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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마기카의 연출
빛과 색과 구도를 통해서 스토리를 해독한다!

-text by 히로타 케이스케[廣田恵介] / <오토나 아니메> VOL. 20(요센샤, 2011년 4월), pp.22~23
-해석: 잠본이(2012. 12. 8)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원 컷의 밀도를 높인다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신보 아키유키 x 샤프트 작품이 시도해 온 방법론의 집대성이다. 다른 작품에 비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빛과 색채의 사용 방식, 화면 구성 등을 통하여 연출에 담겨 있는 미학을 살펴보자.

1. 화면 내에 광원을 넣는다
○ 제4화에서 쿄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 도시의 불빛과 철탑에 달려있는 라이트의 2가지 광원이 화면 내에 들어온다. 철탑의 라이트는 쿄코의 등 뒤에 있기 때문에 직접 그녀를 비추지는 못하지만, 거리의 불빛은 풋 라이트(발 밑에서 비추는 광원)의 역할을 하면서 쿄코의 얼굴을 아래쪽으로부터 비추어, 그녀의 표정에 음산한 기운을 더해준다.

2. 캐릭터마다 배정된 퍼스널 컬러
○ 각각의 마법소녀들이 소유한 소울젬의 색은 그녀들의 머리카락 및 눈동자의 색깔과 일치한다. 마미의 소울젬은 오렌지색이기에,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가로등까지 오렌지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쿄코와 사야카가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쿄코의 소울젬과 같은 붉은 조명이 배치된다. 붉은 빛의 플레어가 사야카에게 비춰짐으로써, 쿄코가 우월한 입장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3. 역광과 순광을 나누어서 사용
○ 마법소녀의 패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마도카와 호무라는 역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호무라에 대해서도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라는 마도카의 대사를 계기로 카메라는 인물들이 서 있던 육교의 반대편으로 돌아가, 조명도 순광으로 바뀐다. 호무라의 심경 변화가 빛을 비추는 방향에 의해 절묘하게 표현된 장면이다. (*더불어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나선을 그리며 회전하는 식으로 이동하는데, 이같은 연출은 제6화에서 마도카가 어머니 준코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같은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높이를 미묘하게 바꿔가며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점이 특이한데, 이러한 연출을 후반부에 밝혀지는 스토리의 루프 구조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즉 호무라가 겪는 루프는 같은 자리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 다른 변수를 해결하며 나선형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리이카> 2011년 11월 임시증간호 '총특집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pp.125~134, 143~144 참조)

4. 구도의 효과
○ 등교 준비를 하며 이를 닦는 마도카. 양쪽에 마주한 거울 때문에 마도카의 모습이 여러 개 겹쳐진 것처럼 보인다. 마미와의 회상 장면이 짧은 컷백으로 들어가면서, 마도카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는 것을 암시한다. (*제10화를 보고 나서 다시 보면 무수한 평행세계의 마도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은근슬쩍 암시하는 연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 학교 옥상에서 대화하던 마도카와 사야카 앞에 호무라가 나타나, 화면 왼쪽에 호무라가, 오른쪽에 마도카와 사야카가 위치하는 구도로 대치한다. 호무라가 서 있는 쪽에 장애물이 들어가, 화면의 좌측이 무겁게 느껴진다. 동시에 호무라의 존재감이 증폭된다.

5. 가로에서 세로로 변화하는 액션
○ 사역마를 추적하려는 사야카의 앞을 쿄코가 막아선다. 사야카가 쿄코에게 공격을 가하는 장면은 옆에서 가로로 잡는 구도로 그려지지만, 쿄코가 사야카에게 공격을 가할 때에는 정면에서 본 구도를 취한다. 이에 더하여 쿄코는 세로 방향으로 뛰어오르며, 무기가 화면 앞쪽으로 오면 포커스를 벗어나 흐릿하게 보인다. 가로축의 구도에 입체적인 세로축의 구도를 가미함으로써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기세를 연출하고 있다.
by 잠본이 | 2012/12/08 19:59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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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2/12/08 20:29
연출,미술부터 이미 보통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죠.
Commented by 百合哲人 at 2012/12/08 22:15
'내가 왜 이 작품을 이리 늦게도 보았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
Commented by 셔먼 at 2012/12/09 00:47
그야말로 영상화에 있어서도 애니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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