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테즈카 프로덕션 (http://tezukaosamu.net/special/atom/index.html)
해석 / 잠본이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이라 하면 역시 누가 뭐래도 <철완 아톰>.
{*한국어판 제목은 <우주소년 아톰>.}
1951년(쇼와 26년)에 잡지 <소년>에 연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기를 모아
1963년부터 시작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명성을 쌓았습니다.
만화는 <소년> 연재가 끝난 뒤에도 다양한 매체에 20년 이상 비정기적으로 발표되었고
1980년, 2003년에 걸쳐, 2번째와 3번째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 ATOM >이란 제목으로 할리우드제 CG애니메이션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개봉 제목은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그 탄생으로부터 60년 이상,
현재도 아톰은 TV CM 등에서 우리들에게 변치 않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해서 사랑받아온 아톰의 매력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엄청 힘도 세고 멋있어-"
"사람과 로봇을 모두 배려하는 다정한 마음씨가 좋아-"
"약간 수줍어하는 듯한 모습이 귀여워-"
"뭐니뭐니 해도 우주를 날아다닐 수 있으니까-"
등등, 답은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입니다.
이번 스페셜 콘텐츠에서는 그런 아톰의 매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7개의 위력'을 소개합니다.
그 엄청나게 유명한 주제가의 2절 가사에도 이런 부분이 있으니 다들 아시겠지요.
"올바른 마음~ 랄랄라 과학의 아들~
일곱개의 위력이다~ 철완 아토옴~" (작사/ 타니가와 슌타로)
그런데 이 7개의 위력이 각각 뭐냐고 물어보면 여러분은 대답하실 수 있겠습니까?
테즈카 팬이라면 막힘없이 술술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과 저것은 생각나는데 나머지는 뭔지 모르겠네... 우물쭈물..."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원작만화 내에서는 물론 매번 애니화될 때마다 그 설정이 미묘하게 변경된 것도
그 우물쭈물을 초래한 원인이겠지요.
그런 뜻에서, 이번 스페셜은 <도해! 철완 아톰 7개의 위력>입니다.
이걸 보고 '새삼스레 떠올리려고 해도 잘 안되던 7개의 위력'을 복습해 보도록 합시다!
■ 위력 1. 전자두뇌어떤 어려운 계산문제도 순식간에 풀어버리고, 복잡한 기계의 조종도 식은 죽먹기.
기억력이 우수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명색이 전자두뇌, 상상을 초월하는 슈퍼컴퓨터니까요.
아름다운 것이나 무서운 것을 느끼는 인간적인 감각은 그저 그런 편이지만,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분별할 수 있다는 아톰다운 능력도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자두뇌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들어있지요.
그러니까 때로 머리가 파괴되거나 다른 로봇의 머리로 갈아끼워도 전혀 문제없어요.
가슴의 전자두뇌가 있는 한, 아톰은 언제까지나 아톰입니다.
■ 위력 2. 인공성대전세계의 여러가지 언어(60개국어, 100개국어, 혹은 160개국어로 설정이 차차 바뀜)를 말하고,
게다가 외계인과도 대화 가능하다는 인공성대.
이 능력은 아톰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리 특별한 능력은 아닌 듯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나 지구 밖에서 온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물론 그것은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는 전자두뇌의 능력에 힘입은 것으로,
당연히 회화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읽거나 듣는 장면도 나옵니다.
■ 위력 3. 청력 1천배"좋아, 귀의 청력을 천배로 해보자."
그리고 귓구멍 안에 손가락을 넣거나 귀 위를 손바닥으로 감싸면 청력이 1천배 상승.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찾아내거나, 악당들이 음모를 꾸미는 것을 엿듣거나,
적이 습격해 오는 것을 탐지하거나, 어떤 작은 소리도 결코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아톰 앞에서는 비밀 이야기는 못하겠네요.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7개의 위력'은 작품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만
그 청력 1천배는 그 중 어디에도 반드시 포함되는, 이른바 아톰의 필수능력 중 하나인 것입니다.
■ 위력 4. 서치라이트 눈밤하늘이나 바닷속처럼 어두운 공간을 날아갈 때
아톰은 그 눈에서 서치라이트(탐조등)의 빛을 내어 앞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 능력 자체는 다른 능력들에 비해 그렇게 굉장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눈에서 빛을 직선으로 뿜어내며 어두운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COOL!
