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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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호무
1.
내가 그 아이를 만난 것은 기체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하여 어떻게 탈출할지 고민하고 있던 바로 그 때였다. 나는 전용기 '티로 피날레' 호의 엔진을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며 수리를 시도했으나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비상식량과 식수는 일주일 정도 버틸 만큼 남아 있었으나 나는 매일 시간 맞춰 즐기던 홍차와 케익을 얼마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러다 식량도 떨어지면 갖고 있던 머스킷 총으로 짐승이라도 잡아야 하나.
"마도카를 그려 줘."
"뭐? 어라... 너 어디서 왔니? 이 근처에 인가는 없을 텐데."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어서 마도카를 그려 줘."
내게 이렇게 부탁한 사람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긴 생머리 소녀였다. 주변에 모래폭풍이 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검은색과 보라색이 적절히 섞인 옷차림은 흐트러진 데가 전혀 없이 깔끔했으며, 차가운 눈동자에는 단호한 결의가 배어들어 있었고, 어째서인지 반자동 피스톨이나 섬광탄같은 위험한 물건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애시당초 그 마도카라는 게 누군지 알지를 못하는데 대체 어떻게 그린담? 하지만 비행기 수리도 영 진전이 없었고 그냥 무료하게 구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워서 나는 그 아이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그 아이가 묘사하는 마도카의 특징을 듣고 그대로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아니야. 이건 너무 나이들었어."
"아니야. 그 애는 '웨히히히'라고 웃지 않아."
"아니야. 가슴이 너무 커."
"아 진짜 못해먹겠네!"
하지만 역시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상을 그림으로 옮긴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기에 나는 몇 번이고 퇴짜를 맞았고, 결국 열이 뻗친 나머지 전설에 전해오는 신비한 방패를 그려주며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그 방패 속에는 뭐든지 다 들어가는 이차원 공간이 있어. 너의 마도카도 그 안에 있을거야."
사기를 치는 기분이라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그 애는 놀랍게도 납득하는 모양이었다.
"바로 이거야. 마도카가 기운차게 돌아다니고 있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그 아이는 이런 말로 나를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이 안에는 폭발하기 쉬운 것도 많은데, 탱크로리라든가 크레이모어라든가... 괜찮을까."
그것이 어린 호무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2.
어린 호무는 굉장히 먼 곳에서 왔다고 했다.
내가 '얼마나 멀리?'라고 묻자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대뜸 내 비행기를 가리키며 묻는 것이었다.
"아줌마는 저걸 타고 왔다고 했지? 어느 별에서 왔어?"
"아줌마가 아니라 언니거든..."
"그렇군. 난 또 벌써 애가 있는 줄 알았지."
내 가슴 근처를 빤히 보며 실례되는 발언을 내뱉는 게 괘씸했지만 그 앞에 나온 말이 더 신경쓰여서 나는 굳이 따지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어느 별이라니? 그럼 넌 다른 별에서 왔다는 거야?"
"다른 우주라고 해야 할지도 몰라... 관점에 따라서는."
그 아이가 있던 별은 지구에서 꽤 멀리 떨어진 어느 소행성이었다. 원래는 이름이 없었으나 카자미노 출신의 어느 햇병아리 천문학자가 그 별을 용케도 관측하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너무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불량스러운 태도로 학회에서 하는둥마는둥 발표를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신성한 학회장에서 붕어빵과 빼빼로를 잔뜩 물고 거의 알아들을 수도 없는 목소리로 연구결과를 설명한 게 문제였다. 결국 그 학자는 투덜거리면서도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음식 따위 휴대하지 않은 채 새로 발표를 했고, 그 결과 문제의 소행성에는 마기카-512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도카가 우연히 찾아올 때까지 나는 거기서 혼자 살았어."
듣자하니 마도카라는 아이는 어느날 갑자기 어린 호무의 소행성에 차원의 벽을 넘어 나타났다고 한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과거의 기억을 잃고 있어서 무엇 하나 속시원히 대답해주지 못했다. 어쨌거나 홀로 사는 데 지쳐있었던 어린 호무는 친구가 생겼다며 기뻐했고, 마도카가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정성껏 돌봐주었다. 하지만 마도카는 항상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했고 어린 호무의 정성에 고마워하면서도 때때로 왠지 쓸쓸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차차 뭔가 요구하는 게 많아지기 시작했다.
"계란 프라이는 없어? 계란이 뭔지 모른다고? 불쌍하네. 그것도 모르다니..."
"불평 그만해. 살아있으면 뭐든 맛있는 법이라고."
"이 아스파라거스는 좀 시든 것 같지 않아? 내가 있던 곳에서는..."
"네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며? 그건 어떻게 기억해?"
그럴 때면 마도카는 입을 다물고 거의 하루 종일 어린 호무를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마도카? 내가 잘못했어. 다신 트집잡지 않을테니 뭔가 말좀 해 봐."
"안경을 쓰면 용서해 줄게."
"뭐?"
"그리고 머리는 이렇게 두갈래로 땋고. 그러지 않으면 안 놀아줄 거야."
"...영문을 모르겠어."

