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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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 MOVIES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촬영지: 코엑스몰 메가박스★

-소니 엔터테인먼트가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스파이더맨을 소재로 제작한 네 번째 장편 실사영화. 본래는 기존 시리즈에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4>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샘 레이미 감독과 제작사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그 기획이 백지화되면서 아예 제작진과 출연진을 물갈이하여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러한 장편 시리즈의 리부트(reboot) 기획은 이제 그다지 드문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리부트 영화들과는 약간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왜냐하면 시리즈 자체가 활기를 잃고 답보상태에 빠져서 재출발하는 경우(<배트맨 비긴즈>)도 아니고 전작의 흥행에 문제는 없었지만 시리즈의 방향성을 시대에 맞게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재시동하는 경우(<007 카지노 로얄>)도 아니며 전작의 흥행이 별로 신통치 않아서 아예 전작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새로운 패키지를 심기일전하여 다시 내놓은 경우(<인크레더블 헐크>)도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시리즈의 팬과 신규 팬을 동시에 포용하기 위해 머리를 굴린 '프리퀄을 빙자한 리부트'(<스타트렉 : 더 비기닝>,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는 더더욱 아니다.

-<스파이더맨 3>가 비평적으로는 2편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긴 했어도 그 자체로 놓고 보면 준수한 오락영화였으며 흥행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레이미 감독이 하기에 따라서는 기존 시리즈로도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내놓을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부트를 하게 된 것은 역시 기존 제작팀의 하차로 인해 궁지에 몰린 소니가 마블 최강의 지명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자기 회사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라나 있었던 스파이더맨을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리부트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니가 영화 타이틀과 별도로 관련상품 등에 인증 표시 대신 박아넣는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 로고는 이번에도 기존 시리즈와 똑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적어도 마케팅 면에서는 이 작품이 기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취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여겨진다.) 문제는 <스파이더맨 3>으로부터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뇌리에는 여전히 레이미 3부작의 잔영이 남아있는 상태이며 본 작품의 분위기가 기존 시리즈와 엄청나게 다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이를테면 배트맨의 경우 조엘 슈마허의 바보스럽고 컬러풀한 펑키 이미지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어두침침한 범죄수사극 이미지가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2천년대 슈퍼히어로 영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전설적인 작품군 중 하나라는 사실도 그러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실제 영화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러한 장애에 대처하고 있을까?

