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by 잠본이 2006 이글루스 TOP 100 2007 이글루스 TOP 100 2008 이글루스 TOP 100 2009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 100 2011 이글루스 TOP 100
메모장
카테고리
태그
포토로그
라이프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
마도카
육신합체 곳도마도카의 원작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내용이 너무 파격적이고 암울하여 TV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주인공 이름과 일부 컨셉을 뺀 실제 내용은 전혀 다르다.

...는 설정. OTL

Synopsis
갑작스런 해저화산의 분화로 일본 근해에 생겨난 아키유키 신도(新島). 그 섬을 항공기로 취재하던 '키라라 신보'의 청년 기자 카미죠 쿄스케는 섬 표면에서 누더기만을 걸친 채 무표정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소녀는 오직 자기 이름이 '마도카'라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 쿄스케의 상사인 사오토메 편집장의 의뢰로 마도카를 진찰한 의사 카나메 준코는 검사 결과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을 발견하고 그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요양시키기로 결심한다. 한편 비슷한 시각에 바다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병기가 출현하여 자위대와 미군 함대를 농락하고 시민들을 공포에 빠뜨린다. 또한 뉴욕의 한 펜트하우스에서는 여섯 명의 소녀들이 집합하여 묘한 대화를 나눈다. "마도카가 잠에서 깨어났어." "뭐? 잘못 안 거 아냐? 아직 백 년은 이른데!" 카나메 가족의 따스한 보살핌 속에 점차 안정을 찾아가던 소녀 마도카는 아직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운명에 끌려들어갈 처지인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Characters

○ 마도카 : 신도에서 발견된 의문의 소녀. 처음에는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에 서투른 모습을 보였으나 카나메 가족의 도움으로 점차 인간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때때로 예민한 초감각과 보통사람의 한계를 넘는 근력을 발휘하지만 그 이유는 본인도 모른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당혹스러워 한다. 진찰 직후에 준코가 매 준 붉은 머리띠를 인연의 상징으로써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인간들은 물론 적인 마녀들까지도 어떻게든 구해낼 방법이 없을지 항상 고민하지만 거듭되는 전투 속에서 점점 지쳐간다. 그녀가 발견된 신도의 비밀방에는 6마녀의 정보와 계획의 전모를 마녀문자로 기록한 외계의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다.

○ 히토미 : 여기서는 준코의 조카라는 설정으로 미타키하라 중학교에 다니기 위해 먼 곳에 사는 부모와 떨어져 카나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갓 구출되어 여러모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 마도카를 친자매처럼 돌봐주며 인간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 준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항상 마도카의 안전을 걱정하며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다. 뜻하지 않게 전투에 말려들어 마도카에게 구출되기도 한다.

○ 카나메 가족 : 카나메 준코가 마도카를 진찰한 의사로, 토모히사가 그녀의 남편이자 전업주부(主夫)로, 그리고 타츠야가 외동아들로 등장. 준코는 마도카의 검사 결과에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그녀를 딸처럼 따뜻이 맞아들여 요양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고, 토모히사는 남과 어울리는 게 익숙지 않은 마도카에게 가사를 가르치며 훈훈한 시간을 보낸다. 타츠야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마도카가 인류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되는 후반부에도 끝까지 그녀를 믿으며 어린이답게 순진한 미소로 대한다.

○ 카미죠 쿄스케 : 유력 신문인 '키라라 신보'의 청년 기자. 본래 음악가 지망생이었으나 어릴 때 사고로 팔을 다친 뒤 음악가의 꿈을 포기하고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마도카의 최초 발견자로서 그녀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계속한다. 가끔 히토미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하지만 깨끗이 무시당하고 포기한다(...) 중반부에는 신도의 비밀방에 갇혀 개고생하다가 가까스로 구출되지만 오랜 표류생활로 쇠약해진 탓에 콘서트 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꿈을 꾸며 세상을 떠난다(...)