3.
그러던 어느날, 마도카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런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정말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았어. 그동안 고마웠지만 이젠 헤어져야 해.
혹시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무리겠지.
그래도 나, 너를 절대로 잊지 않을 거니까!'
어린 호무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야 겨우 친구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말도 없이 가 버리다니,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설령 다시 함께 살 수 없더라도, 왜 떠났는지 이유라도 듣고 싶어.
그러지 않고서는 그 애를 잊을 수가 없어.
어린 호무는 이렇게 생각하며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마도카를 찾아나서려는 것이었다.
편지를 치우려다 보니 그 아래에 빨간 머리띠 하나가 숨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 호무는 머리띠를 부여잡고 서럽게 울었다. 그래도 아직 인연의 끈이 하나 더 남아 있다는 안도감과, 가버린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여, 방울방울 눈물로 터져 나왔다.
어린 호무는 척박한 소행성에서 살아가기 위해 약간의 마법을 익혔기에, 머리띠에 새겨져 있는 그 아이의 흔적을 마법으로 추적하여 그 뒤를 짚어가기로 했다. 교통수단은 지나가던 사역마를 붙잡아 조달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역마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칭얼댔지만, 어린 호무는 대답 대신 주먹으로 그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4.
처음으로 방문한 별에는 위원장의 마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으나 그녀의 별 위에는 사실 그다지 지배할 만한 것도 없었다. 심심해진 그녀는 학생복에 다리만 달린 사역마를 만들어 학급위원으로 임명하고 하루종일 자기 명령에 따라 별별 쓸데없는 일을 하도록 시켰다. 그렇기에 어린 호무가 도착했을 때는 반색을 하며 이렇게 외쳤다.
"아, 드디어 새로운 위원 후보가 왔구나! 기다리다가 목이 떨어지는 줄 알았노라."
"있지도 않은 목이 어떻게 떨어져?"
"사소한 건 넘어가고, 아무튼 너를 내 학급의 보건담당으로..."
마녀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어린 호무의 사제 폭탄이 선사하는 불꽃에 휘말려 스러져 갔다.
"내 전장은 여기가 아니야."

5.
두 번째 별에는 장미원의 마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온갖 품종의 장미를 가꾸며 시간을 보냈으나 정작 그것을 구경하며 칭찬해 줄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사역마를 시켜서 축하행사를 열기도 하고 품종 콘테스트를 하기도 했지만 모두 겉치레뿐이고 별 실속이 없었다. 심사위원장도 참가자도 스폰서도 모두 마녀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호무가 장미원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마녀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이제 내가 처음 보는 장미를 가꿀 수 있겠네. 이 씨앗을 받아."
"장미를 가꾸어서 뭐에 쓰는데?"
"그거야 물론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서지. 이제 너도 나의 정원사가 되어서..."
어린 호무가 알라의 요술봉을 발사했기 때문에 마녀는 말을 하다 말고 비명과 함께 타올랐다.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되풀이하겠어."

6.
세 번째 별에는 기도의 마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열과 성을 다하여 온 우주의 가엾은 생명들을 위해 쉴 새 없이 기도를 올렸다. 본래 기도 시간은 해뜰 때와 해질 때로 정해져 있었으나 그녀가 살고 있는 소행성은 너무나도 작아서 공전 주기가 말도 안되게 짧았다. 따라서 해가 뜨자마자 지고, 지자마자 떴다. 그 때문에 마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 채로 계속 기도만 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 호무가 도착해도 본체만체하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고 있지?"
"음? 뭐라고? 난 바쁘니까 말 시키지 말고 저리가. 아니면 여기 꿇어앉아서 함께 기도하든지."
"누굴 위해 기도하지?"
"그거야 당연히 전 우주에 펼쳐진 모든 비극 속에서 박해받는 생명들을 위해서지."
"기도만 해서 무슨 소용이야? 밖으로 나가서 진짜 도움을 주려고 한 적은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리 마. 기도보다 더 도움되는 게 어디 있다고 그러-"
어린 호무는 마녀의 위선에 질린 나머지 말이 끝나는 것을 채 기다리지도 않고 기관총을 난사했다.
"끝도 시작도 없는 영원의 미로를 헤매게 되더라도 상관없어."

