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신입사원이 있었다.
복사를 해 오라고 하면 이렇게 하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짜증을 냈고
프로젝트를 맡기면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자기에게 부담을 준다며 불쾌해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부장이 어느 날 그를 회의실로 불렀다.
신입사원이 들어서자 "커피 한잔 할까?" 라고 말을 꺼낸 부장은
커피가 들어 있는 자그마한 컵에 물을 붓더니 설탕을 열 스푼이나 집어넣었다.
"그렇게 설탕을 많이 넣으면 달아서 못 마시잖아요."
신입사원이 깜짝 놀라자 부장은
"아니, 달지 않을 거야. 한 번 마셔 보겠나?" 라며 커피잔을 내밀었다.
신입사원은 달디 달 것만 같은 커피 잔에 살짝 입을 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커피는 전혀 달지 않았다.
"이상하네요. 분명히 설탕을 열 스푼이나 넣었는데..."
그러자 부장이 웃으며 말했다.
"커피를 젓지 않았기 때문이지. 더군다나 물을 끓이지도 않았으니 설탕이 녹지 않은 거야.
많은 사람들이 자네처럼 겉만 보고 판단을 하지.
하지만 그 판단이 정말 옳은 걸까?
자네는 분명히 설탕 넣는 것을 보았고 분명히 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모든 일을 겉에서만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No. 26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