○ 기타 조연 : 카미죠의 아버지가 관방장관 역으로(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나마 마마마에서 인상에 남는 중년 남캐가 이 아저씨밖에 없어서;;;), 분위기 있게 생긴 병원 직원 A씨가 자위대 함장 역으로(배역명은 우로부치), 나카자와가 적의 진로에 끼어들었다가 죽을 뻔하는(...) 자위대 파일럿 역으로, 그리고 호스트 A('쇼우 씨')와 B가 후반부에 자기들을 구해준 은혜도 모르고 마도카에 대해 악담을 늘어놓았다가 봉변 당하는(...) 피난민 역으로 등장.

Divine Bodies

○ 샤를 : 마도카의 각성과 함께 일본 근해에 출몰하여 긴장 상황을 조성한 봉제인형 모양의 거대 병기. 자위대와 미군의 합동 공격으로 퇴치되는가 싶었더니 곧바로 요괴형의 제2형태로 진화하여 재등장,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인류가 샤를 제2형태까지 해치우는 데 성공할 경우, 신도의 컴퓨터는 제2단계의 파괴신 '호무라'가 움직이도록 신호를 보낸다.

○ 호무라 : 샤를의 파괴에 반응하여 행동을 개시하는 소녀형 거대로봇. 그 목적은 마도카의 호위이지만 체내에 강력한 시공간 진동탄을 탑재하고 있어 마도카가 적당하다고 판단할 때에 지구에 대한 심판을 내리는 도구 역할도 한다. 엄청난 속도의 회피기동으로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뒤 온갖 무기를 동시에 발사하여 마무리를 짓는 일격필살 전법이 특기. 하지만 그 시스템에는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마도카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한다.

 -긴 생머리의 소녀 : 때때로 마도카의 앞에 나타나는 환상의 소녀. 로봇 호무라와 닮은 얼굴을 하고 있으며 슬픈 표정으로 마도카를 유심히 바라보거나 도망갈 방향을 손짓으로 알려주거나 마도카가 하려는 행동을 만류하는 듯한 몸짓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 정체는...

○ 6마녀와 지구감시자 : 본래의 임무를 거부하고 호무라에게 폭파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결심한 마도카를 처치하여 호무라 체내의 폭탄을 강제로 작동시키려고 습격해 오는 6명의 감시자와 그들의 전용 머신. 각각의 감시자는 저마다 다른 각도에서 인간의 '악'을 지적하여 마도카에게 심판을 종용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다들 기억을 잃기 전의 마도카를 알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아직도 인간의 선의 따위를 믿다니"라는 틀에 박힌 도발을 해온다. 최종 프로그램 수행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수수께끼의 목소리 '인큐베이터'의 조언을 받아 행동한다. 감시자들은 외계인이 아니라 지구 출신이지만 각자 과거 역사의 어느 시점에 험한 일을 겪은 뒤 인류를 비관하게 되어, 인큐베이터와 계약을 맺고 보통 사람을 능가하는 육체와 특수능력을 부여받은 일종의 대리인들이다. 쓰러진 감시자들은 초에너지의 집약체인 '소울젬'을 흔적으로 남기며 마도카에 의해 회수된 이 아이템은 최종화에서 뜻밖의 용도로 재활용된다.

 -제1마녀 칸델로로 : 풍성한 금발을 늘어뜨린 마네킹 형태. 조종자는 연장자의 관록과 여유로 무장한 토모에 마미. (인간의 악덕 중에서 사고를 당한 자를 모른척 하는 '무관심'을 지적.) 냉동광선 '프레도 카네'로 적을 굳혀버린 뒤 결정타 '티로 피날레'를 날린다.

