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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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마기카의 주역
유우키 아오이 인터뷰

연기자 자신이 분석하는 마도카의 심층심리


-인터뷰어: 마에다 히사시[前田久] / <오토나 아니메> VOL. 21(요센샤, 2011년 7월), pp.24~27
-해석: 잠본이 (2013. 2. 9)



■ 모든 것을 드러내는 연기는 스탭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

Q: 우선은 오디션 얘기부터 들려주시죠.

A: 저는 작품 자료를 볼 때 일단 캐릭터의 표정부터 읽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아오키 우메 선생님의 그림 같은 분위기의 작품이 되려나 하고 생각했죠(웃음).

Q: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감춘 상태에서 오디션을?

A: 아뇨. 시나리오 차트가 있었기에 상당히 가혹한 스토리가 그려질 거라는 점은 이해하고 오디션에 임했습니다. 오디션 회장에서 사이토 치와 씨{*아케미 호무라 역의 성우}를 우연히 만났는데, 사이토 씨와 함께 오디션을 보면 꼭 좋은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가 있어서 기뻤어요.

Q: 확실히 말씀하신 대로의 결과가 되었네요.

A: 그러게요(웃음). 그리고, '이런 식으로 연기하고 싶다'는 이미지가 잘 떠오르는 역을 지원했을 때 선발될 확률이 높은데, 마도카가 바로 그런 역이었죠. 제가 멋지다고 생각한 부분을 어필해서 그것을 제작진이 받아들여주셨을 때가 정말 기뻤어요. 음향감독의 츠루오카 씨는 같은 신보 감독님의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에서도 신세를 졌던 분이라서, 그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도 있었고요.

Q: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가요?

A: 오디션에서 이런저런 다양한 상황을 연기해보는 일이 많기에 첫인상만으로 그 역할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대사를 하나 읽는 순간 '팟'하고 그 캐릭터의 정보가 머릿속을 가득 채워서, '이 대사는 어떻게 해서든 이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플랜이 저절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어요.

Q: 마도카는 어떤 대사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요?

A: 제3화의, 침대 위에서 혼자 뒹굴며 중얼거리는 장면의 대사였어요. 그 장면의 분위기가 곧바로 상상이 되더군요. 대사가 파팍 하고 와닿았다고나 할까.

Q: 배역과 필링(feeling)이 갑자기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얘기군요.

A: 맞아요. 자기 속에 있는 감정과 그 배역이 딱 맞아떨어지는 장면이 있으면, 마치 그 캐릭터와 오랜 시간 동안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속속들이 아는 기분이 들게 되죠. 나중에 들은 바로는, 우로부치 씨는 "귀여운 여자애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점이 마도카답다"며 저를 추천해주셨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도 운이 좋았어요.

Q: 유우키 씨의 시각에서 본 마도카라는 캐릭터는 어떤 사람입니까?

A: 다른 마법소녀들이나 큐베의 캐릭터가 강렬한 만큼, 마도카는 그들을 돋보이게 해 주는 중립적인 인물이죠. 포지션은 주인공이지만 시청자의 시선에 더 가까운 데가 있어서.

Q: 연기할 때도 그런 포인트에 신경을 쓰셨나요?

A: '보통의 소녀'라는 부분은 끝까지 지켜내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비슷해서 그 애가 품고 있는 불안도 공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아무런 계산 없이 그냥 보통 때처럼 연기한 건 아니지만요(웃음). 모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겁쟁이를 연기하는 게 목표였어요.

Q: 다른 캐릭터와 마도카 사이의 관계도 생각했습니까?

A: 마도카에게 있어서 누가 어느 정도로 소중할까, 하는 부분은 생각을 했죠. 이를테면, 사야카쨩과 호무라쨩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장면에서 마도카는 망설임 없이 사야카쨩을 선택해요. 또한 어머니에게는 전적인 신뢰를 기울이며, 부모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점을 의식했죠. 사실 그 점은 우리 부모님과 제 관계와도 좀 비슷한 데가 있어서(웃음).

Q: 옳거니. 본인의 상황과 작품 내용이 겹쳐지는 부분도 있었던 거군요.

A: 마도카와 저는 완전히 딴판입니다만, 느끼는 점이나 뭔가에 대한 반응은 비슷한 데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픔을 표현하는 부분은 상당히 신경써서 연기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다들 쓰라린 체험과 훈훈한 체험을 번갈아 겪어가며 성장하고 있죠. 그 중에는 사야카쨩처럼 너무 쓰라려서 망가져버리는 아이도 있고요. 하지만 마법소녀가 아닌 보통 소녀들도 모두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런 의미에서, 제10화의 루프 중에 일어난 마도카의 변화는 좀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A: 그렇네요. 1주째는 행복에 가득 찬 우등생이라는 느낌이고, 그 뒤로는 호무라쨩이 점점 강해지는 데 반비례해서 서서히 약해진달까(웃음). 일부러 캐릭터의 성격을 미묘하게 바꿔가면서 연기했고, 최후에 호무라쨩에게 과거의 자신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할 때의 '아픔'만은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절대 빼먹지 않도록 신경썼습니다.

Q: 우로부치 씨의 시나리오는 캐릭터를 고통의 나락으로 밀어넣으니까요...

