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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마기카의 각본 (2)
우로부치 겐이라는 도시락통의 이야기

각본/ 우로부치 겐 (니트로플러스)


-<월간 뉴타입> 2011년 7월호 별책부록 'for promise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pp.30~31
-해석: 잠본이(2013. 2. 9)


Q: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별책에서는 '이와카미 아츠히로 프로듀서', '신보 아키유키 감독', '샤프트 제작'이라는 키워드를 축으로 해서 <마도카>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와카미 프로듀서'부터 시작하죠. 이와카미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습니까?

A: 이와카미 씨는 마치 철벽처럼 버티고 서서 주변에 안도감을 주시는 분이죠. 세상에는 이런저런 프로듀서가 존재하는데 <몬스터 헌터> 식으로 비유하자면 단지 사냥구역 주변에 버티고 앉아 피리나 불어대는 듯한 프로듀서도 있지만(웃음), 이와카미 씨는 언제나 대검을 휘두르며 최전선에서 몬스터를 상대로 함께 싸워주는 타입의 프로듀서입니다.

Q: 각본 관련으로 의견을 나눈 적은?

A: 거의 없었어요. 굳이 말한다면 최초에 '전 12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연속 스토리형'과 '1화완결의 배틀형' 중 어느 쪽으로 구성하면 좋을지 확인하긴 했죠. 개인적으로는 연속 스토리 쪽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Q: '마법소녀물'이라는 틀을 처음 제안한 것은 이와카미 씨였다고 들었는데요.

A: 그렇습니다. '마법소녀물', '소녀들이 싸운다', '매회 각각 다른 소녀가 리타이어(퇴장)한다'라는 컨셉이 먼저 존재했었죠.

Q: 그 다음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에 대해서. 신보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떠셨습니까?

A: 저는 <팬텀>이나 <블라스레이터>의 경험을 통해, 애니메이션 각본가란 기본적으로 '인터뷰어'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으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끌어내어 감독이 만들고 싶은 게 뭔지 집어낸 뒤에 그것을 하나의 맥락이 통하는 각본으로 문자화하는 것이 애니메이션 각본가의 업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신보 감독님은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얘길 안 해주시더라고요.

Q: 그랬습니까.

A: 나중에 가서야 그 진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신보 감독님은 제 생각과는 반대로 각본가로부터 나올 수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끌어내어 영상화하려고 그러셨던 겁니다. 그래서 <마도카>를 작업할 때는 제가 힌트로 삼을 만한 주문을 전혀 받지 못했죠. 일단은 이와카미 씨가 제안한 3가지 컨셉에 맞춰서 저한테 떠오른 것을 문자로 나타내볼까 하는 생각에 제1고(稿)를 써봤습니다. 뭐 그때는 이른바 집단작업의 덕을 보려는 생각에서, 그 후에 감독님이 지적한 부분을 고쳐가며 제2고, 제3고 하는 식으로 수정하려는 속셈이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제1고가 그냥 통과되어 버려서 '에에엑~!' 하고 놀랐습니다.

Q: 마법소녀의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 발상하신 겁니까?

A: 아오키 우메 선생이 캐릭터 원안으로 참가하시게 되어서, 아오키 선생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어떻게 흡수하여 살려나가면 좋을까 하는 점이 최초의 과제였죠. 솔직히 말해서 주인공 마도카는 저의 작품 스타일에서는 상당히 이레귤러(변칙적, 비정상적)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까놓고 말하면 유놋치(<히다마리 스케치>의 주인공 유노)를 주인공으로 데려왔다는 감각으로 각본을 썼습니다. 혹시나 성우도 (유노와 같은) 아스미 카나 씨가 담당할지도 모른다는 각오까지 하면서요(웃음).

Q: 오오오~

A: 역시나 곧이곧대로 베껴오는 건 결국 그만뒀지만 말이죠. 매회 유놋치를 울렸다가는 히다마리 팬들에게 원한을 살 테니까요(웃음).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제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질적인 유형의 캐릭터를 끼워넣을 생각이었던 겁니다. '마도카=유노'라는 컨셉을 출발점으로 삼아 다른 캐릭터들을 고안해 나갔죠. '마도카에 의해서 호무라가 구원받는 이야기로 하자'는 구상이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에 호무라는 마도카와 대조적인 입장에 서게 했습니다. 마도카가 아오키 캐릭터라면 호무라는 우로부치 캐릭터라는 식으로요.

Q: 각본 제1고에서 거의 현재와 똑같은 구조가 완성되었던 거군요. 신보 감독님은 제1고를 보시고 어떤 반응을?

A: 아니 그게- 정말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어요. 아직 캐릭터 디자인도 완성되지 않았고 미술설정도 마녀 디자인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비주얼 디자인이 전부 다 갖춰진 뒤에 거기에 맞춰서 각본을 수정하게 되려나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러지도 않았고요. 어느날 갑자기 "좀 있으면 녹음작업이 시작될 겁니다"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마미의 필살기 이름은) 그냥 '알티마 슈트'인 채로 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제 쪽에서 물어봤다니까요.

Q: 변경점을 우로부치 씨 쪽에서 자진신고했다는 거군요.

A: "바꿀 수 있으면 바꿔주기 바란다"고 하길래 급히 녹음 현장에서 ('티로 피날레'로) 바꿨습니다.

Q: 제작사인 샤프트와 함께 일하신 감상은 어떻습니까?

A: 마치 <요리의 철인>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죠. 마지막 남은 10분, 15분 사이에 엄청난 기세로 요리가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아니, 그렇게까지 해놓고 또 한 접시 더 만드는 거야?'라는 느낌이랄까. 녹음현장에는 참석했습니다만 영상 제작에 관해서는 전혀 터치하지 않고 맡겨두었기 때문에, 완성된 영상을 볼 때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제작 중에는 캐릭터 원안만 봤었기에 얘네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도 잘 몰랐어요. 클린업된 최종 캐릭터 설정은 다른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뉴타입> 지면을 통해서야 처음 봤죠(웃음).

Q: 영상이 방송되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A: 아니, 이미 방송 전부터 지나치게 충분할 정도로 반향이 느껴졌어요. 당시에는 비슷한 '마법소녀물'이 몇개 더 나왔었기 때문에 우리 작품은 제대로 기도 못 펴보고 묻혀버리는 거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제1화를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보아주셔서, 엄청난 반향으로 이어졌죠.

Q: 우로부치 씨의 입장에서 <마도카>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A: 역시나 1쿠르 전 12화를 혼자서 다 완성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죠. 애니메이션은 <마도카>까지 세 번밖에 안 했기 때문에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선배 각본가 쿠로다 요스케 씨의 작품을 보노라면 동경하게 될 만한 것들 투성이라, 아직 나는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by 잠본이 | 2013/02/09 17:54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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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13/02/09 18:58
이거시 바로 이와카미 스타일! 매화 한명씩 죽이기로 작정한 후에 붓치를 부르는...
제가 그래서 이와카미씨를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2/09 21:55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나 보군요(...)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13/02/09 23:56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13/02/10 00:00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아저씨가 대놓고 덕스러우면서도 묘하게 그로를 섞어놓는 에로그로 취향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모에까지 더하면 모에로그로려나(......)
Commented by K I T V S at 2013/02/09 19:08
요즘 시대엔 꼭 예상을 깨거나 당연하게 생각한게 부정되는 그런 전개를 해야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겠죠;;; 뻘소리 댓글이었습니다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2/09 21:56
재미만 있으면 당연하게 생각된걸 당연하게 해도 팔리죠.
근데 그 재미있게 한다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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