 -제2마녀 마고 : 실크햇을 쓴 거대한 탑 형태. 조종자는 암흑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듯한 우울함으로 가득한 쿠레 키리카. (인간의 악덕 중에서 자기와 다른 자를 배척하는 '왕따'를 지적.) 적의 움직임을 강제로 늦춘 뒤 초열선포 '코시 피칸테'로 주변의 모든 것을 녹여버린다.

 -제3마녀 옥타비아 : 철갑옷을 입은 인어 형태. 조종자는 기본능력은 약하나 지략으로 커버하는 미키 사야카. (인간의 악덕 중에서 애정을 방패로 하여 남을 상처 입히는 '새치기'를 지적.) 바닷속에 잠복하여 해일을 일으키며 음파공격도 병행.

 -제4마녀 플레아데스 : 검은 고양이 형태. 조종자는 당돌함과 끈기가 특징인 카즈미. (인간의 악덕 중에서 자기만의 편의를 위해 과학을 남용하는 '오만'을 지적.) 주무기는 초고공으로 날아올라 고전압 인공 번개로 적을 직격하는 '리미티 에스테르니'.

 -제5마녀 오필리아 : 촛불모양 머리를 지닌 기수와 거대한 기계 말로 구성. 조종자는 불타는 열혈과 동료에 대한 의리가 돋보이는 사쿠라 쿄코. (인간의 악덕 중에서 믿음이 다르다고 타인을 배격하는 '도그마'를 지적.) 현란한 환각과 분신술로 적을 혼란시킨 뒤 수천 개의 에너지 스피어로 일제히 공격하는 '롯소 판타즈마'의 위력은 대단하다.

 -제6마녀 발푸르기스 : 거대한 톱니바퀴와 드레스 입은 인형의 상반신으로 구성. 조종자는 끝을 알 수 없는 공허감과 마도카 타도의 강렬한 의지로 똘똘 뭉친 미쿠니 오리코. (인간의 악덕 중에서 권력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고 부패를 일삼는 '정치'를 지적.) 중력파를 구사하여 다양한 기상이변을 조종하며, 그밖에 몇 가지 숨겨진 기능도 있는 듯.

Story Outline (60분짜리 미니시리즈 전6화 구성)
▶Act. 1 발 동
화산섬에서 마도카 구출, 샤를 파괴와 호무라 출현, 제1마녀, 혼란의 시작
▶Act. 2 반 역
임무를 거부하는 마도카, 정부의 비밀 대책회의, 제2마녀, 인간의 문제를 조명
▶Act. 3 이 변
인류측 반격 작전의 전개, 마도카와 히토미의 대화, 제3마녀, 마도카 세포붕괴
▶Act. 4 균 열
치료와 재생, 마도카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 제4마녀, 비밀방의 암호와 쿄스케의 죽음
▶Act. 5 방 황
마도카의 고뇌, 인류는 지킬 가치가 있는가?, 제5마녀, 타츠야의 낙서와 응원
▶Act. 6 영 원
제6마녀, 결전과 진실, 심판의 날, 마도카의 두 번째 반역, 신세계의 탄생

Final Episode
지구의 운명을 걸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호무라와 제6마녀 발푸르기스. 육해공을 아우르는 그 능력에 호무라도 상당히 애를 먹는다. 하지만 UN군의 아낌없는 원조와 마도카의 기지에 힘입어 발푸르기스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결정타를 날릴 준비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푸르기스를 조종하는 오리코의 표정은 놀랄 만큼 평온하다. 마치 이렇게 되리라는 걸 미리 다 알고 각오를 굳혔다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신만만한 그녀의 태도에 위화감을 느낀 마도카는 공격을 주저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호무라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고개를 든다. 바로 그때, 자위대의 긴급회선을 통하여 사오토메 편집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날아든다.
"기다려! 카미죠 군이 남긴 메모의 해독을 끝냈어. 마녀들의 진짜 역할은...!"

