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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라는 광고문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전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에서 일어난 엄청난 재난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해버린 세계를 무대로 사실상 원작 TV시리즈나 관련 작품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나아가는 방향이나 그 과정에서 주인공 괴롭히는 수법이 오히려 원작의 분위기와 묘하게 들어맞는 구석이 있어서 전 2편에서 구축했던 '그나마 의지할만한 어른도 있고 주인공도 희망을 품을 만한 이야기'라는 이미지를 화끈하게 박살내버린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새로운 세계'라기보다는 오히려 팬들이 아는 '이전의 에바'로 회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은 팬이 아니다보니 순전히 2차적으로 접한 정보에 근거하여 이런 추측을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이 작품을 보는 관객 각자의 입장과 취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전편으로부터 14년이 지난 세계를 배경으로 기존 캐릭터와 신 캐릭터가 오밀조밀하게 섞여서 등장하고 전투의 양상이나 세력 관계도 많이 바뀐 상태인 것은 확실한데 이야기 자체가 전편의 마지막 장면 이후 동면상태로 봉인되어 있다가 가까스로 깨어난 이카리 신지의 시선을 통해 제시되는지라 달라진 세계관이나 캐릭터들의 사연을 이해할 만한 정보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세상은 이전보다 더욱 심하게 개박살이 나 있고 알고보니 그게 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침묵을 지킨 채 싸늘한 시선만 보내거나 혹은 여전히 음모를 꾸미며 자기를 이용하려는 눈치만 보이고 있으니 그야말로 돌아버릴 노릇이다. 전편에서 모든 것을 다 희생하면서까지 구해냈다고 생각한 아야나미(feat. 따끈따끈)도 행불상태고 유일하게 자기를 이해해 주며 앞길을 이끌어주는 친구가 생기나 했더니 결국 비극을 맞이하며 기껏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다가 더 크게 사고를 치기까지 했으니 정신이 붕괴하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한마디로 이번 에피소드는 초반의 초호기 회수와 공중전함 분더의 대출격이라는 스펙터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이카리 신지를 어떻게 (심리적으로) 망가뜨리냐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내게 친절함을 기대하지 마라! 따라올 놈만 따라와라!'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한 기이한 영화라고 하겠는데, 사실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데다 전 2편에서 이어진 세계를 싹 정리하고 완결편으로 돌진하는 징검다리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뭔가 많이 벌려놓긴 했는데 수습은 일부러 안 하고 다음편에 대한 기대와 뜻밖의 전개로 인한 당혹감만 잔뜩 안겨준 채 잽싸게 도망가버리는 솜씨를 보여준다. 큰 줄기는 어렴풋이 보여주면서도 디테일에 대해서는 상상에 맡기거나 살짝 암시만 하고 더 이상은 손대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앞서 말한 광고문구는 '새로운 떡밥이 펼쳐진다!'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것이 총감독을 맡은 안노 본인의 의지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연출을 맡은 3명의 감독들이 의논한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어느정도 반영되었겠지만.) 아예 14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뒤 완전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보니 전 2편에서 이어지는 기승전결의 '전'인 동시에 후반부 2편 내에서의 새로운 '기-승' 노릇도 하고 있는지라 더더욱 혼란이 가중되는 것 같다. '이렇게 벌려놓고 대체 다음 한 편으로 어떻게 마무리지을 생각이지?'라는 궁금증 때문에라도 다음편이 들어오면 보러 가긴 하겠지만, 역시 나는 에바의 관객은 될 수 있어도 팬은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다른 신경쓸 일도 많은데 이제와서 팬이 되면 그건 또 그것대로 곤란한 일이겠지만 OTL)
by 잠본이 | 2013/04/28 23:19 | ANI-BODY | 트랙백(7)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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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젤론 at 2013/04/29 00:00
그런데 전 엔딩이 짠- 했다는게 개그.





답이 없어요. 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37
말로는 갈구면서도 손잡고 함께 가는 아스카의 누나스러움에 찡할 수밖에 없긴 했죠.
Commented by LONG10 at 2013/04/29 00:41
전 멘붕, 충격과 공포라는 말 듣고 잔뜩 기대했다가 "뭐야, 평범한 에바잖아?"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트위터에 적은거긴 하지만, "훗! TV판과 구극장판으로 단련된 우리들의 멘탈은 이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가 80년대 생의 올바른 감상이 아닐까 싶네요.

덤으로, 80년대 생으로서 에바 세대라고 할만 하지만 에바 팬이 아닌 입장에서 무지 재미있게 봤다는게 진짜 개그.

