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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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미 · 소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영국 정보부 '서커스'의 국장 컨트롤은 소련 측이 정보부 내에 통칭 '두더지'로 불리는 이중간첩을 심어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는 헝가리 장성을 망명시키기 위해 민완요원 짐 프리도를 부다페스트에 파견한다. 하지만 프리도는 정체가 탄로나서 살해당하고, 컨트롤과 그의 심복인 조지 스마일리는 작전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다. 컨트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직후 스마일리는 '두더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서커스 외부에서 독자적으로 조사를 개시한다.

존 르 카레의 고전 스파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2011년작 영-불 합작영화. 독특한 흡혈귀 영화 <렛 미 인>으로 이름을 알린 스웨덴 영화인 토마스 알프레드손이 감독을 맡고, 스마일리 역의 게리 올드만을 비롯한 중장년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화제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 영화라든가 첩보영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리 액션이나 서스펜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으며, 메마르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일상을 이어가는 정보요원들의 애처로운 모습을 묘사한 정통 드라마에 가깝다. 중간에 해외에서 찍은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인물들의 회상을 통한 주변적인 이야기에 머물며 주인공들은 런던 근처를 벗어나는 일 없이 계속 전화만 걸고 서류만 들여다보며 머리를 굴린다. 잘못하면 한방에 훅 가는(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목이 날아가는) 수가 있다는 점만 빼면 그야말로 고단한 중년 직장인의 내부 감사 보고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야기의 초점은 소련의 이중첩자인 '두더지'가 누구인가라는 수수께끼 풀이에 맞춰져 있지만 용의자로 제시된 인물들 중에서 한 명은 너무 지나치게 나서서 팔팔 뛰는 게 영락없는 허수아비 꼴이고, 한 명은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한 취급을 받으며, 다른 한 명은 스토리상 거의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반쯤 가면 대충 알 수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두더지가 누구고 왜 그런 짓을 했는가라는 문제보다는 그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냉전시대의 정서와 인물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지겨운 일상의 분위기라고 할 만한데, 덕분에 미스터리극으로서의 재미는 덜한 편이고 등장인물도 꽤 많은 편이라 이야기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면(거기에 더하여 그 분위기에 공감하지 못하면) 따분하게 느껴질 우려도 있다.

특히 미국식의 빠른 편집과 긴장감 가득한 연출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물건이니 관람을 고려하는 사람은 자기 취향을 한번 돌아보고 결정하길 권한다. (예고편만 보면 엄청난 하이텐션의 국제 첩보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속으면 안된다. 실제 영화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반대로 중견배우들의 묵직한 연기와 고풍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화면, 국제정세라는 거대서사에 짓눌려 겉으로는 멀쩡해도 내면으로는 점점 마모되어가는 인간들의 심리 등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추천작이다. 극중에 제시되는 여러 가지 디테일에 주목하여 인물들의 이런저런 내면을 추측하거나 원작과 비교해가며 감상을 하는 것도 좋을 듯.

말로는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멸사봉공한다고 허풍을 치지만 사실은 미국과 소련의 틈바구니에 끼어 열등감에 시달리는 영국 정보부의 입장 때문에 끊임없이 비슷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며 뺑뺑이를 도는 정보요원들은 더 이상 동료도 부하도 믿지 못하는 극도의 편집증에 시달린다. 일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가족과의 유대는 점점 소홀해지고, 때로는 신변의 위험을 우려하여 가까운 사람과 멀어져야만 하는 때도 있다. 그런 와중에 재무부는 비밀임무가 너무 많다며 예산집행에 제동을 걸고, 소련은 소련대로 이들의 빈틈을 파고들어 심리전을 펼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르 카레 월드는 그야말로 첩보원에 대한 온갖 판타지를 깨부수는 애수어린 리얼리즘으로 유명한데, 이 영화는 70년대를 충실히 재현한 각종 디테일과 옛스런 맛이 우러나는 연출을 통해 그러한 리얼리즘을 영상에 맞게 압축해서 제시한다. 극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슬쩍 드러내는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이 특히 백미인데, 주요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였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잿빛의 '현재'와 대조되는 훈훈한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한때는 그렇게도 가까웠던 그들이 어째서 이 지경으로 변해버렸을까'라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표면적으로는 소련과의 대결을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소련의 역할은 배후조종에 그치고, 실제 극중에서는 냉전이라는 답답한 시대의 기류에 질식하여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영국 정보원들 자신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다만 스마일리의 라이벌이자 소련 정보기관의 핵심인물인 '카를라'(극장 자막에서는 '칼라')의 존재는 꽤 의미심장한데, 화면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사로만 언급되는 인물이지만 극중 스토리는 물론 주인공 스마일리의 개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숨은 거물'로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스마일리가 그나마 감정을 드러내고 피곤한 중년으로서의 본모습을 토로하는 부분이 바로 이 인물과의 사연을 피터에게 얘기해주는 장면이니 더더욱...) 만약 이들의 정면대결을 다룬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꽤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싶다.


