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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마기카와 경제
여담이지만, <마도카☆마기카>에서의 마법소녀는 아라카와 히로무의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호문쿨루스와 가까운 존재로 여겨진다. 필자는 예전에 < Alchemy of Accounting 으로의 출발점 ~호문쿨루스의 대차대조표~ >(<유리이카> 2010년 12월호)라는 논고에서 괴테의 <파우스트> 제2부가 국가재정을 바로 세우려고 하는 이야기라는 점과 괴테가 복식부기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던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인류를 비롯한 지적생명체(호문쿨루스와 같은 인공물이라도 상관없다)의 '신체'를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의 왼편에 있는 '자산' 항목에, 그리고 '정신'을 오른편에 있는 '자본' 항목에 비유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호문쿨루스는 '아버지'를 통해 자본투자를 수행한(즉, '현자의 돌'을 사용하여 '정신' = '자본' 부분을 증강한) 존재로, 그만큼 신체능력 = '자산'도 강력해진 것이다.

<파우스트>가 번번이 인용되고 있는 작품인 <마도카☆마기카>의 마법소녀가 신체로부터 영혼 = 소울젬을 분리한 존재라는 점도 완전히 이와 같은 논리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 큐베 혹은 인큐베이터를 통해서 소녀들은 신체와 독립된 별개 존재로서의 정신 = '자본'을 투입받고, 그에 따라 신체능력이나 마법의 힘이라는 '자산'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리프 시드를 사용하여 탁해진 소울젬을 깨끗하게 만드는(즉, 현금을 때려박아 대차대조표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가장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을 '인큐베이션 펀드'라고 부르는데, 공교롭게도 <마도카☆마기카>의 인큐베이터는 마법소녀라는 벤처에 투자한 이후, 그 마법소녀가 마녀로 변하는 식으로 업계를 떠나는 순간에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회수하는 것이다. 마치 금융의 세계에서 인큐베이터가 미리 투자해 둔 벤처기업이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을 할 때에 주식을 모조리 팔아치워 고정자산 매각소득(capital gain)을 얻는 것과 흡사하다.

<마도카☆마기카>의 다음 분기에 후지TV의 노이타미나 시간대에서 방영되었던 자칭 경제 애니메이션 < C >가 단순히 금융용어를 적당히 빌려오는 데서 그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큐베와 마법소녀들의 관계는 벤처 파이낸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이다 이치시[飯田一史], < eternal return : 우로부치 겐 론(論) > 중에서 발췌
(<유리이카> 2011년 11월 임시증간호 '총특집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p.108)
-해석: 잠본이(2012. 12. 14)


...보통은 큐베놈 하면 보험사기나 충동구매 쪽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은데 벤처투자라니 발상 좀 쩌는듯;; (사실 본문은 일본 서브컬처의 흐름을 도표까지 그려가며 뭔가 알 수 없는 용어를 총동원해서 설명하고 있는지라 대체 뭔소린지 알아먹기 힘들어서 그냥 ps로 붙어있는 저 부분만 옮겨봤음. 솔직히 본문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이것만 읽어도 대충 이해는 되고;;;)

...참고로 대차대조표는 요즘 와서는 '재무상태표'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좌우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하는 데에는 역시 대차대조표 쪽이 더 어울린다 싶어서 그냥 저렇게 표기. '아버지'는 극중에서 호문쿨루스들을 창조하고 지휘하는 의문의 존재를 가리키는 말로, 그 자신도 호문쿨루스라고 하는데 하가렌을 내가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지라 그냥 더 잘 아시는 분이 써주시려니 하고 이만 총총(에라이)
by 잠본이 | 2012/12/14 00:19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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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ineo at 2012/12/14 01:05
강철의 연금술사의 '아버지'는 말씀하신대로 호문클루스들을 창조하고 지휘하는 존재가 맞고 그 자신도 호문클루스가 맞는데, ...이게 자세히 파보면 단순히 그걸로 설명이 불가능하단 말이죠. 다만, '아버지'란 말이 괜히 붙은건 아니란게 포인트입니다.('혈연적'으로는 아버지라 부를 수 없지만 '실제 관계'상으로 보자면 아버지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존재)

