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0617&weekday=mon
2011년 초에 연재 시작한 물건을 이제야 찾아내다니 나도 참 둔한 놈이다 싶지만 하여튼 그동안 뭘하고 계셨나 궁금했는데 여전히 활동 중이신 것을 알고 안심했음. 그나저나 황대장이나 시민쾌걸이 평범한 서민이 민중영웅 코스프레하는 얘기였다면 이건 그야말로 정진정명의 초인(그러나 여전히 머릿속은 서민)이 나와서 이래저래 슈퍼히어로 패러디를 해주시니 그야말로 웃겨죽네의 연속~ 전국민의 고질병인 영어울렁증을 아예 개그의 소재로 끌고 와서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도 좋고 젊은 작가들의 병맛 포스에 굴하지 않는 쌩쌩함을 보여주면서도 꼬로화백 특유의 구수한 센스를 잃지 않고 있어 눈물이 날 지경임. 그동안 이런저런 슈퍼히어로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져나온 덕에 덕후가 아닌 사람들도 웬만큼 이런 종류의 패러디에는 익숙해진 터라 그런지 꽤 시의적절한 느낌도 들고.
<2급비밀>의 톰 앤저리나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의 시고니가 <시민쾌걸>의 막국수(어른의 사정 때문인지 약자로만 표시하지만 딱 한번 막국수라고 실토하는 부분이 나옴. 중간에 박문수 국장과 남박사가 복도를 지나가기도 하고.)에 취직해서 주인공을 감시하고 길거리에서 뭔일만 벌어지면 과학특파원 황당맨이 오토바이타고 등장하여 해설을 해주는게 아주 정겨움. 도중에 나와서 뜬금없는 패션쇼 주최한 스폰서 M씨는 뒤통수나 말하는 싸가지를 보니 아무리 봐도 <시민쾌걸>의 조만장자 마이더스님 같은데 그동안에 집사를 갈아치운 듯하여 아쉬운 마음이... (뭐 그렇게 치면 <굿모닝 보스>의 김대봉 아저씨도 <시민쾌걸>에 인상파 보스로 재등장하실 땐 황가두 빼고 부하들을 싹 다 갈아치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