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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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까밀로 vs 돈 까밀로
조반니노 과레스끼의 신부님 시리즈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
어린이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교계에서 펴낸 코믹스판 2종.
아주 오래전에 헌책방에서 구해놓고 까먹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둘 다 일반적인 만화로는 좀 미묘~한 수준이긴 한데 나름대로 정감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가끔 원작 읽기 귀찮을 때 대신 펼쳐보며 낄낄거리기엔 좋습니다. OTL
대사도 김명곤씨의 민서출판사 버전에서 그대로 따온터라 되게 익숙한데...
문제는 둘 다 1권 초중반 정도까지만 각색을 한 터라 나머지 이야기는 없다는 거(...)

일단 오른쪽의 <화이팅! 괴팍신부님>(1987)부터 살펴봅시다.
그린이는 유혜정, 펴낸곳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믿는이의 편지.
1권의 '추적'편까지 각색. 총 97쪽에 가격 1천원. 통신판매로만 구할 수 있었던 듯.
어째서인지 원작자 이름이 '조반니'로 표기되어 있지만 뭐 그러려니 합니다(...)
왠지 스포츠물 주인공으로 나오면 딱 좋겠다 싶은 더벅머리의 돈 까밀로.
리액션이 굉장히 호들갑스럽고 애들과도 잘 놀아주며 가끔 꽤 호구스러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표지의 늘씬한 모습과 달리 본문에서는 사알짝 짜리몽땅한 땅딸보로 묘사되는 게 개그 OTL
척 봐도 악역스럽게 생긴 꺽다리 빼뽀네.
여기서는 읍장이 아니라 그냥 공산당원 포지션만 유지하고 있는 듯...
조울증 기미가 있는 돈 까밀로와 달리 냉철하고 꼿꼿한 성격으로 묘사됩니다.
근데 복장만 보면 이건 이탈리아 공산당이라기보단 무슨 소련이나 북한에 사는듯한(...)
두 주인공의 키 차이가 극단적으로 과장된 장면.
이건 무슨 옛날 코미디의 꺼꾸리와 장다리도 아니고...OTL
후덕하고 인정많게 생기신 예수님.
십자가에서 막 내려와서 자유분방하게 액션을 취하며 까밀로와 대화하십니다(...)
딱 한번 등장하시는 성모님.
그냥 조각상이 말하는 걸로 때웠군요. 어지간히 사람 그리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아니 뭐 사실 리얼리티 따지면 이게 더 그럴싸하긴 할 것 같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공들여놓고(...)
두어번 등장하는 빼뽀네의 부인.
멸치같이 마른 남편과 대조되는 '고릴라 같은 마누라쟁이'(빼뽀네 왈).
역시 까밀로 못지않게 괴악한 리액션을 잘 취하십니다. 그래봐야 대사는 원작대로지만.
본 만화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짐작되는 꼬마 루치와 그 모친.
어머니가 성당 가정부인지 아니면 그냥 옆집 주부인지는 모르겠는데
신부님에게 케익도 구워주고 하여튼 잘 돌봐주는 것 같습니다.
루치는 심심하면 까밀로에게 놀러와서 머리끄댕이 잡아당기며 신나게 놉니다(...)
그밖에 까밀로와 함께 슬랩스틱 개그를 펼치는 (표지에 나온) 강아지도 있지만 생략.

그 다음은 왼쪽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1992)을 봅시다.
그린이는 하 영, 펴낸곳은 국태원.
뒤에는 무려 천주교 인천 교구청의 추천사까지 실려 있습니다(...)
1권의 '행렬' 편까지 각색해서 1권의 주된 내용은 더 잘 커버하고 있습니다. 149쪽에 3천원.
ISBN도 있는 걸로 보아 서점에서도 판매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위 만화보다 선도 간결하고 리액션도 얌전한 편이라 정신사나운 면은 없지만 대신 좀 심심합니다.
좀더 단정하고 어른스럽지만 여전히 미청년같은 돈 까밀로.
머리색도 금발 비슷하게 되어있다보니 테렌스 힐의 영화판 생각이 절로 나는데...
기분나쁘면 그 잘난 얼굴을 사정없이 구겨가며 흡연도 막 하는 열혈주인공입니다(...)
때로는 입가에 주름살이 한두개 그려져서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는 느낌도 들게 하는...
(아니 그런데 사실 원작대로 따지면 저양반 나이가 한 40~50대 넘지 않나...
전쟁 때 빨치산 활동도 하고 그랬으니 OTL)
신부님과는 대조적으로 울퉁불퉁하게 생기신 빼뽀네 읍장.
위의 만화와는 반대로 여기선 까밀로가 꺽다리고 빼뽀네가 땅딸이라서 좋은 대조가 되네요(...)
언제나 매고 다니는 붉은 스카프에 왠지 중세스러운 단발머리가 특징.
훨씬 젊고 산뜻하게 생기신 예수님.
십자가에 매달린 채로 입만 움직이시기 때문에 인간적인 친밀감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에 이 만화의 어느 인물보다도 돋보이는 미모의 소유자라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성모님도 그에 따라 미형으로 탈바꿈!
근데 이렇게 보니 아들보다 어머니가 더 젊잖아... 이거 어느 동네의 미소녀게임? OTL
무난하게 그려진 빼뽀네 부인.
오히려 미모는 남편보다 더 나은 것 같고, 별로 뚱뚱하지도 않습니다.
뭐 원작에서 정해진 바탕이 있기 때문에 남편 못잖게 성깔있는 건 여기서도 똑같지만...
'늦공부' 편의 게스트 쥐세삐나 선생님.
이분마저도 요렇게 또록또록한 미노년으로 그려놓은걸 보면
이 작가분의 여캐에 대한 편애가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숙청당한다)
뭐 농담은 제쳐두고라도 이분 그림체로 저 선생님 젊은시절 그려놓은 것 좀 보고 싶은데...
원작에도 그런거 없었고 하니 이젠 무리겠죠 OTL