****** 영화 내용에 대한 천기누설이 있습니다. ******

-일단 이 영화는 마크 웹 감독의 장기로 알려진 '청춘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어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1편이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1편의 구조를 참고하여 히어로의 탄생을 간략히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활약에 나서는 별도의 이야기를 후반부에 소개하는 데 비해 이 영화는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히어로의 탄생과 그에 수반되는 인간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단일 스토리를 전개한다. 따라서 레이미 버전에서는 1편 초반에 잠깐 나오고 마는 피터의 고교시절 이야기가 여기서는 끝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에 따라서 레이미 버전에서는 꽤 압축적인 전개로 소개했거나 생략하고 넘어갔던 여러 가지 사소한 디테일도 훨씬 자세하고도 자연스럽게 극중에 녹아들어 실수도 많고 어딘가 위태위태한 느낌이 들지만 한번 열받았다 하면 질풍노도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초보영웅 피터 파커의 활약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구성은 애초에 '어른'으로서 출발한 대다수 다른 히어로의 경우 위화감을 줄 수도 있지만 스파이더맨의 경우는 애초에 '미국 최초의 고교생 슈퍼히어로' 컨셉으로 원작이 시작되었고 연재 개시 수년 후까지 계속 고교시절 이야기가 이어지므로 오히려 스파이더맨이 지닌 매력을 더 잘 살릴 수도 있고 최근의 하이틴 판타지영화 붐(이를테면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편승하기도 쉽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TV 쪽에서도 이미 애니메이션 <스펙태큘러 스파이더맨>이나 <얼티밋 스파이더맨> 등을 통해서 고교생 피터가 메인인 스파이더맨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샘 레이미가 처음 영화화를 시도하던 때보다 훨씬 손쉽게 피터의 고교시절을 파고들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도 했다.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거나 이미 보낸 경험이 있는 젊은 관객들의 공감이나 대리만족을 유도하기 쉽다는 점도 나름대로 플러스라 할 수 있겠다. (청소년기의 흔들리는 정체성과 주변인으로서의 자각이란 테마는 사실 <엑스맨>을 비롯한 여러 마블 히어로가 즐겨 다루는지라 별로 새삼스럴 것도 없지만 특히 스파이더맨은 그러한 테마를 아예 한몸에 집약하고 있는 녀석인지라 더더욱 팔아먹기 좋다. 마블사 편집장 조 케사다는 스파이더맨을 '우리 회사의 미키 마우스'라고 평하면서 스파이더맨이 인기있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공감대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피터가 어릴 때 실종된 부모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스파이더맨의 탄생, 부모의 비밀과 관련 있는 과학자 코너스 박사와의 교류와 대결, 그리고 헤로인 그웬 스테이시와의 로맨스라는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실 '피터와 관련된 인물이 악당으로 변모하여 피터지게 싸운다'와 '로맨스와 영웅질과의 양립 때문에 고생한다'라는 2대 요소는 기존 시리즈에서도 사골곰탕 끓이듯 우려먹은 거라서 크게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으나 의도적으로 기존 시리즈와 비교될 만한 부분에서 살짝살짝 다르게 변주하거나 갈아치우는 수법을 써서 어떻게든 차별화를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눈에 보인다. (코너스가 리저드로 변하는 게 따지고 보면 피터 때문이라거나, 그웬이 일찍부터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협력하게 된다거나 등등) 스파이더맨의 탄생 이야기도 레이미 버전을 이미 본 사람이라면 대충 예상할 만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런저런 디테일을 비교하며 즐길 수는 있어도 레이미 버전을 처음 보았을 때만큼의 감동을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벤 삼촌의 비극이나 메이 숙모와의 갈등 등등 친숙한 이야기를 다른 인물들이 다른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지만 역시나 재탕이란 느낌을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힘들다. (물론 기존 시리즈를 전혀 안 보고 스파이더맨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영화로 처음 입문한 사람에겐 훨씬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레이미 버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역시 이전에는 별로 거론되지 않았던 피터의 부모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끌어들여 피터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정부의 첩보원으로 비밀임무에 파견되었다가 순직했다는 설정이었으나 여기서는 아버지가 오스코프의 생화학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모종의 인체실험을 거부한 뒤에 신변의 위협을 피하려고 아내와 함께 야반도주했다는 식으로 그려진다. 여기서 파생된 '아버지의 부재'(어머니의 부재도 문제이긴 하나 극중에선 벤과 피터의 갈등이나 피터가 우연히 구해주는 민간인 부자(父子), 그리고 그웬과 그녀의 아버지 등을 통해서 '아버지'라는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각인된다.)는 피터의 인간성과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아버지의 비밀을 조사하려고 코너스를 찾아감으로써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고, 후반에는 아버지의 유산을 잘못 다루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므로 피터 자신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극적 필연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표면적인 주인공은 피터가 맞지만 원인 제공은 아버지 리처드가 한 셈이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현재에 이르러서도 아들의 인생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니 어찌 보면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리처드 파커일지도 모르겠다. 피터의 초능력 또한 리처드가 개조하여 실용화한 고강도 바이오케이블 제조용 특수거미에게 물린 탓이고 피터가 사용하는 거미줄도 그 케이블을 응용한 것인지라 더더욱 리처드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엄마친구아들과 같이 연구하며 끝없이 비교당했을 터인 코너스의 고뇌가 왠지 상상이 간다...) 이미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부모의 비밀은 끝내 밝혀지지 않고 더 큰 무언가가 뒤에 버티고 있을 거라는 암시만 살짝 준 채 다음편으로 바톤을 넘겨버리니 낚시용 떡밥으로써도 꽤나 유용하다.

-메인 악역인 리저드는 그 지킬박사와 하이드스러운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리스 이반스의 연기력과 말끔한 CG캐릭터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흰 실험복을 입은 파충인간'(사실 도마뱀이라기보다는 악어처럼 보이기도...)이라는 원작 이미지가 너무 만화적이라 생각했는지 영화에서는 드라마 <브이>의 외계인이나 실사판 <슈퍼 마리오>의 쿠파대왕, 혹은 <겟타 로보>의 공룡제국 병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각색되어 있어서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험복을 걸치고 날뛰는 모습을 살짝 보여주기도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실험복이 어딘가에 걸려서 벗겨지거나 총알 세례를 받아 걸레가 되므로 거의 오마주 수준에서 끝남.) 피터와 코너스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 연관된 사건으로 능력을 얻는다는 전개는 94년판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다. (거기서는 피터가 코너스와 공동개발한 '유전자 재조합기'가 거의 무안단물 수준의 대활약을 하니 말 다했지. 흡혈귀 모비어스도 엉뚱하게 이 기계 때문에 탄생하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이제까지의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메인악역 중 한 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살아남아 속죄의 기회를 얻지만 나중에 감방에 갇힌 뒤 보여주는 얼굴에 아직 파충류 비늘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보니 조건만 갖춰지면 또 다시 리저드로 변하여 날뛸 여지를 남겨둔 셈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뭐 다른 악역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판이니 이래놓고 안 나와도 별 상관 없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극장 자막에서는 계속 '리저드맨'이라 하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는데 묘하게도 홍보용 전단지에는 '리저드'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어서 '무신경할뿐만 아니라 일관성도 없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배급사와 홍보대행사 차이에 의견 조율이 제대로 안 된 모양.) 배트맨의 펭귄 아저씨야 그냥 펭귄이라 하면 동물 펭귄과 혼동될까봐 펭귄맨이라 한다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리저드의 경우는 그것도 아닐텐데 왜 이랬을까 싶고.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는 짜리몽땅하고 순딩이스러우며 '대학생이 되어서도 고딩스러운 페이스를 유지하는' 절대동안 토비 맥과이어와 비교해서 여러모로 정반대 느낌을 준다. 기럭지도 토비보다 우월하(게 느껴지)고 왕따이지만 비굴하지 않으며 '고딩인 주제에 대학생스러운 성숙함을 풍기는' 야성적인 피터 파커인 것이다. 어딘가 귀족적으로 느껴지고 울먹이는 눈동자가 잘 어울리는 토비와 달리 서민스러운 얍삽함과 꼭지 돌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막가파스러운 일면을 겸비한데다 스파이더맨 노릇을 할 때도 원작에 버금가는 시니컬한 입담을 보여주는지라 여러 모로 토비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코너스의 어려운 저서를 막힘 없이 읽어나가고 자기 방문에도 전자동 리모콘 자물쇠를 달아놓는 등 과학천재로서의 일면도 살짝살짝 드러낸다. 스파이더맨 수트를 장비하게 되는 과정이 꽤 길게 그려지기 때문에 평상복 차림으로 능력을 발휘하여 대활약하는 즐거운 장면도 꽤 많다. 거미에 물린 직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사태파악이 안돼서 힘 조절을 못하고 이것저것 마구 부숴먹는 호쾌한 실수담도 레이미 버전보다 꽤 길게 이어진다. (<가면라이더 블랙> 제1화에서 미나미 코타로가 수도꼭지 망가뜨리는 장면 비슷한 게 한 10분 정도 이어진다고 보면 됨. 이건 거미남이라기보다 무슨 파괴지왕이야!) 첫머리에 나온 어린 피터가 4살이고 중간의 대화에서 15년이 지났다고 하니 현재 19살이란 설정일텐데 나중에 속편에서는 대학으로 직행할 셈인지 아니면 계속 고딩이라고 구라치며 몇 편을 우려먹을 셈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배우들 나이도 있고 하니 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레이미 버전에서는 과학시설 견학 갔다가 슈퍼거미에 물린다는 원작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지만 여기서는 오스코프에 관련된 사건으로 능력을 얻기 때문에 오히려 얼티밋 버전과 유사하다.

