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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카 마기카의 매력
이야기의 '형태'에 충실하면서도
예상한 것에서 반 걸음 정도 앞서가는 '자세'


-review by 마에다 히사시[前田 久] / <오토나 아니메> VOL. 20(요센샤, 2011년 4월), pp.8~9
-해석: 잠본이 (2012. 12. 8)


■ 팬을 열광시키는 성실한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 팬들은 '미리 약속된 패턴'을 즐긴다. 그러니까 작품을 칭찬할 때는 오히려 '이런 건 예상도 못했다'라는 어구가 사용된다. '약속된 패턴'을 좋아하며, 일상적으로 그런 패턴으로 가득한 작품을 접하기 때문에 비로소 '그런 패턴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것은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어떨까.
조금이라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데 익숙해진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완전히 예상 못할 일만 일어나는 그런 작품은 아니다. 평범한 소녀가 세계의 뒤편에서 남몰래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 말려들어...라는 스토리는 일본의 서브컬처 전반을 둘러봐도 그리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런 작품설정의 큰 틀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것을 봐도 제1화 첫머리의 마도카의 꿈 장면을 비롯하여 굉장히 정성스럽게 복선이 깔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제3화의 '그 장면'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닐 터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직접 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무의식중에 예상에서 제외했던 것 -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던 최악의 사태'가 묘사됨으로써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 편이, 그 충격의 원인을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서프라이즈만을 목적으로 뜬금없는 전개가 횡행하는 작금의 서브컬처계를 곁눈으로 볼 때, 오히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소비자에 대해서, 또한 이야기라는 것이 지닌 본래의 '형태'에 대해서, 더없이 성실한 자세로 만들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 이 작품이 예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이루어졌냐 하면 또 그런 것은 아니다.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전개로부터 반 걸음 정도 앞서가는 절묘한 강약 조절. 그 속에서 표출되는 캐릭터들의 격정은 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도 뒤흔든다. 영상작품으로서의 파워 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지를 보여준다. 큐베의 모질고 박정스러운 분위기나 극단 이누카레가 보여주는 영상 임팩트, 카지우라 유키의 너무나도 중후하면서 때로는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의 매력...
다채로운 요소가 서로 중첩되면서 상상을 반 걸음 정도 앞서가는 작품의 존재양식이 많은 애니메이션 팬을 열광케 한 것은 아닐까.

■ 최고의 예정조화(予定調和 : 미리 정해진 질서)를 깨부숴버리는 조합
팬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도 미리 '반 걸음 앞서가는' 자세는 애초에 메인 스탭을 모으는 단계에서부터 갖춰진 듯하다.
우로부치 겐(니트로플러스)은 하드보일드하고 드라마틱하며 피비린내나는 스토리를 쓰는 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각본가다. 아오키 우메는 훈훈한 미소녀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는 틀림없이 00년대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중 한 사람이다. 신보 아키유키와 제작회사 샤프트는 00년대에 TV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표현의 가능성을 한껏 넓힌 바 있다.
어느 한 쪽의 이름만으로도 오리지널 기획의 간판을 짊어지기에 충분한 이름값과 실력을 갖춘 3명의 창작가와 1개의 회사. 하지만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각각의 팬들이 바라는 예정조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반 걸음 앞서가는' 매력은 이 4자가 손을 잡음으로써 우러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식의 올스타 진용이 애초의 계획만큼 훌륭하게 기능하는 일은 드물다. '사전에 정보를 퍼뜨려 사람들의 기대감을 지나치게 부풀려 놓았더니만 정작 만들어낸 결과물은 별로라서 다들 실망했다'는 경험은 어느 정도 나이든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누구든 겪어본 바가 있을 것이다. 이 4자가 빚어내는 화학반응을 미리 간파했다...기보다 믿고 도박을 건 프로듀서 측의 역량 또한 본 작품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본 작품의 성과가 금후 애니메이션의 제작방식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그리고 이제부터 본 작품에 관여했던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것인가. 불행한 사고(*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중단되어버린 최종 2화가 발표될 날을 기다리며 주시하고 싶다. (*이 글은 최종 2화가 방영되기 전에 집필되었음)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수많은 팬들도 함께 그 행보를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후략]
by 잠본이 | 2012/12/08 12:16 | 원환의 섭리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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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2/12/08 14: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2/12/08 17:05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百合哲人 at 2012/12/08 15:34
저는 마마마,실시간으로는 못 봤습니다.그 때 한참 군대에서 신병위로도 나가지 않은 이등병하고 있어서.

마마마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모르고,그냥저냥 살아오다가 사람들이 어떤 마법소녀물을 찬양하는 걸 봤습니다.그게 바로 마마마.
처음에는 그저 그러려니하고 넘기곤 했는데...자꾸 그러니까 무지하게 신경쓰이더군요.그래서 봤습니다.대박이었습니다.
저도 마도갓 님의 신자가 되었습니다.앞으로 돈이 되는대로,여유가 있는대로 마마마에 돈을 부어야 되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8 17:09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과 만나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죠.
Commented by 저녁 달빛 at 2012/12/08 18:07
'시청자의 예상을 발걸음 앞선다.'는 표현이 합축적으로 마마마의 특징을 표현해주시네요.
저도 마마마가 다른 마법소녀물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 표현 할지는 잘 몰랐거든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8 18:10
"미소녀인줄 알았지? 짜잔 틀렸네요! 사야카쨩이었습니다~!"라든가(...그건 본편하고 상관 없잖아 OTL)
Commented by 링고 at 2012/12/08 19:56
역시 종영을 두 화를 남긴 기점의 글이다 보니 사탕발림 평론 글라는 느낌이 강하군요.

당시 상황을 봤었을 때는 작품 내의 쓸데없는 나열된 텍스트를 열심히 해석하는 매니아들과 우로부치 겐씨의 트윗의 파급 효과가 맞물려 일어난 현상으로 보이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여기서 언급한 마도카의 꿈 이야기는 극장판에서 잘려나가 버렸으니 이 글의 찬양사가 약간 빛이 바래진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8 19:57
팬에게 아부해야 책 파는 사람들도 먹고 사니까요(...)
Commented by 링고 at 2012/12/08 20:13
번역 고생하셨고 글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8 20:48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5 at 2012/12/08 21:24
예상을 반보 앞선다....에서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8 22:48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운 지적인듯
Commented by 셔먼 at 2012/12/09 00:49
스토리텔링이 성실하다....이 쪽에서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12/09 16:33
캐릭터 매력에만 의존하다 얘기가 산으로 가는 다른 애니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실하다는 뜻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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