호무라와 6마녀 사이의 파워 밸런스는 명백히 호무라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각 마녀의 단독 공격만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꺼번에 공격해 오지 않고 차례대로 한 대씩만 출현하여 공격을 가해 왔다. 그것은 애초에 6마녀가 호무라를 이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호무라가 그 강력한 전탄발사로 6마녀를 전부 파괴했을 경우 호무라의 내부에 탑재된 리미터가 해제되어 마도카의 명령 없이도 체내의 폭탄이 폭발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감시자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기들의 패배를 예상하면서도 여유롭게 마도카를 도발하고 전투 속에서 산화했던 것이다. 수세에 몰린 오리코가 반격을 포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해온 일이 결과적으로는 멸망의 카운트다운을 앞당기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도카는 전율한다.
"말도 안돼... 이런 순 없어... 그건 너무 심하잖아..."

마도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오리코는 발푸르기스를 조종하여 호무라에게 몸통 박치기를 가한다. 호무라가 마도카의 명령과 상관없이 자기방어를 위해 반격을 하리라 예상하고 자살공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호무라는 순간이동으로 피하기만 할 뿐 방어하려는 기색이 없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제까지 보여준 패턴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던 오리코는 등 뒤에 인기척을 느끼고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튀어올라 침입자와 마주선다. 6마녀를 전부 파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마도카가 호무라에게 시간을 벌도록 몰래 지시한 뒤 자위대 공수부대의 도움을 받아 발푸르기스의 조종석에 잠입한 것이다. 마녀 자체를 파괴하지 않고 조종자를 노리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법이군요, 마도카. 하지만 저를 죽이려다 당신이 죽으면 어쩔 셈이죠?"

움직임을 멈추고 빌딩가의 잔해 사이에 처박힌 발푸르기스 안에서 마도카는 에너지 보우[擊弓]를, 오리코는 공중에 띄운 철구(鐵球)를 동원하여 치열한 육박전을 벌인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싸움 끝에 소강상태에 들어간 두 사람. 순간적으로 기력이 빠져 비틀거리는 오리코의 허점을 파고든 마도카의 공격이 먹혀들어, 오리코는 계기판에 부딪혀 나뒹군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오리코는 정신을 잃은 척 하여 마도카를 방심시킨 뒤 단짝 키리카가 마지막으로 남긴 제2마녀의 파편을 품에서 꺼내어 마도카의 옆구리를 찌른다. 과도한 출혈로 서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채 쓰러지는 두 사람. 그런데 바로 그때 조종석 반대편의 어둠 속에서 하얀 괴생물의 모습이 나타난다. 텔레파시로 두 사람의 뇌리에 흘러들어온 녀석의 목소리는 바로 이제까지 6마녀의 활동을 배후에서 모니터하던 수수께끼의 존재 '인큐베이터'였다!
"여, 결국 이렇게 됐군. 둘 다 수고했어. 이제 2만 년의 기다림을 끝낼 때가 왔구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

인큐베이터의 실물을 처음으로 접하고 놀라는 마도카. 그리고 '왜 이런 시점에 인큐베이터가?'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하는 오리코. 서서히 죽음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에게 천연덕스런 얼굴로 인큐베이터는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인류의 심판? 사실 어찌되든 관심도 없어. 우리 목적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니까."
인큐베이터의 목적은 엔트로피를 억제하여 전우주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 그리고 그 작업을 위해서는 행성 지구를 파괴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물리 에너지와, 그에 수반하여 전인류가 내뿜게 될 엄청난 양의 감정 에너지를 싱크로시킨 에너지 복합체가 필요했다. 그러나 아무 예고도 전조도 없이 그냥 행성을 파괴해 봐야 그 위에 거주하는 지성체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것은 불가능. 따라서 인큐베이터는 여러 종교나 신화에서 단골로 써 먹어 온 '심판'이라는 주제를 프로그램의 기본 틀로 채용했다. 인류가 일정 단계의 기술수준에 이르면 6마녀와 감시자들이 발동하여 각지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그것을 마도카와 호무라가 진압함으로써 인류에게 약간의 희망을 불어넣어준 다음, 6마녀의 퇴치가 곧바로 지구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암울한 결말로 유도함으로써 벌어지는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를 노린 것이다. 마도카는 물론 오리코마저도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란다.