-엠마 스톤의 그웬 스테이시는 여러모로 미묘한 입장의 캐릭터다. 원작에선 대학 시절 피터의 앞에 등장하여 한동안 헤로인으로 자리잡았으나 그린 고블린에게 납치당하여 결국 세상을 떠난다는 비극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한동안 영상화된 스파이더맨 작품에서는 후기의 헤로인인 메리제인 왓슨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녀는 등장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그나마 94년판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평행세계의 피터의 연인으로 깜짝출연이라도 하지만.) 그러나 코믹스의 얼티밋 버전에서는 원전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아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영화 <스파이더맨 3>에서는 원작과 반대 순서로 (즉 메리제인보다 나중에) 등장하여 삼각관계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애니메이션 <스펙태큘러 스파이더맨>에서는 피터에 버금가는 책벌레 안경소녀로 마개조(...)당하여 새로운 캐릭터성을 어필하기도 하는 등 근래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 영화에서는 명실상부 기존 시리즈의 메리제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헤로인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주어 청춘 드라마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코너스에게 지도받는 오스코프 인턴사원인 동시에 스파이더맨을 범죄자와 동급으로 취급하여 추적하는 경찰간부의 딸이라는 입장을 통해 피터와 여러 인물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또한 문과계의 메리제인과는 달리 과학에 정통하고 사려깊으며 피터의 속내를 알아챌 정도로 현명하기까지 한 이과계 여신(...)으로 대개조되어 피터와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메이 숙모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피터의 '소중한 사람'이 되어 그가 히어로로서 짊어져야 하는 딜레마를 구체화시켜 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남을 구하려고 나섰더니 오히려 적만 늘어나 자기의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진다는 딜레마. 예고편 영상에서는 피터 본인이 이 대사를 하지만 본편에서는 그웬의 아버지가 비슷한 대사를 한다.) 유일한 문제라면 역시 원작루트를 탈 경우 십중팔구 저승행이라는 건데 과연 속편에서 원작과는 다른 영화만의 운명을 개척할 것인지 아니면 결국 메리제인이나 다른 누군가의 앞길을 닦아주기 위한 카페트 역할(...)에 만족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상연출에서도 레이미 버전과 차별화를 시도한 흔적이 꽤 많이 보인다. 비교적 깨끗하고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며 낮과 밤에 액션신이 고루 퍼져 있었던 레이미 버전에 비해 이 영화는 훨씬 어두침침하고 거칠거칠한 질감에 더하여 검은색과 청색으로 점철된 모노톤의 색감이 지배하고 있으며, 액션신도 대부분 밤거리나 지하에서 진행된다. 어찌 보면 <배트맨 비긴즈>의 고담시에 스파이더맨이 출장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너저분한 현실미가 가득하다. (마블영화 중에서 비교하자면 폭스의 <데어데블>에서 나온 헬스키친의 밤거리에 더 가까울지도?) 스파이더맨의 액션도 레이미 버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련된 아크로바트로 점철되어 있으며 줄타고 활공하는 장면도 스파이더맨의 1인칭 시점과 근접샷, 원경샷이 현란하게 편집되어 주로 원경샷 중심이었던 레이미 버전의 활공과는 구분되는 짜릿함을 안겨준다. 제임스 호너의 장중하고 신비감이 가득한 음악도 대니 엘프만의 공포감과 긴박감이 어우러진 음악과는 꽤 다른 느낌을 준다. (안타깝게도 대니 엘프만의 스파이더맨 테마처럼 기억에 팍 하고 꽂히는 테마곡이 없는 것 같아서 유감이지만.) 레이미 버전에서는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사실 원작에선 스파이더맨이 평상복을 가방에 넣어서 여기저기 숨겨두느라 곤욕을 치르는데, 여기서도 그런 곤경을 암시하듯 배낭메고 돌아다니며 개폼 잡다가 메이숙모 전화받고 심부름하러 가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나와서 웃음을 준다. (근데 마스크 쓰고 통화하는데도 평소와 목소리가 다르다는 걸 숙모는 전혀 눈치 못채는 건가? 관객에게야 뭐 듣기 좋으라고 평소 목소리와 비슷하게 들리도록 처리했다고 하면 상관없지만 극중 인물들에겐 좀 다르게 들릴 거 같은데 OTL)