7.
네 번째 별에는 예술가의 마녀가 살고 있었다. 별로 넓지도 않은 소행성의 사방팔방에 온갖 크기의 캔버스를 걸어놓고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마녀에게 예술이란 곧 자기 자신의 작품만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 외의 것들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 자신에게는 독창성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였다. 어린 호무가 찾아오자 마녀는 이렇게 소리쳤다.
"아, 드디어 내 작품의 진가를 알아줄 갤러리가 왔군! 이렇게 기쁠 수가! 오호호호."
"그렇게 구경꾼이 필요했으면서 어째서 캔버스는 전부 다 미완성이지? 아예 빈 캔버스도 있네."
"그거야 물론 내 넘쳐나는 천재성을 물리차원의 캔버스가 받쳐주기엔 역부족이기 때문-"
마녀는 허영심에 가득한 자화자찬을 마치기도 전에 어린 호무의 박격포에 구멍이 뚫린 채 절명했다.
"마도카, 너를 찾기 위해서라면..."

8.
어린 호무는 마침내 지구에 내려섰다. 마도카의 흔적을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면서 그녀는 어쩌면 마도카가 원래 있었던 곳도 이 별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자연과 다양한 사람들을 담고 있는 그런 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말로만 듣던 계란 프라이도 보았고, 자기가 가꾼 것보다 훨씬 싱싱한 아스파라거스도 찾을 수 있었다. 어린 호무는 마침내 목표에 가까이 왔다는 생각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여행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호무는 숲 근처에서 하얀 몸뚱이와 빨간 눈에 귀가 네 개인 기묘한 생물과 만났다.
"너는 누구지?"
"나는 큐베야. 그러는 너는 어린 호무로구나."
"어떻게 내 이름을?"
"내가 모르는 건 없어. 너도 날 길들인다면 나만큼 나를 잘 알게 될거야."
"길들인다는 게 뭐지?"
"너는 지금 날 수상하다고 생각하며 언제든지 쏠 준비를 하고 있지? 하지만 그냥 한 번에 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기다렸다가 쏘는 게 더 기억에 남을거야. 그렇게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게 다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지. 길들인다는 건 그런 거야."
"네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이해하는 건 간단해.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매일 여기로 나와서 나를 겨냥해. 처음에는 우리 둘 다 남남이니 아무 느낌도 없겠지. 하지만 네가 날 쏘려고 리볼버를 들어올릴 때마다 나는 조금씩 더 두근거리게 될거야. 너는 내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몰라서 긴장하게 될거고. 안전장치를 푸는 소리, 다가오는 발자욱 소리, 긴장한 너의 숨소리. 그 모든 것이 추억이 되겠지. 그리고 어느 순간에 네가 나를 쏘면-"
"그럴 필요는 없어."
어린 호무는 방아쇠를 당겼다.