ps1. 컨트롤 역으로 존 허트가 나온 걸 보고 순간 '응? 이안 맥켈렌도 나오나?'라는 착각을 할뻔 했다 OTL

ps2. BBC드라마 <셜록>에서 초천재 소시오패스 탐정을 연기하여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일리의 협력자인 피터 길럼 역으로 등장.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능구렁이 스마일리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작전 실행할 때도 요원답지 않게 벌벌 떠는 소심한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있다. 길거리에서 미니스커트 입은 여인에게 눈길을 돌리는 장면은 시대상을 드러내는 디테일인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이 캐릭터의 성정체성에 대한 부분이 드러나자 '아니 그럼 그 행동은 위장이었나? 아니면 바이?' 이런 쓸데없는 망상이 솟아올랐다.

ps3. 마크 스트롱이 죽었나 싶었더니 사실은...이라는 필살기를 시전하는 걸 보고 블랙우드경의 잔영이 떠오른 건 나 혼자뿐이려나. (거기선 최종보스였고 여기선 그냥 꼭두각시...라는 입장이니 좀 다르긴 하다만 OTL)

ps4. 행방을 감춘 현장요원 리키 타르가 스마일리 찾아와서 의논하는 거 보고 '우하하 베인이 고든청장한테 고민상담하러 왔어!'라는 말도 안되는 개그가 떠올랐다. 이제 사랑하는 여인도 잃고 쓸쓸한 엔딩을 맞이한 타르는 미국으로 건너가 근육질 악한의 삶을 시작했다가 고담시 경찰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더욱더 분노에 불타오르겠지! '스마일리?! 콧수염을 길렀군! 여자를 미끼로 날 부려먹었겠다! 어디 맛 좀 봐라!!' (...)

ps5. 시도때도 없이 이놈저놈 다 들어와서 숨어있다가 주인장을 맞이하다니 스마일리네 집은 무슨 만남의 광장이라도 되는건가(...) 내가 저인간 부인이라도 진작에 집나갔겠다 OTL

ps6. 일은 해야 하는데 예산은 깎이고, 피곤한 몸 이끌고 당직 서다가 대형사고 터져서 골치아픈데 상사는 지침 안 내려주고, 기껏 일 좀 하겠다고 자진해서 중요사항을 보고했더니 '됐으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소리나 듣고... 그야말로 직장인 입장에선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로세 OTL

ps7. 마지막에 스마일리가 위풍당당하게 출근해서 국장 자리 앉는거보고 '이제 썩소를 지으며 "계획대로다"라고 중얼거리면 완벽할텐데'라는 되도 않는 망상이... (생각해보니 이 개드립은 닭나잇 때도 한번 했잖아? 어찌보면 동료들은 다 불명예 제대하고 좋았던 과거는 다 빛이 바래서 서글프게 느껴질 장면인데도 이런 식으로 비치니 역시 올드만횽의 카리스마는 최고여! (...))

ps8. 극중 헤테로 연인들은 베드신 직전까지 나오며 아주 절절하게 묘사를 하는데도 왠지 감독이 시켜서 억지로 시간 때우는 듯한 느낌이라 찜찜한데 게이 연인들은 그윽한 눈빛만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누거나 떠나보내고 나서 질질 짜거나 하는 장면밖에 없는데도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이거 설마 노린건가? 싶을 정도였다 OTL

ps9. 공동각본을 맡은 브리짓 오코너는 아쉽게도 완성을 보지 못하고 병으로 세상을 떠서 영화 내 크레딧에도 헌정 문구가 들어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ps10. 영화 보고 나서 이렇게 원작이 땡기는 케이스는 처음 보네 그랴. 다음주에는 서점 행차나 한번~

ps11. 비니루님이 정리하신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들 목록이 아주 죽여준다. 분명 저런 것들이 나오긴 나오는데... 그런데... OTL
by 잠본이 | 2012/02/12 18:27 | 시네마진국 | 트랙백(8) | 핑백(4)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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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썸 오브 올 .. at 2012/10/30 23:03

... s3. 시어런 헌즈는 원래 러시아어를 전혀 못했는데 개인교수와 함께 2주간 열나게 연습해서 자기의 러시아어 대사를 다 마스터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인(언피니시드), 영국인(팅테솔스), 화성인(존 카터) 등등 못하는게 없는 양반이다 싶었는데 이미 10년 전에 러시아 대통령까지 했을 줄이야... OTL ps4. 볼티모어에서는 그렇게 가까이서 핵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007 스카이폴 at 2012/1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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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MARVEL .. at 2013/08/04 21:47

... 고전적인 요부의 느낌이 나는 녹색 수트로 진화해 간다. (어떤 장면에서는 &lt;왓치맨>의 1대 실크 스펙터 생각나는 머리모양을 하고 나오기도 한다. 배우가 &lt;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정반대의 청순한 이미지로 등장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는 스베틀라나 코드첸코바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본래 원작에서는 4부작 미니시리즈에는 ... more

Linked at 腦香怪年의 코카찌꺼기 하치장 .. at 2018/09/13 12:28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 more