-결론을 말하자면 꽤 무난하고 즐거운 슈퍼히어로 영화. 레이미 버전의 스파이더맨처럼 '혁명적'인 무언가가 느껴지지는 않지만(그도 그럴 것이 비슷한 걸 레이미 쪽에서 이미 다 해버린 터라...) 정해진 시간 안에 안정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여겨진다. 어찌 보면 이 작품도 <배트맨 비긴즈>처럼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을 열면서 밑밥을 까는 정도에 그쳤다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속편에서 이러한 밑밥을 바탕으로 <스파이더맨 2>나 <다크 나이트>에 버금가는 신천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뭐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렇게 거창하게 나갈 것 같지는 않다만.) 그런 문제와는 별도로,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몇 가지 수수께끼(피터 부모의 행방과 그에 얽힌 사연, 이름만 언급된 노만 오스본의 등장 여부, 아직 체포되지 않은 벤 삼촌 살해범의 운명 등등)가 어떻게 해결될지, 그리고 새로운 피터 파커와 친구들의 앞길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ps1. 각 인물의 소지품이나 방에 걸려있는 그림 등도 인물의 성격이나 앞날을 점치는데 유용한 단서가 되어 준다. 피터의 방에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라는 문구를 곁들인 아인슈타인 사진이나 히치콕 영화 <이창(Rear Window)>의 포스터가 걸려 있는데, 전자는 피터의 과학천재로서의 일면과 상식에 구애받지 않는 아웃사이더로서의 성향을, 후자는 숨겨진 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하지만 경찰이 믿어주지를 않는 후반부 전개를 암시하는 듯 하다. (리저드와 싸울 때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서 순간적으로 눈이 멀게 한다는 전개도 <이창>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면 역시 비약이 좀 심하려나? OTL) 코너스의 책상 앞에는 어딘가의 평원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광경을 잡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는데 아무래도 미친 과학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의식한 장치인 듯 하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생명을 공급하려면 벼락이 필요.) 그러나 역시 무엇보다 감격적인 소품은 아마도 마지막에 피터가 벤 삼촌의 음성 메시지(라고 쓰고 유언이라 읽는다)를 재확인할 때 벤 역의 마틴 쉰 젊은시절 사진이 스르륵 스쳐지나간다는 거. =]

ps2. 레이미 버전에서는 거의 스쳐지나가는 나쁜놈 정도로 묘사되는 유진 '플래시' 톰슨. 여기서는 피터를 괴롭히는 악역으로서뿐만 아니라 학업에 고민하는 둔재(그웬에게 과외 수업을 받기 때문에 그녀 말에는 꼼짝 못함), 재난에 말려든 평범한 피해자(리저드가 학교에 쳐들어왔을 때 피난한 뒤 어째야 할지 몰라서 망연자실함), 인간적인 구석도 있는 급우(벤의 비극에 대하여 피터를 위로) 등등의 여러 가지 일면을 잠깐씩이나마 보여주어서 꽤 반갑다. 사실 원작의 플래시도 처음엔 단순한 악동으로 나왔다가 연재가 계속될수록 꽤 복잡한 인물로 진화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듯. (사실 원작 초기의 플래시는 피터는 괴롭히지만 스파이더맨은 거의 신처럼 숭배한다! 스파이디가 슬럼프에 빠져서 언론의 비난을 사게 되었을 때도 '우리 거미남이 그럴리가 없다능'이라 외치며 스파이디 옷을 입고 악당들에게 대신 달려들었다가 바보 되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 이 영화 마지막에 플래시가 거미남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건 그런 설정에 대한 오마주가 거의 확실함. 플래시 본인은 '흐...흥! 딱히 거미남이 좋아서 이렇게 입는건 아니라능! 그냥 여자들에게 인기 좋으니까 그런거라능!'이라고 비겁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OTL)