또한 이 라이트는 전투 중에 적의 눈을 멀게 하여 혼란시키는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아톰의 눈에는 그밖에 카메라처럼 지켜보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능력도 있는데
때로는 인간처럼 엉엉 울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니, 정말 신기한 눈이 아닐 수 없네요.
■ 위력 5. 십만 마력철완 아톰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십만마력'.
아톰이 살고 있는 미래세계에서는 '로봇팅'이라 불리는 로봇들의 힘겨루기 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같은 십만마력 등급의 로봇들은 모두 몸만 크고 머리가 둔한 녀석들 뿐입니다.
작은 신체에 십만마력뿐만 아니라 우수한 두뇌와 풍부한 감정을 겸비한 아톰은
역시 로봇들 중에서도 발군의 존재입니다.
그 후 숙적 플루토와 싸우기 위해 백만마력으로 버전업한 아톰은
더욱 더 강하고 멋진 로봇으로 성장해 갑니다.
{*유우키 마사미의 <철완 버디>에 나오는 "봤느냐, 십만 마력이다!"라는 대사는 아톰에 대한 패러디.}
■ 위력 6. 발의 제트분사원작에서는 연재 시작 당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기능이지만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점차 아톰이 하늘을 나는 장면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발의 제트엔진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날아가는 그 모습은
아톰의 모습을 떠올릴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가 되었습니다.
발의 발부리[つま先] 부분이 수납되고 발꿈치[かかと] 부분에서 제트가 분사되죠.
대기권 내에서는 이 제트분사로, 최고속도 마하 10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주공간에서는 로켓엔진으로 전환하여 날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 위력 7. 엉덩이의 기관총여차할 때에, 아톰은 평상시에는 수납되어 있는 2연식 기관총을
엉덩이(!)에서 꺼내어 적을 향해 쏩니다.
1분 동안에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정말 믿음직한 무기이면서도,
상대에게 등을 돌리고 엉덩이를 쳐들어 공격한다는,
뭐랄까 실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무기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기관총은 아톰을 만든 텐마박사가 장비한 것은 아니고,
길러준 아버지인 오챠노미즈 박사가 호신용으로 추가개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 부록. 여러가지 '7개의 위력'만화 내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때도 '7개의 위력'이 조금씩 다르게 설정된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본문은 1975년에 발표된 단편만화 '아톰 탄생'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단편은 같은 해에 그때까지 발표된 아톰 만화를 재편집하여 단행본화할 때
아톰이 사는 시대의 세계관이나 아톰 탄생의 경위를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소개하기 위해
테즈카 오사무가 새로 그린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그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이런 해설이 나옵니다.
"제트분사로 하늘을 날고, 우주에서는 로켓으로 전환,
60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인간 마음의 선악을 판별하며
청력을 1천배로 늘릴 수 있고
눈은 서치라이트가 되며
엉덩이에는 기관총, 그리고 힘은 십만마력!
이렇게 해서 토비오 소년은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철완 아톰!"이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만화판 아톰의 '7개의 위력'은
이번에 소개한 것이 일단은 스탠더드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기에 따라서는 이런 것도 나왔습니다.
○ 전자두뇌를 언급하지 않고 손가락의 레이저 광선총을 추가한 버전
○ 서치라이트를 언급하지 않고 손가락의 슈퍼 센서를 추가한 버전 (여기에서는 엉덩이 기관총이 레이저건으로, 제트분사가 광자력 엔진으로 각각 바뀌어 있음)
○ 기타 등등
{*원작만화에서의 '7개의 위력'은 처음부터 확정된 설정이 아니라서 연재 시기에 따라 이런저런 식으로 계속 바뀐다. 자세한 변천사에 대해서는 모리 하루지의 <도설 철완아톰>(카와데서방신사, 2003년) 39~47쪽을 참조. 또한 2003년판 애니에서는 엉덩이 머신건이 삭제되고 록맨을 연상케 하는 암 캐논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솔직히 원작에서도 비행시 팔의 제트엔진을 꺼내어 불뿜는 걸 무기로 종종 사용했던 걸 생각하면 이걸 신무기라고 하기도 참 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