Commented by Hineo at 2012/02/12 19:39
직장 생활 1년차 신입인 제가

과거 회상 장면에서 레닌 가면 쓴 소련 산타 동무(...)가 파티 무대 위에 올라서서 선창하니까 나머지 사람들이 다들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큰 재미를 느꼈다면 막장인가효(...)
Commented by deepthroat at 2012/02/12 21:30
ps1. 저도 미친듯이 고민 했습니다;
ps2. 쓰리피스에 블루타이가 인상적..
ps10. 저도 당장 서점 검색 해봤더니 po절판wer.....
Commented by evans at 2012/02/12 22:52
절판 아닙니다. 절찬리 판매중...
Commented by vikiniking at 2012/02/12 22:37
원작 꼭 보세요. 당연히 영화로 옮겨지면서 많은 부분이 줄어들었고. 영화와는 살짝 다른 이야기들이 꽤 재미있게 읽힙니.
Commented by Uglycat at 2012/02/12 22:38
솔직히 지루해 me치겠더군요...
후반에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는...
Commented by 비니루 at 2012/02/12 22:54
직장인의 애환이 절절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죠.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보스가 "너 나랑 퇴직"하는 걸로 시작해서 자를 땐 언제고 남은 일 마무리하라며 부르질 않나 어느 줄에 서야 할지 고민 많을 사람한테 서류 도둑질을 시키질 않나...
원작을 먼저 읽어서 전 오히려 짐 프리도가 정말 죽은 걸로 각색한 건가 싶어 놀랐었습니다.
Commented by evans at 2012/02/12 23:00
PS2/PS8. 원작에서 길럼의 연인은 카밀라라는 여성입니다. 굳이 바꿔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Commented by 미사 at 2012/02/13 00:48
영국 정보원은 최소한 절반이상 호모로 채워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다루래 at 2012/02/13 01:16
직장인들의 애환이.. 정말 절절 느껴지더라고요. 위의 비니루님 덧글에 빵 터졌어요.ㅋㅋ 그나저나 리뷰 공감해요. 정말 제 머릿속 들어갔다 나오신 것 같아요.:D 저도 수수께끼를 푸는 게 주축으로 보이고 물론 이 영화의 뼈대라고도 할 수 있지만 (원작도 그렇거니와) 영화에서 더 중요시하는 건 그 권태스럽고 숨막히고 애매모호하고 의심이 팽배한 분위기, 그런 세계를 살아가는 스파이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니까 추리극보다는 그 시대 특정 세계를 산 인물들을 탐구한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플롯이 애매하느냐 하면..사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모호해 보이는 것 뿐이지 의외로 직선적이고 단순하지 않습니까? 권력 이동 수미상관이 있고 그 안에 이중첩자 잡는 수사 단계가 차근히 나가는 식으로요. 플래시백도 정직하게 스마일리 시점에서 들어가거나 스마일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회상처럼 적재적소에 쓰이고 있고요.
전 캐나다에서 봤지만, 자막 번역이 오역이 상당하다는 소리가 있더라고요. 코니 삭스 만나러 간 장면에서, I don't know about you George, but I feel seriously underfucked 이 부분도 굉장히 이상하게 번역을 했다고 하고. 그래서 더 오리무중이었던 관객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 갖고 지적 수준, 이해도 수준 운운하는 일은 없었음 좋겠어요.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하는 독자들에겐 이 영화가 실패작이겠고, 원작을 읽지 않아도 즐기신 분들에겐 이 영화가 성공한 거려니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제 블로그에나 할 잡담을 여기에다 다한 것 같네요. 흐흐 죄송.

아무튼 정말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문제없음 at 2012/02/13 06:08
글을 너무 잘 쓰시는군요... 내공이 깊으신분 같습니다.. 부러워요..
좋은글 잘 읽다 갑니다...^^
Commented by 미사 at 2012/02/13 10:55
원작 안읽어보셨으면 강추드려요. 영화를 삽화처럼 떠올리며 읽으시면 금상첨화 ㅎㅎ
아무래도 요새 영화들은 주목적이 오락거리가 되다보니, 이런 리얼리즘에 입각한 전개가 거칠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친구도 저도 각자 파트너 데리고 갔다가 둘다 엄청나게 구박 먹고 ㅠㅜ 달래느러 진땀뺐으니.... 게다가 전 장르가 뭐냐는 질문에 상콤발랄하게 '스파이물'이라고 했으니....ㅠㅜ 거짓말한 건 아닌데 졸지에 상급고문기술자가 되었어요 ㅠㅜ
Commented by 홀람. at 2012/02/13 17:54
트랙백 시험하다가 실수로 두개나 날아가버렸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DowonShin at 2012/02/15 19:09
자막은 번역이 이상한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근데 워낙 대사가 고상하기 짝이 없는지라 번역가도 애좀 먹었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는데 굳이 직장인의 애환을 스파이 얘기에 접목시켜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아 스파이들도 결국 직장인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는 잘만든 영화인거 같긴 한데 좋은 영화인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들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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