9.
어린 호무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공상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노라니 며칠이 후딱 지나갔다.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나눠 먹으며 근근이 버티고 있었으나 그것도 마침내 한계에 도달했다.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우물을 찾아보려 했지만 어린 호무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차라리 체력을 아껴두는 것이 여차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할 뿐이었다.
"정말로 최고의 친구는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우물도 쉽사리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지."
"허이구, 꼬마 철학자 나셨네."
나는 꿀밤을 먹이려 했으나 어린 호무는 마치 시간을 멈춘 듯한 속도로 반대편에 가 있었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어린 호무의 태도가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수도 적어지고(원래도 그리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식량에 입도 안 대고(원래도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횟수가 늘어났다(원래도 하늘을 가끔 바라보긴 했지만).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일이면... 내가 이 별에 온지 1년이 돼."
"그거 유감이네. 축하를 할 수가 없어서. 제때 구조되기만 해도 기념 케익을 구워줄 텐데."
"그럴 필요는 없어. 내일 중으로 우리는 헤어질 거야."
"뭐? 무슨 얘기야? 갑자기 왜 그래?"
"그런 느낌이 들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절대 놀라지 마. 죽은 것처럼 보여도."
나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몸을 움츠리고 어린 호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10.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하지만 새벽에 얕은 잠에서 깨어나 옆자리를 보았다가 어린 호무의 침낭이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급히 일어난 것만은 확실하다. 얘가 어디 갔을까 걱정하며 비행기 주변을 돌아보다가 조그만 발자국이 사막 저편으로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옛날 성배전쟁을 벌이던 군사들이 방벽을 쌓기 위해 만들었다가 버려진 유적이 남아 있었다. 유적이라 해도 크기는 얼마 안 되는 초라한 돌벽 하나였지만 누군가가 몸을 숨기고 기습을 하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다.
어린 호무는 돌벽 근처에 가만히 서 있었다. 다가가서 말을 걸려던 찰나 그 애의 발치에 뭔가 작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알고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그것이 사탕 포장지 모양의 머리장식을 달고 있는 봉제인형이라는 것을 깨닫고 큰 위험은 없겠거니 해서 다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봉제인형이 앞으로 풀썩 엎어지더니 그 등 뒤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커다란 검은 뱀처럼 생긴 물체였는데, 머리통이 있어야 할 자리엔 뱀 머리 대신 서커스의 어릿광대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문양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뒤에 날개까지 달고 꾸물꾸물 기어나오던 그 물체는 사악하게 생긴 이빨을 드러내며 어린 호무를 향해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 나는 앞으로 뛰어들어 어린 호무를 구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이상해서 움직일 기운이 나지를 알았다. 게다가 그 뱀처럼 생긴 괴물은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만 해도 온 몸의 피가 빠져나갈 것만 같은 공포감이 밀려와서 나는 그 자리에 선 채로 굳어버렸다. 입술은 바짝 말라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으며 표정은 어째서인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이런 괴물이 눈 앞에 나타났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잖아! 너도 나도!
하지만 어린 호무는 나의 존재는 물론이고 괴물이 달려들려는 것조차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무심한 태도로 위치를 바꾸며 재빠른 손놀림으로 그레네이드를 던져 괴물을 견제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괴물은 계속해서 어린 호무가 서 있는 위치로 돌격하여 먹이를 낚아채려 했지만 허무하게도 허공을 깨물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묘한 숨바꼭질이 어느 정도 계속된 뒤, 괴물의 입 속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나며 커다란 불꽃이 하늘로 피어났다. 괴물이 쓰러지면서 그 옆에 있던 옛 돌벽도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겨우 공포를 떨치고 다가가기 시작한 나에게 어린 호무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자는 동안에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보고 말았네."
"저거 대체 뭐였어... 뱀 아니지?"
"이건 시작에 불과해. 더 큰 일에 말려들기 전에 내게서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더 큰 일이라니?"

