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루토(PLUTO)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윤영의 옮김 / 전8권 / 서울문화사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게 된 미래의 세계. 세계 각지에서 최강의 실력을 갖춘 로봇들이 누군가에게 파괴되는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진다. 게다가 그들의 시체 근처에는 짐승의 뿔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가 장식되어 있었다. 유로폴이 자랑하는 고성능 형사로봇 게지히트는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거듭되는 난관을 무릅쓰고 수사를 계속하던 게지히트는 이 사건의 기원이 수 년 전에 벌어진 제 39차 중앙아시아 분쟁에 있음을 직감하는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소학관의 「빅코믹 오리지널」지에 연재된 SF 액션 수사극.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인 『철완 아톰』(학산문화사에서 『우주소년 아톰』이라는 타이틀로 발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지상 최대의 로봇」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 작품이다. 우라사와의 전작 『20세기 소년』에도 참가했던 편집자 나가사키 타카시가 프로듀스를 맡았고, 오사무의 아들인 테즈카 마코토의 감수 하에 제작이 진행되었다.
‘기왕 할 거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이라는 마코토의 의향과 우라사와의 평소 스타일 때문에 원작과는 달리 꽤 복잡하고 하드한 이야기로 변모했다. 원작에서는 조연으로 잠깐 등장하여 금방 퇴장해버리는 게지히트를 전면에 내세워 아톰을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게 하고, 아톰은 사건을 총괄하고 마무리하는 역할로 물러나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연재 시작 당시 전세계적인 화제였던 걸프전과 사담 후세인을 제재로 끌어들여 무익한 투쟁이 몰고 오는 비극을 더욱 강조하는 것도 특이하다. 작품 자체는 원작은 물론 그전의 우라사와 작품들과 비교해서도 파워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만, 거장의 영전에 바치는 후배의 정성어린 트리뷰트(헌정작품)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우라사와 그림체로 재해석된 테즈카 캐릭터들이 원작과는 미묘하게 다른 성격이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롭다.
Article (C) ZAMBONY 2010.01.10.※SF무크지 '미래경' 제2호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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