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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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호빵맨 : 쓰레기맨의 별
-애니맥스에서 모처럼 휴일에 더빙으로 틀어주길래 감상. 중간중간에 TV판이나 다른 극장판 에피소드 예고도 같이 틀어줘서 여러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편성으로 되어 있다. 오프닝에서는 원판 제작진을 자막으로 소개하고 엔딩에서는 우리말 제작진을 알려줘서 정보 찾기에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사실은 다른데로 돌리려다 게스트 캐릭터인 모아공주가 꽤 모에해서 끝까지 봄(야 임마!) 약간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고 '뭐야뭐야뭐야뭐야'하는 말버릇이 짜증나긴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혼자 별 하나 관리하며 외롭게 우주를 방랑했던 걸 생각하면 사실 미치지 않고 저 정도로 정상적인 성격을 유지하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하긴 호빵맨 월드에 나쁜 녀석은 있어도 제대로 미친 녀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으니 상관없나.

-각본이 요네무라 쇼지라서 약간 놀랐지만 하긴 이양반은 프리큐어도 쓰는데 그리 신기할 건 없구나. <시부야 피프틴>이나 <가면라이더 카부토> 보며 늘 생각한건데 이 양반은 자기가 메인으로 눌러앉아 정색하고 심각한 얘기 쓰려고 하면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좋지도 않은 어중간한 얘기가 나와버리는데 그냥 이렇게 남의 캐릭터 갖고 꿈과 희망을 주는 얘기를 쓰면 그건 또 의외로 볼만해서 그냥 전공을 이쪽으로 바꾸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사실 이 양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굴욕적인 건 2001년판 사이보그 009인데... 요상하게 이 양반이 맡은 에피소드만 원작에 비해 크게 변경한 내용이 없고 작화도 제일 안 좋은 편이라 중간중간에 시간 때우는 땜빵으로 불러온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건 어디까지나 프로듀서 책임이지 이 양반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진 주인공은 쓰레기맨(이름은 이렇지만 생긴건 통통한 오리너구리라는 게 함정). 쓰레기를 먹어서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는 건 좋지만 먹을 때마다 덩치가 커져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 때문에 자진해서 깊은 바다속으로 잠적해버린 마음 약한 놈이다. 그런 사연이 있다보니 비슷하게 쓰레기와 연관된 일을 하며 고독하게 지내는 모아공주와 순식간에 눈이 맞아 손발이 오글거리는 청춘영화를 찍고 있다. 애들 대상이라 플라토닉한 범주에 머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얘네들이 서로를 지칭할 때 말하는 '친구'는 다른놈들을 부를 때 말하는 '친구'와 백만광년쯤 다른 의미인 게 틀림없어(...)

-오프닝 엔딩과 클라이막스의 합창곡은 더빙해놓고 중간 삽입곡은 그냥 자막처리해놔서 좀 미묘. (나야 뭐 상관없는데 주 시청자인 어린이들은 좀 헛갈릴 듯. 아니면 일어 조기교육이라고 쿨하게 생각하려나?) 삽입곡은 대충 기억하기에 쓰레기맨의 테마, 모아공주와 쓰레기맨의 우정의 테마, 호빵맨호의 테마 등등이 있었던 것 같다. 우정의 테마가 클라이막스에서 되풀이되는데 처음 나왔을 땐 일어로 나온 노래가 뜬금없이 캐릭터들 입에서 한국어로 나오는 걸 듣고 있으려니 참 뭐라 말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다.

-이선주씨 호빵맨은 옛날 송도영씨 호빵맨보다 듬직함은 좀 부족하지만 더 활기가 넘치는 듯. 잼아저씨는 역시 황원씨가 아니면 분위기가 안 살 것 같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해주셨으면 싶을 정도. 다른 분들은 그냥 뭐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정도 외에는 잘 모르겠고, 크레딧 보다 좀 골때리는 발견을 하나 했는데... 짤랑이가 좋아하는 식빵맨과 짤랑이 옆에 붙어다니며 자기도 좀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는 해골맨이 둘다 엄상현씨라서 뿜었음. 이거 노린건가 설마.

-예고를 보니 이거 다음에는 롤빵녀가 뭔가 희한한 비경에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극장판을 틀어주나본데 관심이 가긴 하지만 다른 일도 해야 하고 해서 깨끗이 포기. 그나저나 롤빵녀의 그 붕대(?) 속 맨얼굴은 작가가 따로 설정해둔 게 있는건가 아니면 평생 저러고 살아야 해서 그냥 맨얼굴은 없는걸로 치는건가 좀 궁금하긴 하네. (두개의 심장을 가졌다니 이건 뭐 사파이어 왕자도 아니고...OTL)

-누군가의 음모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지만 주인공들의 필사적인 노력과 클라이막스의 신비한 기적으로 위기를 모면한다는 패턴은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를 연상시키는지라 이거 장면에다가 역샤아 오디오 편집해놓은 팬무비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패턴도 역샤아가 원조는 아니고 <과학닌자대 갓차만 F(독수리 오형제 제3부)> 최종화에 되게 비슷한 얘기가 이미 나왔다. (주인공들이 생사불명인 채로 끝난다는 점도 역샤아와 붕어빵) 물론 어린이의 꿈을 지키는 호빵맨답게 여기서는 죽는 사람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뭐 어쨌든.
by 잠본이 | 2012/05/26 11:54 | ANI-BOD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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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12/05/26 14:02
세일러문 R 극장판에서도...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2/05/26 14:07
명탐정 코난의 아가사 박사님도 황원씨가 아니면 안될 듯....
(이분은 박사님 비스무레한 캐릭터 전문이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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