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가 SF를 찍는다-review by 야마모토 히로시[山本 弘] /
<오토나 아니메> VOL. 21(요센샤, 2011년 7월), p.21
-해석: 잠본이 (2012. 12. 16)
'유령이 나타났을 때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것이 호러, 유령과 친구가 되는 것이 판타지, 유령을 포획하여 연구하는 것이 SF'라는 정의(定義)를, 나는 제창하고 있다. 포인트가 되는 것은 마법이나 유령이라는 소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태도'다. 초상적(超常的)인 존재를 '원래 그런거다'라며 사고(思考)를 정지한 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이것은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걸까?' '이걸 사용하면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SF인 것이다.
<마도카☆마기카>의 경우, 여주인공이 정체모를 작은 동물로부터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라는 부탁을 받는 발단 부분은 전형적인 마법소녀물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시스템까지 생각해 두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 동물은 대체 뭔가, 어째서 마녀 같은 존재가 생겨나는가, 그것과 싸우는 사람은 어째서 소녀여야만 하는가... 종래의 마법소녀물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변을 의식적으로 회피해 왔다.
이러한 논리를 세우는 것을 자유로운 발상을 옥죄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흔해빠진 설정을 '그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게 약속'이라고 일축해버리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실은 발상의 폭을 제한하는 것이다.
<마도카☆마기카>를 보노라면 '마법소녀물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도 되는 거였나?!'하고 놀라게 된다. 19년 전,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이 창시한 '배틀계 마법소녀물'이라는 장르. 이 포맷을 많은 작품들이 아무런 의문 없이 계승해 왔다. 하지만 <마도카☆마기카>는 그런 관행을 가볍게 때려부수고, 장르의 틀을 넓혀주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을텐데'라면서.
마미는 머스킷총을, 호무라는 대전차 로켓을 마구 쏴댄다. 놀랍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규칙 위반은 아니다. '마법소녀는 근대병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라는 규칙 따윈 사실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 규칙이 있다고 모두들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마법소녀라도 싸우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것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건만, 이제까지 무시되어 온 부분이리라. <마도카☆마기카>는 그점을 용서없이 파고든다.
그리고 최종화. 필자도 마도카가 어떤 소원을 빌까 여러모로 추리해 봤지만, 전부 틀렸다. 그리고 장대한 클라이막스에 감동했다. 마도카의 결단은 그녀만이 내릴 수 있는 것으로, 확실히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양호한 선택이다. 도무지 딴죽을 걸 틈이 없다. 이치가 전혀 닿지 않는 '기적'이나 '근성'으로 일발역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충실하였기에 감동적인 것이다.
마법소녀물의 포맷에 논리를 도입하여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축하였다는 점에서, <마도카☆마기카>는 최고의 SF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 야마모토 히로시
SF작가. 초상현상 등 별별 얼토당토않은 꺼리를 비평하는 '황당학회' 회장. '제1회 기상천외 SF신인상' 가작을 수상한 <스탬피드!>로 1978년에 데뷔. 그 후 정력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2007년에 단행본 발매된 대표작 < MM9 >가 2010년에 TV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야카와 문고에서 <지구이동작전>(상/하권)을 발매.
※다만 각본을 쓴 우로부치 겐 본인은 인터뷰(아니메디아 2011년 4월호)에 따르면 '마지막에 호무라가 어떻게 해서 마도카의 리본을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은 전혀 설명이 되지 않는 기적이므로, 개인적으론 SF라고 생각지 않는다'라는 입장인 듯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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