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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상 좀 미루다가 이제서야 지르긴 했는데... 확실히 전작 <울트라맨 베리알 2>(으잉?)에서 스케일을 대은하 규모로 키워놓았다가 갑자기 지구의 도시 하나 규모로 줄여버리니 좀 미묘한 느낌도 들고... 각각 다른 3개의 평행우주에서 울트라맨 한놈씩 데려다가 제4의 또 다른 평행우주를 지키는 얘기면서 멀티버스 설정에 대한 얘기는 별로 안하고 대사 몇마디로 은근슬쩍 넘어가는지라 이전 시리즈 잘 모르고 이거 하나만 달랑 본 관객은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실질적인 쥔공이라 할 수 있는 AKB아낙들 연기는 뭐 그럭저럭 잘 어울렸고 (지구방위대라기보단 무슨 여고생 깡패들 보는 기분이긴 한데 절묘한 설정 덕에 그럭저럭 잘 넘어감) DAIGO씨 연기도 좀 붕 뜨고 경망스럽긴 하지만 주인공이라기보단 조연에 가까운 포지션인데다가 본의아니게 개그담당(!)이 되어버린 제로(즉 미야노 마모루)가 잘 이끌어줘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음.
한때는 온갖 민폐를 다 끼치던 천둥벌거숭이였던 제로가 이젠 남들 돌보는 큰형님이 되다니...세월무상 (그나저나 얼티밋포스 제로는 사정상 생략이라 쳐도 다 찍어놨다던 울트라5형제 전투신은 왜 짤랐나 그래) 최종전투는 괴수전이라기보다는 무슨 거대로봇 싸움 보는 기분이었음. (사가는 변신자 3인이 우오오오오거리는 장면이 겹쳐지고... 하이퍼젯톤은 배트성인이 머리속에서 조종. 하이퍼젯톤이 그 위력을 갖고도 박살난 건 순전히 조종자인 배트성인이 찐따여서라고밖엔 이해가 안됨.)
갑작스런 재난 때문에 절망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준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고, 실제 작품도 그러한 테마에 아주 충실하게 츠부라야의 스타일을 잘 살려서 만들어지긴 했는데 힘만 세고 설득력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바보 악역 때문에 분위기가 영 살지를 않고 스펙터클도 전 2작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터라 극장용 영화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봐도 배트성인이 지구인을 왜 납치해서 그 깽판을 치는건가 알수가 없음. 신이 되어 군림하겠다면서 또 우주의 모든 생명을 말살하겠다는데 생명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신이 되면 대체 뭐할건데? 태양 갖고 소꿉장난하게?)
자금사정상 일반판 DVD를 아마존 할인가로 사서 으하하 신난다하고 받았는데 특전영상이 설정화 갤러리뿐이고 그 흔한 예고편 하나 안 실려 있어서 은근히 빡침... 반다이 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
ps1. 타케루 엄마로 <넥서스>의 사이다 리코양 배우가 등장. 클라이막스에서 타케루가 "포기하지마!"라고 외친거 생각하면 참 의미심장하다(...) 기왕에 이친구 아빠로 코몬군이 나와주면 진짜 웃겼을텐데 OTL
ps2. 아무리 봐도 이거 원래 기획은 돌아온 울트라맨 다이나 최종장이었을 거야... 등장 시간은 별로 안되는데 다이나와 아스카 존재감 진짜 쩔어줌;;; TV판 엔딩곡도 나오고.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티가 외전에서 써먹었던 네오 슈퍼GUTS 설정은 흑역사 되는건가?
ps3. 그에 비해서 제대로 배경묘사도 안되고 합체파츠겸 보부 취급이나 당한 코스모스 지못미;;; (하다못해 코로나 모드라도 좀 보여주면 인상이 훨씬 다를텐데 끝까지 루나모드 고수하다 쳐맞기나 하고 으헝헝헝)울트라맨사가, 울트라맨제로, 울트라맨다이나, 울트라맨코스모스, 울트라형제, 울트라맨, 극장판, DVD, 그럭저럭, 약간미묘, AKB48, DAIGO, 특별출연, 츠부라야, 지르면장땡, 크로스오버
# by 잠본이 | 2012/11/25 21:25 | 언밸런스 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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