이리하여 간단히 두 가지 버전의 국내 코믹스판 돈 까밀로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들뿐만 아니라 제가 어릴 때 우연히 읽었던 모 천주교 어린이신문에 실렸던
명랑만화풍의 2페이지짜리 연재물 '용감한 신부님'까지 합치면 3가지 이상의 버전이
존재했었다는 얘긴데... 그 작품은 책으로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구할 방법도 없군요.

내 필생의 꿈 중 하나가 돈벌어서 신부님 시리즈를 세계명작극장 풍으로 애니화하는 건데
과연 가능할 것인가... 라는 개꿈도 꿔 보면서, 이만 변변찮은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죠.
왠지 그냥 섬나라 누군가가 제작하기를 기다리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by 잠본이 | 2013/02/11 23:18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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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 I T V S at 2013/02/12 00:17
돈 까밀로 시리즈가 만화로도 있었다니! 이건 정말 몰랐습니다! ㅋㅋ 이제는 구할 수도 없는게 슬플 뿐입니다!
Commented at 2013/02/12 00: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3/02/12 01:30
오, 추억의 작품이네요~ 여담으로 어렸을때 화이팅! 괴팍신부님의 작가분인 유혜정님을 직접 뵌적이 기억나네요. 제 삼촌중 한분이 신부님이신데 삼촌을 뵈러 갔을때 같이 계셔서 인사를 드렸었죠. 그때 만화책도 받았는데 뭐 벌써 20년전 일이라 지금은 없구 오늘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
Commented by 태천 at 2013/02/12 11:27
90년대 초중반 천주교 만화잡지인 '내친구들'에도 다른 버젼이 연재되고 있었죠.(작가분 성함은 기억이 안 나고 그림체는 훨씬 명랑만화풍이었습니다. 단행본화가 되었는지도 불투명하고...)

아, 그리고 좀 더 개그화가 많이 된 작품도 있습니다.
http://www.pauline.or.kr/book/detail?isbn=9788985879057
(그러고 보니 두 작품 모두 동시기에 '내친구들'에 연재되고 있었는데... 저 작품은 단행본화가 되었었나 보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13/02/12 15:54
최초의 만화화는 '소년' 지에 실린 거였죠. 거기서는 완전히 붓가는 대로 그리는 성인 개그 만화풍의 작화였지만...
Commented by 네샤마 at 2013/02/12 14:00
오랫만에 포교용만화 보니까 그리운 기분이;ㅂ;
제 안의 돈까밀로는 아래쪽버전에 가까우면서 훤칠하고
뻬뽀네쪽이 돈까밀로보다 땅딸막한 소련군인상이었는데...
윗쪽 책은 옛날 스포츠물같고 아랫쪽책은 순정만화 비슷한 점이 그림체차이가 나서 재미있네요ㅋㅋ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13/02/12 14:24
왼쪽 거는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는 좀 다른 버전이지만 세 권 짜리 중에서 두 권 가지고 있다가 이게 원작을 너무 심하게 바꿔놔서 팔아버린 ㅓㅂ전이 하나 있었네요. 좌판 카테고리에 포스팅이 있을 텐데...
Commented by rumic71 at 2013/02/12 15:54
마지막 선생님 캐릭터 디자인은 제가 그동안 읽으면서 품고 있던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는군요.
Commented by 란티스 at 2013/02/16 20:27
예전에 첫번째 버젼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원작은 소설이었지만...이제는 옛날의 추억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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