11.
내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어린 호무는 결연한 표정으로 사막 한가운데를 향해 뛰어갔다. 그 쪽에는 아무리 무거운 물체라도 순식간에 들어올려 하늘 저편으로 던져버릴 듯한 초대형 모래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가끔 폭풍 저편에서 번갯불이 치기도 하고 뭔가 거대한 톱니바퀴 아래에 거꾸로 매달린 마네킹 같은 실루엣이 비치기도 했지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요염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내가 환청을 듣고 있는 건지 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조차 불확실했다.
나는 어린 호무를 애타게 소리쳐 불렀으나 대답이 없자 포기하고 폭풍을 피해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가 소지품을 한데 모으고 최대한 자세를 낮추었다. 충격파가 사정없이 몰아쳐 왔고 나는 내 몸을 가누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몇 번이나 바람에 날려갈 뻔하다가 다시 바닥에 내던져지기를 되풀이한 뒤, 거짓말처럼 폭풍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묘하게 불길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12.
텐트 밖으로 나오자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폭풍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텐트와 비행기가 자리하고 있는 땅의 주변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폭풍이 지나간 한쪽 끝에 어린 호무가 중상을 입은 채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너 지금 뭐한 거니? 폭풍을 상대로 싸웠던 거야?"
어린 호무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기운을 쥐어짜내며 말을 꺼냈다.
"정확히는 폭풍이 아니라 더 귀찮은 존재야. 내가 여기에 오면서 해치운 마녀들 있지? 걔네들의 원한이 쌓이고 쌓여서 저런 모습이 된 거야. 내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녀를 해치우고 그 심장을 모아야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녀들의 원한도 포인트 적립하듯 쌓여가는 거지. 모습은 달라졌어도 원한은 그대로니까 날 쫓아온 거야. 저걸 그대로 두면..."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데?"
"계속 전진해서 그 앞에 있는 모든 걸 날려버릴 거야. 이 별 전체가 위험해질지도 몰라."
"너... 그걸 막으려고 싸운 거구나. 이렇게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내가 뿌린 씨앗이니 내가 거둬야지."
"그렇지만... 너한테는 너무 무거운 짐이야! 아직 이렇게 어린데..."
"다른 우주에서 왔다고 했잖아? 나 보기만큼 어리지 않아. 다른 우주의 당신과도 몇 번 만났지."
"다른 우주의 나?"
"아까 그 웃기게 생긴 괴물 보고 꼼짝도 못 했지? 그건 당신이 겁쟁이라서가 아냐. 다른 우주에서 당신은 그 괴물에게 당한 적이 있어. 그 때 생긴 트라우마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다른 우주의 당신에게도 영향을 미친 거야. 그러니 너무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어."
나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당황했지만,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구급상자를 찾아서 비행기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어린 호무는 그 사이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다시 폭풍 쪽으로 향했다. 다시 불꽃 튀는 소리와 끔찍한 광소(狂笑)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몇 분 뒤, 놀랍게도 모래폭풍은 완전히 잦아들었다.
하지만... 어린 호무는 모래 위에 쓰러져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13.
'이건 너무 심해... 이럴 수는 없다고...'
어떻게든 응급처치를 한 뒤 인공호흡이나 흉부압박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봤지만, 어린 호무는 차디차게 식은 채 다시 깨어나지 않았다. 구조대라도 와 준다면 제대로 된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도록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도무지 뾰족한 수가 없었다. 나는 모래바람 때문에 까칠해진 머리를 털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이의 죄라면, 오직 단 하나의 친구를 찾아 먼 곳까지 찾아온 것밖에 없는데...
이 아이를 위해서 나는... 나는 아무것도...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떨구다가 어린 호무의 손에 시선이 가 닿았다.
주먹을 꽉 쥔 그 고사리손을 펴 보니, 비바람에 더러워졌지만 한때는 반짝거렸을 붉은 머리띠가 나왔다.
그 머리띠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나 다시 눈물 몇 방울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머리띠가 눈물에 씻겨지면서 점점 본래의 광택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영롱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띠는 어린 호무의 손을 벗어나 낚시줄에라도 걸린 것처럼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마치 어린 소녀의 머리카락과도 같은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 리본 모양으로 휘감겼다. 그 리본 주위로 빛나는 점들이 모이더니, 그 점이 선으로 이어지고, 그 선이 면으로 바뀌면서... 눈부신 광휘(光輝)로 둘러싸인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분홍머리 소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소녀는 내 쪽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어린 호무의 시체를 감싸안고 자애로운 표정과 함께 무언가를 속삭였다. 어린 호무의 가슴이 조금씩 움직이며 생명이 되돌아온 듯한 징후를 보여주었고, 그녀의 손이 힘없이 허공을 더듬거리다가 분홍머리 소녀의 손에 맞닿았다. 어린 호무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두 사람은 내 앞에서 눈부신 빛에 휩싸이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4.
바로 그날 오후, 후배인 미키 양이 구조대를 이끌고 달려와서 탈진상태에 빠진 나를 구해주었다. 나는 근처의 병원에 이송되어 집중치료를 받으며 틈틈이 이 글을 쓰고 있다.
아직도 그 때 체험한 일들이 현실인지 공상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언제나 똑부러지는 미키 양은 분명 오랫동안 사막에 혼자 있다보니 고독을 달래기 위해 상상에 빠져들어서 백일몽을 꾸었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 모든 것이 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머물던 캠프 자리에는 분명히 두 사람이 한동한 생활했던 흔적이 있었고, 내가 아무리 백일몽에 중독되었다고 해도 그런 흔적을 일부러 만들어낼 정도로 요령이 좋지는 않다. 또한 어린 호무가 마지막 전투를 벌였던 그 자리에는 분명 정상적인 모래폭풍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흔적이나 폭약의 파편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자리도 모래에 뒤덮여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구조되던 당시 내가 손에 꼭 쥐고 있었던 처음 보는 안경의 존재다. 섬세하게 생긴 빨간 안경테와 햇살에 맑게 빛나는 안경알. 그리고 안경다리 한쪽 끝에 새겨진 신기한 문양. 그 문양은 분명히 어린 호무가 손톱에 새기고 다니던 수수께끼의 문양과 똑같았다.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는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모르는 편이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사막의 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때때로 별을 바라보던 그 아이의 표정은 내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우주 어딘가에 있을 단 하나의 친구를 생각하며 수줍게 웃음짓다가 짐짓 놀란 듯 표정을 바꾸고 차갑게 나를 바라보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침을 떼던 그 모습도.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 아이와 함께, 그 아이의 친구를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그건 정말 기쁠 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짓는 것이었다.

