체적으로 문제점...그게 뭔데? 스타워즈나 오즈의 마법사는 말이 되나? 이 영화의 문제점들은 그 영화들이랑 같음...이런식)
Commented by BeamKnight at 2013/07/25 00:28
소설판에서는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은 점들이 보충되어 있다더군요.
어느 네이버 블로거의 글에 따르면 그런 보충설명이 4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잿빛늑대 at 2013/07/25 07:00
이차원 터널의 경우는 충분히 그럴듯 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설명하길 카이주의 DNA를 확인하고 통과시키지 않는 다는 것은 우리세계에서 그쪽으로 넘어갈때 이야기일 겁니다.
당연히 그쪽세계에 이질적인 것은 문 밖으로 즉 우리세계로 튕겨내지 않을까요?
그쪽의 안전을 생각하면 그렇게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13/07/25 08:33
그게 또 그렇지도 않은게...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카이주가 모두 같은 DNA라고 언급됩니다.

작중 묘사를 보면, 일단 열렸던 터널이 닫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걸로(점차 좁아지는 듯한 묘사가 있습니다) 보였기에 전 별로 신경 안썼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많이 지적되더군요.

소설을 사놔서 집에 가서 읽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도 못 갈 것 같으니 원.
Commented by 풍신 at 2013/07/25 08:57
아, 정말 클래식한 양철 로봇 장난감(이 나오기 시작할 때의 극 초반의 디자인)을 땅에서 파낸 직후에 바로 옆에서 (그 시절의) 첨단 기술의 결정체이자 거대 로봇인 예거가 툭하고 쓰러지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 꿈이란 것이 유감스럽게도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장르의 세례를 받은 비범한 이들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는 것"에서 왠지 빵 터졌습니다. 이런 센스!

마코에 대해선, 진짜 딱 그게 컨셉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일부러 저렇게 캐릭터를 짰다고 생각되었달까요.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13/07/25 09:06
http://blog.naver.com/pictured/130172763676
카이쥬 림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Commented by 동굴아저씨 at 2013/07/25 13:10
으어어어...왜 항상 이런 눈물짜는 스토리가......ㅠ.ㅠ...
2회차에서는 카이쥬의 관점에서 눙물을........................
...같은 건 개소리!!!
로켓트 펀~치!
Commented by palin at 2013/07/25 09:29
카이쥬 림 므찌네요; 와 딱딱 맞아
Commented by deepthroat at 2013/07/25 09:44
집시 데인저 나이프헤드한테 진거 아니거등요;ㅁ;!!!!!!

Commented by 아노말로칼리스 at 2013/07/25 09:54
아마 속편이 나온다면 드리프트를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서먹을수있지않을가 싶습니다.
드리프트에 나왔던 롤리와 마코의 과거도 한결 뚜렷해지겠죠?

무엇보다 예거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생명의 벽을 만들던 정치가들의 음모도 밝혀지면 좋겠네요. 뭐 단순히 그들이 생각이 짧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뭔가 외계인들과 결탁한 모종의 음모가 깔려있진않을까 싶습니다.

라만자와디의 테마곡은 중독성이 엄청나더군요. 뭔가 프로레슬링선수들이 링에 오를때 나오는 테마곡같이 느껴지기도하고요.
Commented by jklin at 2013/07/25 10:19
개연성보다 문제가... 원형이 많이 등장함에도 상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어벤져스의 경우 정말로 덕력을 요구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상자가 인간이라면 자연히 알 수 있는 공감할 거리들이 많거든요. 간단한 예로, 적들의 세계정복의 야욕은 Kneel!을 외치는 권력욕에 기반하고 있음을 어벤져스는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또 수퍼히어로들의 색깔 역시 정확하게 드러나고 행동 역시 그에 따라갑니다. 예를들어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 군인답게 복잡한 것은 하나도 모르지만 군대조직 지휘, 솔선수범 같은 군인의 덕목을 충실하게 보여주죠. 깐죽대는 아이언맨의 경우 테크놀로지의 힘으로 결국 위기상황에 한발은 이넘이 터트립니다. 나름 역할과 그 조합이 잘 만들어져있고 이것이 어울려 즐거운 결말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퍼시픽 림은... 이런 것 전혀 없습니다. 여기저기 많이도 가져다 썼는데 섞어만 놓고 그게 끝입니다. 섞어놓은 것을 발견하는 게 재미라면 재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감동과는 거리가 먼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13/07/25 11:36
나미카와 여사!
Commented by 블루엑스 at 2013/07/25 12:25
블로그 눈팅해왔던 입장으론 딱 잠본님 취향의 영화일 듯 싶은데 왜 리뷰가 안 나오나 궁금했었는데 호보다는 불호쪽에 가까우셨군요 ㅠㅠ
액션신 배분과 극장 상영문제 때문에 잘린 컷이 한 시간 분량 있다고 하니 블루레이판에서는 감독판이라도 나와서 부족한 개연성을 채워줬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13/07/25 13:41
감독판은 없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크흑 ㅠㅠ
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13/07/25 13:41
제 취향에 딱 맞는 영화였습니다.
이제 쏟아지는 관련 상품만 기다려야[...]
Commented by 책고기 at 2013/07/25 22:15
음! 거의 99%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미국 말고 다른 곳에서 흥행 성적이 괜찮다니 그래도 다행이네요. 저는 나름 괜찮게 본지라ㅋ 가끔 덕(?)을 위한 이런 영화도 나와줘야죠.
Commented by 야구아 at 2013/07/25 23:20
워낙 호불호가 갈리다 보니, 극단적인 소감도 많더라고요. 요즘에는 <퍼시픽 림>을 재미없다고 하면 무조건 괴수물의 로망도 모르는 것으로 치부하더군요. 으음, 이만한 영화가 자주 나오는 게 아니니 흥분의 도가니인 것은 이해가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영화 하나를 놓고서 괴수물 로망도 모른다고 몰아붙이는 건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부터 거대로봇이나 괴수 좋아하던 사람들도 비판적인 경우가 있긴 한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EST at 2013/07/26 11:33
언제나 보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나 마찬가지로, 반대 입장에서 보면 다짜고짜 '이딴 게 좋단 말이냐'로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냥 맘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인데 거기다 이유(본인들은 논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랍시고 별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늘어놓는 것도 흔한 일이긴 한데, <퍼시픽 림>의 경우는 그 빈도가 유난해서 여러가지 의미로 참 흥미로와요;
Commented by 산왕 at 2013/07/26 11:08
잠본님 감상 잘 봤습니다 -0- 조만간 기사를 하나 더 쓸건데 인용을 좀 해야할 부분도 있네요 ㅎㅎㅎ
Commented by 엘로스 at 2013/07/26 15:59
1억8천만달러짜리 영화의 캐스팅이 뭐... 그 돈을 모두다 CG에 썼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으니 어찌보면 델 토로 감독 노골적으로 덕질에만 집중한 듯 합니다. 아마 영화만들 때 어린아이처럼 좋아했을 것 같군요. :)
Commented by rainism at 2013/07/28 02:07
여주인공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별로 없어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키쿠치 린코의 캐스팅은 아오안.
어차피 주인공은 예거와 카이주 아니었던가요.
Commented by LionHeart at 2016/05/15 12:14
2시간 동안 도를 닦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 (...)
다른 분들께서 즐겁게 보신 모습을 보고있자면, 말씀하신 향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 저같은 사람도 보다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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