ps3. 예고편에는 나왔으나 정작 영화에는 안 들어간 대사가 몇 가지 눈에 띈다. 코너스의 '신을 흉내낼 준비 됐나?(Are you ready to play god?)'는 아무래도 중간에 생쥐 갖고 임상실험할 때 들어갈 법한데 안 나왔다. 리저드의 힘에 도취되어(라기보다 파충류의 뇌가 이성을 지배하여) 인류를 새로운 종으로 바꾸겠다고 난리발광을 하는 전개와 꽤 잘 어울리는 대사인데 왜 뺐는지 모르겠다. 시간도 불과 몇 초 차이인데. 또한 누구 대사인지는 불명이지만 코너스로 추정되는 인물의 '네가 당한 일이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하나?'라는 대사도 어째 안 들어간 것 같다. 피터의 운명에 대한 중요한 복선이 아닐까 멋대로 생각했는데 아예 본편에서는 빠지다니 우째 이런 일이(...) 그웬과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시시덕거리다가 미식축구 코치가 '파커, 한번 안해볼래?'하고 권하자 피터가 '너무 위험해서요!'라고 거절하는 개그컷도 본편에는 안 나온다. (그야 위험하긴 하겠지. 네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OTL)

ps4. 레이미 3부작에서부터 이 영화까지 소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꾸준히 프로듀서를 맡아 왔던 로라 지스킨(Laura Ziskin)이 2011년 6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영화 크레딧에 붙은 추도사를 보고서야 겨우 알았다. <귀여운 여인>이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 많은 걸작에 참가한 민완 프로듀서인데, 이렇게 떠나보내니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ps5. 우리의 초시공 대마왕(...) 스탠횽님도 당연히 등장한다. 너무나 긴박감이 넘치는 장면에서 너무나 평온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좌중을 압도하는 짧지만 강렬한 대활약(?)을 펼친다. 이제까지의 스탠횽님 깜짝출연 중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재치 넘치는 장면이니 극장에서 반드시 확인하시라! =]

ps6. 이런 저런 얘기가 쉴새없이 펼쳐지다 보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1) 오스코프의 그 바이오케이블 생산공장은 왜 그리도 보안이 허술하여 일반인이 한번 슥 쳐다보고 뚫고 들어가게 해놨나? (피터가 거기 못 들어가면 얘기가 진행이 안 되니까...겠지만) 보아하니 일종의 패턴 조합으로 자물쇠를 대신하는 것 같은데 엄선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게 지문인식이나 망막인식 혹은 카드키 같은 보조수단은 전혀 안 달려있네? 아무리 노만이 와병중이라고 해도 오스코프 기강이 이거 영 해이하구만? 2) 그웬이 아무리 초천재라도 어떻게 그 긴박한 순간에 익숙하지도 않은 코너스의 자료만 보고 리저드 해독제를 뚝딱뚝딱 만드나? 게다가 진짜 중요한 자료는 아무래도 코너스 본인이 그 하수도 비밀기지(...) 안에 다 옮겨버렸을 것 같은데 그거 참... (적어도 피터가 중요한 단서가 되는 분자식이나 기타 자료를 사진찍어서 보내주거나 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군.) 3) 스파이더맨에 대한 경찰이나 언론의 취급이 한번 바뀌는데 중간과정이 생략되어서 연결이 안됨. 범죄자 취급하며 수배했다는 것까지는 이해했는데 스테이시 경감이 정체파악한 뒤에는 언론에서도 동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경찰도 교통관제를 하며 협조를 한다만 어떻게 해서 그렇게 태도들을 바꾸게 되었나 구체적인 묘사가 없어서 좀 갑갑함. 적어도 경감이 뉴욕시장이나 방송사에 '그는 적이 아니다'라고 한마디라도 해주는 장면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리저드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헛소문이라고 무시하다가 학교 습격 후에는 본격적으로 기동타격대 투입하여 잡아죽이려 드는데 역시 중간과정 없이 그냥 냅다 잡으러 감. 경감이 피터 말 듣고 코너스 조사한 뒤에 뭔가 발견하거나 하는 묘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ps7. 코너스가 거대 도마뱀이 되어 사건을 일으킬 거라고 떠들어대는 피터를 잠재운 스테이시 경감의 깨알같은 개그. "너 지금 내가 도쿄 시장으로 보이냐?"
......시밤바 섬나라의 고지라 팬들이 이거 들으면 뭔소리를 할까 진짜 궁금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

ps8. 데일리 뷰글은 소문의 도마뱀괴물(...) 제보사진 모집하는 전단 한장으로 깜짝출연하고 그 뒤는 언급 없음. 속편에는 JJJ나 베티나 로비가 얼굴이라도 비춰주면 좋겠구만 어찌될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피터는 그거 보고 하수도에 카메라 숨겨둔뒤 리저드 사진 찍으려고 꼼수를 쓰다가 리저드에게 들켜서 오히려 자기 정체 탄로나고 카메라는 박살났으니 아 망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편에선 좀 좋은 카메라로 바꿔서 나오려나...

