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생생물이 숙주를 정복하지 않고(스테파니 메이어의 경우는 '숙주가 뻐팅겨서 정복 못하고') 서로 공존하는 패턴은 이미 1950년에 할 클레멘트가 '바늘'이라는 소설에서 확립했죠. 이 작품은 일본에 '20억 개의 바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고, 동양의 빙의 개념과 믹스되어 울트라맨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게 한다리 더 건너서 철완 버디까지... 에고고) http://en.wikipedia.org/wiki/Needle_(novel)
좀 다른 패턴으로, 처음에는 우호 공존하던 기생생물이 어쩔 수 없는 본능으로 숙주를 침식하기 시작하자 숙주가 결단을 내려 동반자살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는데, 1986년에 제임스 팁트리 2세가 쓴 '마지막으로 멋지게 할 만한 일(the Only Neat Thing to Do)'에서 써먹었죠. 국내에선 서울창작의 앤솔로지 '환상특급'에 수록. http://jazznthere.egloos.com/2859614
스테파니 메이어는 여기에다가 로맨스와 미묘한 인간관계의 흔들림 같은 요소를 더하여 자기 색깔을 낸 것인데, 이 소설 자체가 1인칭 심리묘사의 비중이 워낙 큰지라 영상화해도 제맛이 날지는 잘 모르겠군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