A: 우로부치 씨는 매우 상냥한 분이시지만 큐베처럼 차갑고 즉물적인 방식으로 사고하실 수도 있다는 점이 대단해요. 분명 저에 대해서도 뭐든 다 꿰뚫어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보 감독님이나 츠루오카 씨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렇기에 스탭 여러분을 신뢰할 수가 있어서, 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연기할 수 있었던 거겠죠.


■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에게 감정은 필요

Q: 상처입으면서도 성장한 마도카는 최후에 자기희생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A: 마도카의 결단은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그건 사실 호무라쨩에게 뒷일을 모두 떠넘기고 도망가버린 거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었기에 마도카도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Q: 하지만 호무라의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었지요.

A: 호무라쨩의 입장에서 보면 잔혹한 결말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로 믿음이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자각이 마도카에게 있었기에 가능한 결단이라고 생각해요. 호무라쨩이 없었다면 마도카는 신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Q: 마도카는 그 전능한 힘으로 모든 마법소녀를 구제하죠.

A: 그녀가 한 일은 훌륭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마법소녀밖에 구하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이죠. 그러니까 모든 게 정답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마도카의 결단을 부정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네 편이야'라고 생각합니다.

Q: 마도카가 신적인 존재로 변화한 후에는 그에 맞춰 연기도 다르게 하셨나요?

A: 그 부분은 크게 바꾸지 않았어요. 최종회에서 사야카쨩과 대화하는 장면을 녹음하기 전에, 이 부분은 신으로서 설교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인간으로서 연기해야 하는 건가를 미리 의논한 결과, 바꾸지 않는 걸로 결정했죠. 저도 그 편이 좋겠다 싶었어요. 호무라쨩의 기억에 자신의 존재를 남겨놓는 것도 인간답다고 느껴지고 말이죠.

Q: 확실히 그렇군요.

A: 우로부치 씨가 들려주신 얘기에 따르면, 큐베의 세계에서는 감정을 갖지 않고 종족을 존속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만 다들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그런 합리성은 사실 인간도 추구해 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도카는 그것을 옳다고 생각지 않았고, '인간으로부터 감정을 없애줘'라고 빌어서 괴로움을 지워버리려고도 하지 않았죠. 상처입는 것도 멋진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Q: 상당히 인간적인 사고방식이군요.

A: 비합리적인 소원을 빌었기에 큐베를 그토록 동요시킬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는 정말로 신이 될 생각이야?!"라고 깜짝 놀라는 걸 보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데요(웃음). '인류의 인류다운 부분은 절대로 남겨둬야만 한다'는, 큐베와 인간과의 싸움도 이 작품의 테마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런 형태로 매듭을 지음으로써, 우리들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끝을 맺은 게 아닐까 싶고.

Q: 과연...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 참가함으로써 연기자로서도 어떤 변화를 겪으셨나요?

A: 변화랄까... 저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자신을 전부 쏟아부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타이틀이니까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기도 하죠.

Q: 극중 일러스트도 담당하셨고 말이죠. {*마도카의 노트 안에 그려진 마법소녀복 스케치.}

A: 그건 "너무 능숙하게 그리지 말아달라"는 요망이 있었기 때문에, 만화연구회에 다니며 갈고 닦은 실력은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거였지만요(웃음). 하지만 샤프트의 환상적인 영상세계에 참가시켜 주셔서,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기뻐요!

Q: 참고로,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어떤 내용을 기대하십니까?

A: 일단은 나레이션이라든가 큐베 상태에 빠진 악당 역할이라든가가 아니면 출연 못하는게 아닌가 불안해서...(웃음) 그러니까 제2기에 대한 희망은 "꼭 출연하고 싶다!"입니다.


◎ 유우키 아오이[悠木碧]
프로 핏트 소속의 여성성우. 대표작은 <쿠레나이>(2008)의 쿠호인 무라사키[九鳳院紫] 역,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2010)의 아이리스 역, <고식>(2011)의 빅토리카 드 블루아 역 등등. 또한 샤프트 작품 중에서는 <댄스 인 더 뱀파이어 번드>(2010)의 미나 체페슈 역,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2010)의 타츠노 토시코[辰野俊子] 역을 맡았다.
by 잠본이 | 2013/02/09 22:14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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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셔먼 at 2013/02/10 00:16
마법소녀복은 디테일이 굉장히 깨알같았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2/10 19:59
심지어는 그려져 있는 캐릭터들 표정도 다 미묘하게 달라서 깜놀
Commented by 百合哲人 at 2013/02/10 17:38
그 마법소녀 복장이 그려진 공책....원작자가 유우키 아오이 씨라니.
그건 처음 알았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2/10 20:00
그야말로 정진정명 마도카 본인이 직접 그린 노트인 것입니다.
단 표지의 낙서는 우메선생이 그려줬다고...
Commented by 미누타로스 at 2013/02/12 18:54
제2의 미유키치로서 미래가 기대되는 유우키 아오이양이네요.ㅎㅎ
반역의 이야기에서도 좋은 연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2/12 22:12
자기 생각도 뚜렷하고 덕질도 가끔 해주고 보면 볼수록 재미나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
과연 마도갓은 다시 호무호무를 만날 수 있을 거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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