ps9. 번역은 슈퍼히어로+액션의 전담스타 박지훈씨. 다른 건 크게 상관 없는데 벤 삼촌 돌아가실 때 피터가 'Oh, God' 이러는 걸 모조리 '어떡해~'로 옮겨놔서 좀 뿜었다. 저런 표현은 보통 여자애들이 더 잘 쓰지 않나? 가녀린 소녀도 아니고 나잇살깨나 먹은 고딩 남자애가 쓰기에는 좀... (게다가 한 세마디를 각각 다른 표현으로 말하는데 전부다 '어떡해'로 밀어붙이니 그야말로 자막의 패기가 느껴졌음... 제발 나 혼자만 요상하게 여기는 거면 좋겠는데... OTL)

ps10. 유기농 달걀! 당신의 가족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해 줍니다! (빰빠바빰)

ps11. 문득 코너스가 장애인이 아니라 대머리였고 도마뱀이 아니라 빅풋의 유전자를 주사했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봤다. 풍성한 머리와 이성을 맞바꾸느냐 vs 평생 대머리로 사느냐 두두두둥! 해답은 잠시 알리는 말씀을 듣고 발표하겠습니다! (뭔소리여)
by 잠본이 | 2012/06/29 23:56 | 굳세어라 거미남 | 트랙백(10) | 핑백(1) | 덧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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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간이역, 공연 읽어주는.. at 2012/08/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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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특명! 스탠리.. at 2012/07/16 20:34

... 배역명은 그냥 스탠 본인('himself'). *얼티밋 스파이더맨 (2012, TV애니) - 청소부 스탠 피터 파커가 다니는 학교 청소부로 등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극장영화) - 미드타운 고교 사서 피터 파커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 사서로 등장. ※&lt;엑스맨 2&gt;와 &lt;퍼니셔&gt;에는 등장했는지 안했는지 ... more

Commented by 칼렌 at 2012/06/30 03:36
집중하면서 글 읽느라 힘들었어요 ㅎ 요번 스파이디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데 역시 전작의 그림자가 너무 큰 것이문제 영화를 좀 진지하게 보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듯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ost가 인상깊은게 없네요 500일의썸머 감독이라 ost도 나름 기대했는데...한번 더 봐야할듯요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4:14
레이미판 생각 안하고 보면 그런대로 볼만했으니 말이죠.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보고 싶긴 한데 가능할지...
Commented by lukesky at 2012/06/30 10:16
이번처럼 스탠옹이 노골적으로 길게~~ 화면을 장악한 적이 있었던가요, 꺄아. ^^* 전 이번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건 사방팔방으로 미줄 위에 앉아 있는 장면과 스파이디의 입담이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점수를 줄 수 있겠더라고요. 숙부님 사건은 확실히 조금 밋밋했지요. 전 그 대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4:20
스탠횽님 본인도 자기의 가장 unusual한 카메오라고 썰을 풀더군요.

거미줄 쳐놓고 사냥감 기다리던 피터와 그걸 역이용하여 사방팔방에서 도마뱀 보내어 피터 혼란시킨뒤 뒤통수 치는 코너스의 머리싸움(본능싸움?)이 꽤 그럴싸했다는...

