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말기의 독일, 한 사람의 청년이 총통의 집무실로 출두했다.
-청년: 각하, 보안대의
카우프만 중위입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총통: 오오, 왔는가. 임무에 대해서는 충분히 들었겠지? 그 문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찾아와야 한다. 우리 제국의 존망이 걸려있는 일이니 충심을 다해서 임해주기 바라네.
-청년: 심려치 마십시오. 반드시 입수하여 화근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총통: 그래, 그래야지. 루즈벨트와 처칠이 손을 잡고 압박해 오고 있지만 그것도 한순간이야. 내겐 이 전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비장의 계책이 가득하단 말일세.
-청년: 계책이라고 하시면, 새로운 반격 작전이라도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총통: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달라. 현대전은 얼마나 새로운 무기를 얼마나 빨리 조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네. 따라서 우리 게르만의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서 짜낸 첨단 과학기술로 이제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무기를 생산하여 대규모로 투입할 것이야.
-청년: 로켓탄이나 살인광선에 대한 소문은 저도 들었지요.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십니다.
-총통: 그건 시작에 불과하네. 사실은 그 두 가지보다 훨씬 막강한 제3의 계획을 진행 중이라네. 그러고보니 자네 일본에 간다고 했었지? 마침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본인 학자를 데려왔는데 협조를 잘 안 해줘서 애를 먹고 있네. 역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원숭이는 원숭이야. 어찌나 완고한지 원.
-청년: 그러시군요. 대체 어떤 계획인지 여쭤보는 건 보안에 저촉되겠지요?
-총통: 원래는 말해주면 안되지만 자네니까 대략 개요만 알려주지.
초인병사를 만들 생각이네.
-청년: 초인...이라고 하셨습니까? 니체의 저서에 나오는 그런 건 아닐테고... 대체 어떤?
-총통: 특수한 약물로 인체를 강화하여 보통 사람보다 힘도 무지하게 세고 아무리 총알을 맞아도 죽지 않으며 하루종일 싸워도 지치지 않는 불사신의 군대를 만들 거라네! 뿐만 아니라 그 병사들은 십수 미터의 늠름한 모습으로 전선 한복판에 버티고 서서 제국을 지키는 거지! 떠올려 보게! 신화 속 거인족의 군대가 현실로 튀어나와 내게 충성을 바치는 광경을... 생각만 해도 바그너의 웅장한 음악이 들려오는 것 같지 않은가?
-청년: 아, 예, 그렇군요, 각하. 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영민하신 계획입니다. 저, 저는 이제 출발 시간이 되어서 이, 이만...
아돌프 카우프만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굳은 표정으로 관저를 빠져나온 뒤 아무도 없는 길에 들어서자 '날이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지는군'이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일본으로 향하는 U보트를 타고 극지방의 차가운 얼음바다를 헤쳐나가면서 갖은 고생을 겪은 탓에 총통과 나눈 대화는 곧 그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문제의 일본인 아사구모 박사가 반역 혐의로 총살당하고 간신히 탈출한 그의 아들이 혼자 일본으로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수 개월 뒤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여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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