...뭐 큐베의 행위는 실질적으로 '쌀때 투자해서 비쌀때 판다'란 투자의 이상적인 원칙(...)을 그대로 수행한게 사실이긴 한데(먼산)
Commented by muhyang at 2012/12/14 01:16
벤처 스타트업이 공개기업이 된 후에도 (망하지 않는 한) 계속 에너지 (=수익) 은 발생하지만 마법소녀 -> 마녀는 그냥 망하는 것 같은데요. 좀 와닿지 않습니다.

...이긴 한데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확률이란 그야말로 마법소녀가 여신이 될 확률이니까 그냥 마도카만 성공한 스타트업이라고 간주하면 되는군요 (;;;)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12/12/14 05:13
확실히 마마마의 마법소녀는 하나의 투자상품일까나요...C가 경제용어들을 그냥 배틀물로 치환하려다가 실패했다면 마마마는 그렇게 사람이 노동력이라는 물질적인 무언가가 되어가는 모순을 그렸다는 점에서 더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2/12/14 08:37
마마마는 역시 암울한 현실을 묘사한 물건 맞군요.
Commented by 百合哲人 at 2012/12/14 08:42
이렇게도 볼 수 있는 마도카 마기카......참 걸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메모선장 at 2012/12/14 10:17
꿈보다 해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튼 이런 관점도 있다는게 놀랍군요.
Commented by 천체관측 at 2012/12/14 11:38
초기 투자비용이 고비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금액이 꾸준히 나오고 , 나중에는 결국 투자금액은 회수할 수 있으니 괜찮은 전략이기도 하네요, 어자피 회원(마법소녀)는 계속 모집하고 있으니 그들이 마녀들을 처치해 투자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줄 테고

그나저나 저런식의 투자 해석이라니 대단한 일본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2/12/14 13:54
이 자본주의의 앞잡이 놈...
Commented by 주사위 at 2012/12/14 18:04
이런 해석도 가능하군요. 그런데...
자산=자본+부채 인데. 부채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져있네요.

신체(자산) = 소울젬(자본) + 소울젬의 더러움 정도(부채)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마녀를 잡아서 그리프시드라는 현금자산(?)을 얻고 그 자산을 소모해서 소울젬의 더러움을 정화해서 부채를 줄이는거죠.
하지만 부채가 자본을 넘어서는 순간 해당 마법소녀는 마녀화.
그리고 그 타이밍에 큐베는 에너지 회수로 모든 자산을 온전히 꿀꺽한다고 해석할 수도 겠네요.
큐베측은 마법소녀를 만드는 계약에서 드는 비용은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거 같으니 이건 엄청나게 이익보는 장사네요.
Commented by 미누타로스 at 2012/12/14 17:41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까 큐베는 거의 불노소득자 수준이군요.ㅎㄷㄷ
재주는 곰... 이 아니라 마법소녀가 부리고, 이득은 큐베가 챙기는...
Commented by 니킬 at 2012/12/14 23:05
큐베 입장에서는 마법소녀가 마녀가 되기 전에 죽는 일만 없으면 늦든 빠르든 결국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니, 계약을 권유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커도 할만한 장사구나 싶어지는군요.
.....이렇게 보니 예전 루프에서 마미가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잖아!!'를 발동했을 때는 죽은 마법소녀들이 사야카 빼면 다들 마녀가 안 되었으니 큐베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큰 손실이었겠습니다.;;;
Commented by 셔먼 at 2012/12/15 00:57
벤처경영 쪽으로 해석해도 여전히 꿈도 희망도 없음(...)
Commented by 배길수 at 2012/12/15 06:53
"경제를 위해 죽어 줄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만 해"

"10일 뒤면 너네 회사 간판은 없어지겠지. 뭐 그 뒤는 너희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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