그 대사는 아마 레이미판과의 비교를 피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피한 듯 합니다. 대신 피터 애비의 철학(남을 도울 힘이 있으면 돕는 게 의무[obligation]다)이나 피터 본인의 깨달음(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내게 책임[responsibility]이 있다) 등등을 통해 암시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선 벤삼촌 사건만으로 영웅이 되는 게 아니고, 삼촌을 잃은 충격으로 복수심에 폭주 > 경감과의 대화나 어린이 구조 등을 통해 복수말고도 할 일이 있음을 인식 > 최종 이벤트를 통해 자기가 선택한 숙명의 무거움을 깨닫고 각성...이란 식으로 길게 이어져서,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 비로소 스파이더맨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인지라 큰 문제는 없었죠.
Commented by 김실 at 2012/06/30 13:44
고질라 개그는 속으로 빵터졌는데 주위에선 아무도 못 알아듣더라고요ㅠㅠ 후쿠시마 얘기 아냐? 이런 분위기... 흑흑...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4:21
그런 안타까운 일이...T.T
Commented by 초록불 at 2012/06/30 13:53
아이쿠, 역시 엄청나심...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4:21
별말씀을. 그냥 잡생각이 많은 것뿐입죠.
Commented by waterwolf at 2012/06/30 14:01
초반 플래쉬랑 농구대결 펼치는 장면에 나오는 안경낀 여학생, 아무리 봐도 칼리 쿠퍼같네요. 피터랑 동급생에 안경 여학생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4:22
누구로 설정했는지는 뭐 제작진만이 알겠죠. 개인적으론 그웬보다 취향이었는데 자주 안나와서 눙물이 OTL
Commented by 파게티짜 at 2012/06/30 16:26
스토리가 스파이더맨의 탄생을 다룬 만큼
기존 영화와 비슷한 맛이 있긴 하지만
또 이번판은 나름의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한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덕분에 좀 이질적이기도 했지만
(기존 파커에 너무 익숙해진 듯;; -> 영화채널에서도 맨날 재탕해주고;)
역으로 신선한 감도 있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7:34
저는 스파이더맨 3에 엄청나게 실망한 터라(...) 뭐 그런대로 불만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플라티나 at 2012/06/30 16:55
도쿄 드립에선 고질라나 울트라맨의 괴수들이 일본에 나오는걸 생각해서 순간 피식(....) 그리고 계란은 유기농<<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7:35
특히나 파충류 관련이면 빼도박도 못할 고지라 드립...
직접 언급하지 않고 저렇게 암시만 해주는 조크가 좋더군요. 마이클 베이처럼 고유명사 직접 남발하면 싸구려로 보일수도 있으니.
Commented by rumic71 at 2012/06/30 18:12
도쿄 도지사로 번역해줬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영어 전담자에게는 과한 요구일지도.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2/06/30 18:33
일본에서도 오늘 개봉인데 도쿄 시장은 어떻게표현을 할지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8:42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알아들을 만한 얘기를 넣겠죠.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12/06/30 18:41
저도 플래시랑 맞장 뜨던 장면에 나오던 여학생이 맘에 쏙 들더군요. 많이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보다 궁상에 얍삽한 면이 있는데 그걸 잘 살려준 연출이라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8:43
토비와 비교할때 궁상은 한 -40 내려가고 얍삽은 한 +200 증가했더라고요. =]
Commented by 팝이 at 2012/06/30 18:41
플래시 말인데, 소니에서 솔로 무비 계획중이라고 하더라고요. 베놈 타이틀로 영화 하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ㅂ^ 어쩐지 플래실 많이 보여준다 싶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18:43
이놈들이 배우도 어디서 테일러 로트너스럽게 생긴 미남을 쓱 데려와서는...(기절)
Commented by CH at 2012/06/30 21:03
흐아 이렇게 자세한 정리라니!! ps 부분까지 다 읽고 나니 영화에서 놓친 부분이 많은 걸 알게 돼서 재관람 욕구가 더 강해졌습니다.
주인공 사이의 하이틴 로맨스에 집중하고 있어서, 이전 시리즈와의 중복으로 인한 불편이나 실망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앞서 예로 들어주신 영화를 떠올려 보니 흥행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려나 걱정이 되네요ㅜㅠ 소니와 얘기가 잘 돼서 어벤져스에 나와주길 바라고 있지만, 영화가 망하는 건 싫은데 말이죠;;;
유기농 달걀은 정말ㅋㅋㅋㅋㅋ 저에겐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처음엔 개그 소재로 등장했던 유기농 달걀이 영화 끝날 때 쯤 그렇게 사용될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지친 피터가 집에 돌아와 메이 숙모에게 달걀을 전하는 장면이, 제게는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ㅜㅠㅜ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22:17
레이미 버전은 좀더 아이콘스러운 요소를 떼어와서 강조한지라 고전 연극 느낌이 강한데 이쪽은 보다 자잘하고 일상적인 요소에 승부를 건 tv드라마 느낌이 난단 말이죠.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었던 듯.

개인적으로 거미남은 어벤저스에는 안 나오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앞가림하기도 힘든 어린 녀석이 어벤저스급 재난을 만난다면 아마 멘붕하지 않을까 싶음.
Commented by Uglycat at 2012/06/30 22:13
번역 하니까 이 작품 내 번역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It's not my policy'를 그냥 직역해 놓은 부분이었습니다...
상황을 놓고 볼 때 거기서는 '내 알 바 아니에요' 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6/30 22:18
앞서 편의점 점원이 말한 '가게 정책이 그래'라는 대사와 맞추려고 하다 보니 그리 된 듯 합니다. 사실 뉘앙스로 보면 그게 나와 뭔 상관인데?가 되겠지만...
Commented by choiyoung at 2012/06/30 23:04
그웬 스테이시는 너무 마음에 들어 영화에서는 쭈욱 스파이더맨의
연인으로 도움을 주면서 사랑을 하는 관계로 나왔으면 좋겠더군요.
샘 레이미의 영화에서 메리 제인 왓슨이 너무 싫어져서 캐릭터
자체도 싫어져서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7/01 11:16
오스본보다 그웬의 생명연장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인 것입니다(뭔소리여)
MJ는 영화화로 인해 손해본 케이스라 생각해서 할말이 없...
Commented by JOSH at 2012/07/01 07:18
헐.. 이번 벤 삼촌 마틴 쉰이었나요...???

보면서 '오...아저씨, 찰리 쉰 닮았네?' 하는 생각을 하고...
바로 전날 파이널 카운트다운을 봤는데도 본인이라는 생각을 못했네요.

ㄷㄷㄷ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7/01 11:17
웨스트윙 팬들은 이 영화 보면서 꽤나 웃겼을듯
Commented by 나는고양이 at 2012/07/01 09:41
아... 고질라였군요 OTL ㅋㅋㅋ 리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7/01 11:17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久羅大往 at 2012/07/01 12:49
-저랑 같이 보러 간 섬나라 분은 도쿄 개그에 대 폭소하셨답니다 ㅎ
-일본은 벤 삼촌 돌아가시는 부분은 크게 자막 처리를 안 해버리더군요
벤삼촌! 누가! 구급차좀 불러줘요! 정도밖에 안나온것 ...같네요(기억이 가물)
-컴도 최신식,집에서도 기계를 만지는 과학소년이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였다니....이녀석 사진의 맛을 아는 것이로군 이란 느낌이더군요

-....플래시가 뭔가가 있는 캐릭터였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농구코트에 있던 여캐는 뭔가 좀 있는 캐릭터인줄 알았습니다. 준수한 긔여움이 있어서...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2/07/01 13:10
그정도 기재를 굴릴 정도면 벤삼촌 월급이 꽤나 축났을 듯
(배관공이 미국에서 그런대로 잘 버는 직업이라 하니 이해는 가지만...이제 돌아가신 뒤의 생계 문제가...;;;역시 사진팔이밖엔 답이 없을는지?)