-fin-


○ 원제: La Petite HomuHomu

○ 저자: 앙투아네트 토모에 드 생텍쥐마미

○ 비고: 저자는 이 작품을 발표하고 수년이 지난 뒤에 미타키하라 동쪽 상공에서 실종되었다. 당시 마지막 교신 내용은 "바람... 바람이 부르고 있어..."라는 의미불명의 한마디였다. '마미당했다'라는 소문도 있고 신에게 소환되어 어린 호무와 다시 만났다는 소문도 있으나 진위는 확실치 않다.


Puella Magi Madoka Magica (C) Magica Quartet / Aniplex · Madoka Partners · MBS 2011
Le Petit Prince (C) Antoine de Saint-Exupéry 1943
Pastiche by ZAMBONY 2013


...읽기에 따라서 마도호무로도 호무마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오묘한 글이 되어버렸군 OTL
(왜 이런 글은 꼭 깊은 밤에 더 잘 써지는 걸까... 으으 내 수면시간...;;;)
by 잠본이 | 2013/01/21 00:56 | 원환의 섭리 | 트랙백(1) | 핑백(3) | 덧글(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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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호무이 전승은 일종의 야사(野史)이옵니다. 서역의 샤루흐 연방 출신으로 알려진 린고(麟膏) 선생이 남긴 글로 추정되며, 선생께서 일상의 체험을 대화와 묘사를 사용하여 회 ... more