그럼 이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38
"뭐야, 평범한 에바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야구아 at 2013/04/29 01:02
원점회귀에 가깝긴 하니, 사실 허탈할 이유는 없지만…. '파'에서 워낙 신나고 유쾌하고 뜨겁게 전개한 터라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 '파'와 비슷한 전개를 기대하고 갔는데, 전혀 다른 식으로 진행하니까 어이가 없어진 거죠.

마지막 4편이 어찌 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수습이 안 되면 정말 대차게 한소리 들을 텐데요. 제작진도 다 생각이 있으니 벌려놓는 거라 믿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39
'파'에 열광했던 이들에게 '훼이크다 등신들아!'를 외쳐준 안노의 패기
Commented by YoUZen at 2013/04/29 01:13
그래도 마지막에 아스카가 신지 챙겨주는거보고 나름 훈훈(?)한 엔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ㅋㅋ 신경 안쓰고 무심한듯 씨크한듯 챙겨주는 모습이란 정말......좋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39
츤데레에서 선임하사로 성장한 아슥하
Commented by 나는고양이 at 2013/04/29 01:26
포스팅을 쓰고 보니 잠본이님 포스팅도 반갑게 올라와있네요! 신지에게 연민이, 아스카에는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ㅁ;

신지를 포함한 기존 팬들에게 도전장을 던진게 아닌가 싶고... 여튼 끝에 수습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0
엘러리 퀸 식으로 말하자면 '관객 여러분! 신지를 이렇게 만든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다음편 나오기 전까지 모두 함께 추리해 봐요!'

...이 도전장이 아니잖아
Commented by Fedaykin at 2013/04/29 02:29
영화를 만들었으면 설명을 좀 해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0
내 말이...;;;
Commented by TOWA at 2013/04/29 03:30
저는 에반게리온은 왠지 보고싶지가 않더라고요 '~'
왠지는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1
본능적으로 뭔가 위험하다고 느끼시는 걸지도?
Commented by 히카 at 2013/04/29 09:48
결말이 어떻게 굴러갈지 점점 더 알 수없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1
그저 마음을 비웠습니다.
Commented by 풍신 at 2013/04/29 16:48
생각해보면 파에서 Q까지의 과정을 극장판으로 만들었다면 첫번째로 신지가 없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좀 뭣하고, 두번째로 Q 에피소드에 들어와선 파와 Q 중간에 있는 사건을 이미 아는 관객들 입장에선 신지에게 감정 이입하기 보단, 바보 취급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 결국 파에서 Q까지의 과정은 떡밥으로 넘기고, 불친절한 전개를 펼친 것 같은데...저 두가지 이유로 Q의 방식은 틀리지 않았다고 봅니다만 차라리 교차 편집을 해서 속 시원하게 해줄 것이지. OTL...

개인적으론 속 편하게 보고, 속편하게 즐긴 쪽이지만, 정말 남은 극장판으로 사건을 끝낼 수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2
에바라는 이름값 믿고 일부러 뻗댄 결과 이렇게 된 건지 아니면 뭔가 내부적인 사정이 있어서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건지 그게 제일 궁금하단 말이죠(...)
Commented by 포스21 at 2013/04/30 20:56
근데 좀 뭐랄까? 아스카가 신지에게 "어린애"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막말로 자기야 14년이나 나이를 처먹어버렸지만 그동안 줄곧 냉동인간? 수준으로 잠만 자다가 깬 신지에게 뭘 기대하는 겁니까? 신지의 육체적 나이나 , 실제 경험한 연령이나 15세 정도 잖아요? 그정도면 애 맞구만 , 애 보고 뭘 더 어쩌라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4/30 21:43
애들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현대사회의 슬픈 반영인 것입니다(뻥까지 마라!)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13/04/30 23:37
'새로운 떡밥이 펼쳐진다!'에 무한 공감 중입니다.

그리고 저도 TV판, 구극장판으로 단련되서 그런지 오히려 이런 전개가 더 익숙하고 친숙하더군요...orz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5/01 09:38
역시 전부터 봐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없어)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13/05/01 00:19
팬들이어 맨탈을 키워라 라는 안도 감독의 배려...(일리가!)

아니면 요즘 부부싸움 했나라는 의구심에 대한 해석...(어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5/01 09:38
잔혹한 안노의 테제.mp4
Commented by 블랙 at 2013/05/01 09:56
대체 완결은 어떻게 하려고 이런건지...

(기왕 이렇게 된거 완결편은 Part 1,2로 나눠서 개봉하는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5/01 10:07
뭐 알아서 잘 하겠죠. 어떻게 만들어도 볼사람은 다 올테니(...)
Commented by at 2013/05/03 02:23
"도돌이표"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Commented at 2013/05/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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