저도 안경 여캐의 재등장을 강력히 희망하...지만 감독이 신경이나 쓸는지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Pseudonysmo at 2012/07/01 13:45
저는 토비 맥과이어보다는 이쪽이 더 대사가 쌔끈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샘 레이미의 첫번째 스파이더맨 영화랑 비슷할 꺼라고 생각을 하고 보니까 스토리 보다는 캐릭터의 성격 같은 순간 순간의 재미를 찾으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을파소 at 2012/07/01 17:25
웹슈터가 오스코프 지권이 개발한 제품을 무단도용하였으니 노만 오스본이 피터에게 "너 고소!" 시전하면 피터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질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 보안 수준의 회사면 진작에 특허고 기밀이다 다 털렸어도 이상할 게 없군요.
Commented by 시네프린지 at 2012/07/01 20:11
샘 레이미 감독의 전작이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과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작품이 택한 방향성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할 만한 구석도 많고요.

왠지 속편에서 진짜로 큰 사고를 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는지.
Commented by 킴캐리어 at 2012/07/01 23:28
그웬 스테이시가 이전 영화의 메리 제인보다 좋았던 점은 역시 비명을 별로 안 질렀던 점이죠.
도마뱀박사가 쳐들어온다니까 사람들 대피시키고, 연구실 봉쇄할 정도의 지능도 있고, 미약하지만 저항하는 강단도 있고.
사물함에서 비명지른건 뭐가 나올지 뻔히 예상하고 있던 저도 놀랐기 때문에 깔 수 없군요.
Commented by 기린린 at 2012/07/02 01:35
으아, 이렇게 자세하고 길게 글을 재밌게 써주셔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가난하고 소시민적인 히어로라 스파이디 좋아했고 그래서 좀 찌질하고 어리숙해보이는 토비표의 피터 파커가 더 좋았는데 말이죠.ㅠㅠ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재미는 있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좀 찝찝함이 아무래도 많이 남아서ㅠㅠ 그래도 여자분들은 앤드류 가필드가 잘생기고 또 이번영화가 달달해서 다들 좋아하시더라구요.
전 사랑벌레.. 에서 뿜었습니다ㅠ 크흑 오그리토그리 ㅠㅠ
Commented by Elevation at 2012/07/02 08:30
덕영화(?) 쪽에서 잠본이님 글은 역시 갑입니다!ㅋㅋㅋ
Commented by 살모넬라 at 2012/07/02 22:50
아 유진이라는 친구가 코믹스에선 비중있는 캐릭터인가 봐요.
그냥 피터파커의 변모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써의 엑스트라 인줄 알았더니...
Commented by bluenlive at 2012/07/03 22:38
역시 덕후스러운 멋진 리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로즈 at 2012/07/04 01:13
굳세어라 거미남에 빵 터졌네요, 하하하. 쵝오!
덕력이 보통이 아니신듯. 미처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아 갑니다.^^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2/07/05 04:16
나쁘지 않았습니다, 과연 2편에서 크게 터트릴건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시무언 at 2012/07/08 08:35
1편은 샘 레이미판과의 차이점을 만들어놓는 밑밥깔기였다고 봅니다. 기존 스파이더맨 영상화에서 무시되던 요소(플래시와의 화해, 피터의 부모님등)을 쓴게 특히 그렇게 보이더군요.

...이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대접만 받아도 스파이디의 삶은 200% 더 행복할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오오 at 2012/07/11 08:47
어제 봤는데...

샘 레이미가 너무 모범 답안같은 영화를 만들어놓은 덕분에...
치열한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샘 레이미 특유의 재기 넘치는 리듬감이랄까, 그런게 좀 없이 루즈하게 나가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아무튼 피터는 본인뿐 아니라(여기서는 본인보다도 더) 주변인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끼치므로 될 수 있으면 엮이는 것을 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Commented by warmania at 2012/07/18 19:25
그 도쿄 시장 어쩌구 하는 부분은 의외로 관객들이 잠잠했습니다. --;; 아니... 일본인들은 극장에서는 절대로 안웃는 편이라 평범한 광경이긴 했지만... 아, 영화에 반응을 보이는 걸 딱 한번 본적 있는데, 이전에 머니볼 영화를 볼 때 스즈키 이치로가 나오자 "이치로다!"이러면서 반응을 하더군요. 호오....
Commented by 레자드리아 at 2013/04/18 15:26
새로운 거미맨의 '얍삽함' 때문에 그 아이에게 거부감이 느껴졌었나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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