"그게 뭐야... 그런 얘기는 한 마디도 없었잖아.
우린 그저... 더러운 인류를 징계하고 신세계를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고작 에너지 채집을 위해, 이용했다는 거야?"

"심판이라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라 우리들로서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엔트로피에 다다르면 지구뿐만 아니라 전우주가 위험해진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
그렇게 실망할 것 없어. 너희들의 숭고한 희생은 전설로 길이길이 남을 거야. 아주 명예롭게."

분노한 오리코는 남은 힘을 짜내어 철구를 날리고, 인큐베이터는 그 무게에 눌려 산산조각이 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인큐베이터의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어차피 방금 쓰러뜨린 동물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드론일 뿐이고 그들의 본체는 여기 없다는 것이었다. 과다출혈로 마도카가 죽으면 호무라가 폭발하여 모든 것이 끝나고, 만약 마도카가 무사히 탈출한다 해도 오리코가 죽으면 인큐베이터가 발푸르기스를 직접 통제하여 호무라에게 격돌시켜서 자폭할 것이기에, 어느 쪽이든 그들에겐 손해볼 게 없다고 설명한 뒤, 인큐베이터는 냉소어린 인사를 남기고 텔레파시를 끊는다. 오리코는 온힘을 다해 마도카 곁으로 기어가서 자신의 치유능력으로 마도카의 상처를 치료하지만 결과가 신통찮은지 마도카는 고통스럽게 가쁜 숨을 내쉰다. 결국 오리코는 심각한 표정으로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전투복 스카프에서 소울젬을 뜯어내어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마도카에게 집중한다. 점점 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오리코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닫고 말리려 하는 마도카.
"그만해요! 더 이상 계속하면 오리코 씨의 목숨이..."
"당신의 말은 듣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낫는 일에만 집중하세요."
"하지만, 어째서 당신이 이렇게까지..."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인류에 대한 제 견해가 바뀐 건 아닙니다.
단지 우리들의 기다림을, 그 절실한 마음을, 너무나도 가볍게 다룬 그 녀석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동료들을 죽인 당신도 증오스럽지만, 그보다 훨씬 더, 녀석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란 말입니다!"

마도카가 겨우 일어서서 도망칠 만큼 회복되자 오리코는 치료를 중지하고 힘없이 쓰러진다. 걱정스레 일으켜 세우려는 마도카에게 오리코는 자신의 소울젬을 떼어서 건네주고 탈출 장치를 발동시켜 마도카를 강제사출한다.
"나머지는 당신 판단에 달렸어요. 나는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세계를 구하고 싶다면 그러던가요. 하지만 나는 그 세계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눈물범벅이 된 마도카가 같이 탈출하자고 울부짖지만 그 말소리는 허공 저편으로 점점 멀어져 간다. 기운이 다한 오리코는 희미한 경련을 일으키더니 씁쓸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떨군다.
"키리카... 홍차, 다 식었네... 다시 끓여줄까?"라는 혼잣말과 함께.

