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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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의 기묘한 꿈 세가지
#1.
주인공은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연약한 소녀. 내 시선은 경우에 따라 1인칭으로 그 소녀의 시점과 동기화되기도 하고 3인칭으로 곁에서 그녀를 지켜보기도 한다. 병원에 갇힌 채 바깥세상과는 점점 멀어지는 처지에 우울해하지만 의사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 단발머리의 흰 가운 차림 여의사가 항상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를 준다. 그러나 마침내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오고, '죽음이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며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던 소녀의 앞에 그 여의사가 나타난다. 의아해하는 소녀에게 여의사는 '널 데리러 왔다'며 냉정하고 잔혹한 저승사자의 얼굴을 드러낸다. 소녀는 겁에 질리지만 마치 뱀을 만난 개구리마냥 손발을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 나도 소녀의 심리상태와 싱크로하여 배신감 플러스 공포감에 허우적거리다가 꿈에서 깼다.

#2.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작업 중인데 잘 아는 번역가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교정을 잠깐 도와드린 어느 책에 관하여 이야기할 게 있다는데, 내가 상황을 파악 못하여 어버버하는 사이에 반대쪽에서는 갑자기 영어를 쓰는 외국인이 통화를 이어받았다. 얘기를 들어본즉 자기는 그 책의 원서를 펴낸 해외 출판사 관계자인데, 내가 교정할 때 참고 삼아 편집부에 알려준 주석이 매우 훌륭하다고 판단되어 나에게 다른 책의 번역을 통째로 맡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버벅거리는 영어솜씨를 총동원하여 말씀은 매우 고마운데 내가 지금 직장 일도 있고 실력도 아직 일천하여 당장 맡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하려고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전혀 물러서려고 하지 않아 난감해하는 동안 꿈이 끝났다.

#3.
강의실에서 영어강의를 듣는 중인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신의 이름'에 대한 토론이 벌어져 나와 강사 사이에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나는 '같은 신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의 이름은 단 하나가 아니라 수억 수만개가 있어도 괜찮다'라고 하는 반면 강사는 '세상에는 오직 단 한 가지 신의 이름만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바로 내가 섬기는 신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장 때려치고 나가라'고 뻗대는 것이었다. 뭔가 반박을 하고 싶은데 영어가 충분히 떠오르지를 않아서 망설이는 사이 꿈이 끝났다.


...요즘 더위 때문에 몸이 허한가... 영어와 관련된 꿈이 많은 건 영어공부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겠지만 백합으로 시작해서 호러로 끝나는 시한부소녀 얘기는 또 뭐여 OTL OTL OTL
by 잠본이 | 2012/08/04 14:43 | 엉망진창 환몽계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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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애쉬 at 2012/08/04 15:29
베개 안에서 누군가 주술적으로 숨겨둔 고등학교 영어 자습서 일부가 나온다던지.... 영문저주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12/08/04 17:31
oh my god !
Commented by 풍신 at 2012/08/04 20:41
1. "한번 죽어볼래." 따위 말해주시는 지옥 여의...

3. 토론도 일단 말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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