Commented by 쿠로시키 at 2013/01/21 02:48
얽. 명작에 추천 한표.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08
아이쿠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마스터 at 2013/01/21 03:33
대작이군요..TT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9
분명 처음에는 앞서 쓴 것들처럼 설정만으로 끝내려 했는데 어째서인지 손이 멈추지 않아서(...)
Commented by 대공 at 2013/01/21 04: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이런 작품이 ㄷㄷㄷㄷ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엔 가끔 희한한 일이 일어나죠 ㄷㄷㄷㄷ
Commented by 니킬 at 2013/01/21 07:36
'아니야. 그 애는 '웨히히히'라고 웃지 않아'
↑이건 제대로 그린게 맞는데 판정에 의혹(...)이 느껴지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0
호무호무의 눈에 비치는 마돗치는 어쨌든 미화될 수밖에 없으니
Commented by 셔먼 at 2013/01/21 08:20
웨히히히히히 하고 웃진 않고 티히히히히히 하고 웃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1
그런 깊은 뜻이...!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13/01/21 08:58
웨히히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2
도시yo
Commented by 狂君 at 2013/01/21 09:14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ㅅ;
하지만 역시 큐베에게는 가차없군요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3
예상외로 아름다워져서 당황하는 중입니다 ;ㅅ;
그것을 위한 큐베입니다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3/01/21 09:21
웨히히히(2)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3
히도이yo
Commented by 百合哲人 at 2013/01/21 10:05
아침부터 진실로 좋은 이야기를 배견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3
뭘 배견까지야...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DosKeryos at 2013/01/21 10:09
명작이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4
'신이시여 제가 정녕 이 글을 쓴 것입니까' (벤허냐!)
Commented by 로리 at 2013/01/21 10:10
저 울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6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머스타드 at 2013/01/21 10:59
명작이군요 포풍감동 받았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6
간만에 태어난 보람을 느낍니다 ㅠㅠ
Commented by Hineo at 2013/01/21 13:12
웨히히히(3)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6
안마리다yo
Commented by 풍신 at 2013/01/21 18:12
우와!!! 문체까지!!! 우와!!! 예전에 별의 왕자님 히이로 유이(...)란 글을 쓰다가 문체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그나저나 내용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인데(...) 처음엔 큐베밥나무를 없애기 위한 마도카 양은 필요 없는가!? 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마도카는 장미인 척하다가 마도카느님이 되어...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싸운다는 것은...과연! 호무라는 바벨2세와 다툰 것이겠군요. (아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8
문체야 뭐 그냥 떠오르는대로 막쓴거라 별로 신경쓴건 아니지만...
바오밥나무까지 넣다간 한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모래바람 속에서 또 한명의 마미가 나타나는데...
"너, 너는 마기카 2세?!"
Commented by 청영 at 2013/01/21 21:07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 쓰셨군요.
명작입니다.
어린호무 이 자식, 완전 폭력적이잖아! 하고 생각하다가 다 읽어내린 순간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흐릅디다. 으아앙!!!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9
구상에 1주일, 실제로 쓰는데 5시간 정도 걸렸군요. 무슨 영화를 누리려고 이런걸까(...)
분명 처음엔 그냥 웃자고 쓰기 시작했는데 다 쓰고 보니 이거 웬 멜로영화(...)
Commented by 유독성푸딩 at 2013/01/21 22:09
웨히히히(4)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19
와케가 와카라나이yo
Commented by 사람 at 2013/01/21 22:32
사역마를 처리하지 않으면 별이 마녀로 가득차는거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1
우주의 세스코 호무호무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3/01/21 22:50
앙코 ㅡㅜ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2
옷차림 때문에 학계에서 무시당하는 앙코ㅠㅠ
하지만 그래도 결말에 잠깐 언급만 되는 사야카보다는 양반(...)
Commented by 폐묘 at 2013/01/21 22:55
아아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생텍쥐마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40
감사합니다. 생텍쥐마미 선생의 다른 대표작인 '마녀의 대지'와 '야간 마법소녀'도 잘 부탁드립니...(뻥까지 마라!)
Commented by 토르테 at 2013/01/21 23:05
이건 진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5
저는 항상 진지합니다. (읭?)
Commented by 다루루 at 2013/01/22 00:11
여기에 역사가 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5
글이 왠지 밤에만 잘 써지는 건 역사가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OTL
Commented by 메탈엑스 at 2013/01/22 00:42
우와 이거 진짜 재밌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13/01/22 01:36
이 아저씨, 오랜만에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눈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6
그 감동이 오래도록 전해지기를...
Commented by liars at 2013/01/22 03:10
좋은직품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6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고산묵월 at 2013/01/22 10:18
호무호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7
호무호무는 어려져도 호무호무하긔!
Commented by 몽부 at 2013/01/22 13:49
명작이군요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8
뻘글 경력 16년의 결정체입니다 ! (...자랑이 아니다)
Commented by 잉베 at 2013/01/22 16:14
후손대대로 전해질 명작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2 22:29
왠지 후손들에게 못할 짓을 해버렸다는 느낌이(...OTL)
Commented by 쿠마도치 at 2013/01/23 11:13
물건입니다 이런건 널리 널리 퍼뜨려야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3 20:25
발 없는 말이 천리 가고 슴가 없는 호무가 만리...(저격당한다)
Commented by 11130924 at 2013/01/24 21:29
읽고 감동의 도가니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삽화를 그리게되어 영광입니다! 호무호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4 21:58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_<
Commented by 마루아토 at 2013/01/25 23:14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대단하다고 밖에 못하겠습니다.... 명작!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5 23:45
술(원작)이 좋으니 칵테일도 좋을 수밖에 없지요. =]
저는 그저 바텐더로서 열심히 섞고 저었을 뿐(...)
Commented by DeathKira at 2013/01/26 22:49
이야.. 진짜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간만에 멋진 글을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6 23:48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draco21 at 2013/01/28 00:41
..... 이걸 왜 이제야 봤는가. 는 제가 해야 할 대사였군요. ^^:
티로 피날레!!! TOT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28 20:57
롯소 판타즈마!!! TOT
Commented by 두억시니 at 2013/01/31 18:39
마지막 원저 출처에서 뿜었습니다. 동인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인듯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31 20:22
올해 동인문학상에 참가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 동인이 그 동인이 아니잖아! OTL)
Commented by 천영설하 at 2013/06/22 21:11
이건 웬 초 대 명작이! 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6/26 20:22
명작씩이나...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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