마도카가 무사하여 호무라는 폭발을 면했지만 오리코가 죽는 순간 발푸르기스의 통제권을 강제로 빼앗은 인큐베이터는 오리코가 조종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한 기세와 현란한 전법으로 호무라를 괴롭히며 자폭의 기회를 노린다. 생명 없는 기계의 마신으로 화한 제6마녀를 고통스런 얼굴로 바라보던 마도카는 어떻게든 그 기계를 파괴하지 않고 움직임만 정지시킬 수 없을지 궁리하나, 뾰족한 수가 없다. 그리고 마침내, 인큐베이터는 "인간들은 어째서 그렇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집착하지? 영문을 모르겠어."라는 말을 남기고 호무라의 반격이 발푸르기스에 명중하는 순간 자폭장치를 가동, 공중에서 대규모 연쇄폭발을 일으킨다. 호무라의 팔에 부착된 방패에 새겨진 6개의 램프가 마침내 다 켜지고, 방패 내부에서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호무라가 마도카를 방패 속의 이차원 컴포넌트에 수용한 채 지저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지구의 중심핵으로 파고 들어가 단번에 폭발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시종일관 상황을 지켜본 정부 인사와 시민들, 사오토메 편집장과 카나메 가족은 머리를 감싸쥐고 절망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다음 순간, 태양계 제3행성이 그 짧은 역사를 마쳤다.

"...모든 게 이렇게 끝나는 거야?"
이차원에 수용되어 있었던 마도카는 호무라의 자폭과 함께 자신도 죽을 거라 생각했지만, 기묘하게도 그녀를 둘러싼 차원의 방어막은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다. 그것은 마도카가 감시자들로부터 물려받은 6개의 소울젬이 잔류 에너지를 이용하여 그녀의 위상(位像) 좌표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눈만 껌뻑이고 있던 그녀 옆에 문제의 긴 생머리 소녀가 나타나 다정하게 미소짓는다.
"...호무라? 호무라지? 그랬구나. 네가 항상 나를..."
인큐베이터 역시 하얀 생명체의 모습으로 나타나 뜻밖이라는 투로 말을 건다.
"이상한 일이군. 너도 그때 소멸했어야 정상인데. 어째서 여기에...
뭐 상관없나. 그 소울젬의 에너지가 떨어지면 어차피 사라질 몸이니...
모처럼 왔으니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저게 바로 지구의 단말마라는 거야."

인큐베이터가 가리키는 광대한 우주공간에는 지구의 잔해로부터 퍼져 나오는 다양한 파장의 에너지 스트림이 겹쳐진다. 저것을 곧바로 채취하여 엔트로피 대책에 사용하면 자기 임무는 끝이라며 담담하게 말하는 인큐베이터에게 마도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 속은 오직 이따위 영문 모를 일에 말려들어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지구의 다른 생명들, 그리고 소원을 이루려고 안간힘을 다했으나 결국 배반당한 감시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다. 그때, 호무라의 화신인 그 긴머리 소녀가 무언가를 꺼내어 마도카에게 건네준다. 다른 소울젬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광채가 가득한, 보랏빛 소울젬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다른 소울젬들이 그 광채에 반응하여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마도카 머리 위의 허공으로 떠올라 서로 숨바꼭질하듯 빙빙 돌며 거대한 원을 그린다. 뜻밖의 전개에 놀라는 인큐베이터.
"너는... 설마.....!"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겠어. 이제야 겨우..."

궤도를 그리며 돌아가던 7개의 소울젬은 하나로 합쳐지더니 눈부신 분홍빛 브로치의 형태로 바뀌어, 마도카의 가슴팍에 고정된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도카의 옷과 머리 모양이 순간적으로 바뀌어, 마치 여신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갖춘다.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서 엔트로피를 낳는다면, 내가 그것을 바꿔 버리겠어.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하게 순환하는 그런 우주로... 엔트로피를 걱정할 필요 없는 새로운 세계로!"
"말도... 안돼... 그건 에너지 법칙 그 자체에 대한 반역이야!"

인큐베이터의 절규를 무시하고 우주공간으로 날아오른 마도카는 거대한 활을 소환하여 허공을 향해 치켜든다. 그리고 지구로부터 흘러나온 각종 에너지의 파동이 그 활에 집중되어 하나의 빛나는 화살을 형성한다. 신중하게 사상의 지평선 반대쪽을 향하여 활을 조준하는 마도카. 경악한 인큐베이터는 "그만둬! 그렇게 하면 엔트로피가 더욱 가속...!"이라고 외치지만 마도카는 평온한 얼굴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활시위를 당긴다. 분홍색 광시(光矢)는 여러 갈래로 나뉘더니 우주 곳곳으로 퍼져나가 물리법칙마저도 뒤흔드는 조용한 간섭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우주는 잠시 약간 일그러졌다가- 새롭게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놔둘 수는 없어! 내 할당량이...!"
인큐베이터는 무수한 하얀 생물로 증식하여 우주로 퍼져나간 에너지 파동을 뒤쫓지만, 우주가 일그러지는 순간 생겨난 차원의 틈새에 빠져들어가며 비명을 지른다.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는 수만 마리의 흰토끼를 방불케 했다. 새로운 우주에 물결치는 에너지의 흐름은 인큐베이터 그 자체마저도 흡수하여 더욱 더 활기차게 퍼져나간다. 마치 긴 겨울이 끝나고 봄날을 맞이하여 얼음 속에서 솟아나온 강물처럼. 얼어붙은 땅을 슬그머니 어루만지며 새싹을 재촉하는 아지랑이처럼.

다시 생성된 은하계가 맹렬한 속도로 돌아가고, 그 회전하는 별무리의 빛은 다른 은하를 지나...
또 하나의 지구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한 소녀의 눈동자 속에 수렴된다.
왠지 불가사의한 그리움을 느끼며 하늘 저편을 올려다보던 붉은 리본의 소녀는 뒤쪽 캠프장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힘차게 대답하며 달려들어간다. 그녀를 맞이하러 나온 친구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왁자지껄 떠들어댄다. 파란 머리의 괄괄한 소꿉친구, 빨간 머리의 간식 마니아, 노란 머리의 다정한 선배.
그리고 그 속에서 긴 머리를 깔끔하게 양 갈래로 땋은 안경 낀 소녀가 달려나와 그녀를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둘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떠들썩하게 노래부른다.
생명의 노래를, 그리고 희망의 노래를.

Puella Magi Madoka Magica (C) Magica Quartet / Aniplex · Madoka Partners · MBS 2011
Mars (C) Mitsuteru YOKOYAMA 1976
Pastiche by ZAMBONY 2012


...분명 중간까지는 마즈였는데 어째 결말은 세라문 1기나 익저-1이 되어버린 이 느낌은 뭘까 OTL
by 잠본이 | 2012/12/31 02:21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zambony.egloos.com/tb/391626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What I .. at 2013/01/01 23:59

... 운수 좋은 날 feat. 쿄사야 (마도카 마기카 + 운수 좋은 날) [기획][2012-12-25] 마기카 2세 (마도카 마기카 + 바벨2세) [기획][2012-12-31] 마도카 (마도카 마기카 + 마즈)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호무 28호 at 2013/02/20 23:36

... 013 ...TDS에서 쿄코가 마미성님을 '마지막 남은 단 하나뿐인 가족'으로 여겼다는 설정이 나오길래 류사쿠와 켄지에 빗대면 꽤 재미있겠다 싶어서 내놓은 구상. (모 지구파괴물 패러디에 이어서 이번에도 로봇이 되어버린 호무호무에게 묵념 OTL) ...TV판 종료 후에 마녀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또 한 명의 마도카(외모는 얼티밋 마도카)와 초거 ... more

Commented by 풍신 at 2013/01/01 21:43
분명 꿈도 희망도 없는 마즈였는데, 갑자기 해피 엔딩!? (이것이 마법 소녀 효과인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01 21:58
"마즈인줄 알았어? 땡! 아쉽네요~! 마도카쨩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별소리 at 2013/01/03 05:05
아 뭔가 몰입하니까 눈물 날 것 같네요. 원작 마마마도 워낙 분위기가 암울하면서도 마지막은 희망적으로 끝나니까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고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3/01/03 20:55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T.T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