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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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그림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오랜 세월 동안 활약해 온 애니메이터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라키 신고[荒木伸吾] 씨가 2011년 12월 1일, 급성 순환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장례 및 고별식은 근친자만 모여서 거행한다. 상주는 부인 히로코[博子] 씨. 이후 팬들을 위한 추모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

아라키 씨는 1939년 1월 1일에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만화소년>에 연재되던 테즈카 오사무의 <정글대제>(*국내명 <밀림의 왕자 레오>)를 만나서, 만화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1958년 17세의 나이로 출판사에 투고한 작품이 극화지 <거리[街]>의 신인상을 수상하여, 만화가로 데뷔. 이후 낮에는 차량 제조 회사에 다니고 귀가 후 원고를 그리는 식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여, 9년간 약 40여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배출했다.

1965년 6월, 당시 서신왕래를 계속하던 극화작가 마사키 모리[真崎 守](본명 모리 마사키[森 征])의 권유를 받고 도쿄로 올라와, 마사키가 일하던 무시 프로덕션에 26세의 나이로 입사, <정글대제>의 동화(動画) 파트에 참가하면서 애니메이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년 반 후, 동료 몇몇과 독립하여 쟈가드[ジャガード]라는 회사를 설립, <리본의 기사>(*국내명 <사파이어 왕자> 외), <개구쟁이 탐정단>, <퍼맨>, <조니 사이퍼> 등의 작품에 외주 스탭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극화풍의 <거인의 별>에 조우하여,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표현에 눈을 뜬다. 애니메이터 본인이 캐릭터에 빙의한 듯한 격정적인 표현, 화면으로부터 캐릭터가 뛰쳐나올 것만 같은 다이나믹한 박진감 등등, 이제까지와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작화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후 일단 프리랜서로 전업하지만 1970년, 무시 프로덕션 제작의 <내일의 죠>(*국내명 <도전자 허리케인>) 제작에는 쟈가드 사의 작화감독으로서 참가, 극화업계 출신으로 <정글대제> 때부터 구면이었던 스기노 아키오[杉野昭夫], 카네야마 아키히로[金山明博]와 솜씨를 겨룬다. 그리고 계속해서 <킥의 혼>, <마법의 마코양>(*국내명 <인어공주 나나>), <아파치 야구군> 등의 토에이동화 작품에 작화감독으로 참여한다.

1971년, 아라키를 흠모하여 모여든 동료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자택 2층에 스튜디오 Z를 결성. <정의를 사랑하는 자 월광가면>(원화), <마법사 채피>(작화감독), <아카도 스즈노스케>(원화) 등에 참가했다. 당시 스튜디오 Z에서는 뛰어난 액션 작화로 정평이 난 카나다 요시노리[金田伊功]도 동지로서 함께했다. 1973년, 요코야마 미츠테루 원작의 <바벨 2세>에서 처음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 그 청량감 가득한 그림체가 호평을 받았다. 또한 같은 시기에 <황야의 소년 이사무>(*국내명 <서부소년 차돌이>)의 작화에도 참가. 원래 취미로 자주 보아왔던 서부극의 에센스를 투입하여 권총이나 말(馬)의 표현에 상당히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같은 해 스튜디오 Z를 떠나 <큐티 하니>의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을 담당. 아라키가 그려낸 건강미 넘치면서도 챠밍한 주인공이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그 후 <마법소녀 메구양>(*국내명 <요술천사 꽃분이>)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는데, 이 작품의 귀엽고도 요염한 캐릭터는 현재도 적지 않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1975년, 아라키 프로덕션을 설립. 바로 그해, 토에이동화의 소개로 히메노 미치[姫野美智]가 입사한다. 히메노는 < UFO로보 그렌다이저 >나 <혹성로보 당가드 에이스>(*국내명 <날아라 스타에이스>) 등에서 캐릭터 디자인 겸 작화감독의 아라키와 함께 활약했다. 서서히 불 붙기 시작한 아니메 붐의 흐름 속에서 아라키 프로덕션의 유려한 작화는 절대적인 인기를 모았다. 특히 <그렌다이저>는 이후 <골도락>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에 수출, 현지에서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 후도 <신(新) 거인의 별>, <신 거인의 별 II>, <잘가거라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 등의 작화나 작화감독을 맡으면서, <만화 어린이문고>, <일본명작동화 붉은 새의 마음>에서는 연출, 스토리보드, 작화까지 담당하여, 본래의 자기 세계도 성실하게 표현해 냈다.

1979년, 이케다 리요코 원작 <베르사유의 장미>에 캐릭터 디자인 겸 작화감독으로서 히메노와 함께 참가, 원작의 현란한 세계관을 보다 화려하고 리얼하게 표현함으로써 화제를 모았다. 그 후 프랑스와의 합작으로 현지에서 인기작이 된 <우주전설 율리시즈 31>(*국내명 <우주선장 율리시스>)이나 기획단계에서 좌초한 <루팡 8세> 등의 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을 담당, 해외합작 작품에까지 그 활동 무대를 넓혔다. 80년대에는 외주 스탭으로서 <컴퓨터형사 가제트>, <히스클리프>, <천하무적 오보트>, <아메리칸 래빗의 모험>, <지아이죠 극장판> 등의 미국 애니메이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1986년, 쿠루마다 마사미 원작 <세인트 세이야>의 캐릭터 디자인 겸 작화감독을 담당, 소년들의 늠름하면서도 강인한 용자(勇姿)나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훌륭하게 그려내어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도 <풍마의 코지로>(1988)(*국내명 <바람의 전사>), <푸른 전설 슈트!>(1993), <게게게의 키타로(제4시리즈)>(1996), <킨다이치 소년의 사건부>(1996)(*국내명 <소년탐정 김전일>), <유☆희☆왕>(1998) 등, 여러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작화감독 역할을 정력적으로 완수하여, 히트작의 탄생에 일조했다.

또한 2002년에는 <세인트 세이야 - 명왕 하데스 12궁편>에서 캐릭터 디자인 겸 작화감독으로 15년만에 복귀, 보다 진화한 액션으로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최근 몇년간 건강이 악화되어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었으나 2009년부터 순조롭게 회복하기 시작하여, 2010년에는 드디어 자신이 겪어 온 극화/애니메이션 시대의 집대성으로써 오리지널 만화작품을 발표하기로 결의한다. 2010년 8월에 공식 홈페이지 'SOURIRE'를 개장, 신작 발표 및 팬들과의 교류에 힘써 왔으나 안타깝게도 이번에 급환으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아라키 씨는 2011년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수상, 금년 10월의 수상식에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던 만큼, 갑작스런 죽음이 더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바벨 2세>, <당가드 에이스> 등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성우 카미야 아키라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으며, 이밖에도 많은 업계 관계자나 팬들이 거장의 돌연한 별세를 애석해하고 있다.

Edited by ZAMBONY 2011

★관련 보도(일어)★
아사히 | 요미우리 | 닛케이 | 스포니치 | 아니메! 아니메! 비즈 | 도쿄신문

★관련 보도(영어)★
Anime News Network | CrunchRoll | AGI

★관련 보도(불어)★
Animeland.com


...으흐흑 바벨2세와 스타에이스로 꽃피었던 나의 청춘이!
(다른 메이저한 작품들은 제대로 볼 기회가 없어서 애석하지만 어쨌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이거 브라질과 이태리쪽 세이야 팬덤 난리나게 생겼군 OTL
by 잠본이 | 2011/12/03 01:01 | ANI-BODY | 트랙백(1) | 핑백(2)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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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불을 걷자] 구구한.. at 2011/12/13 21:41

제목 : 아라키 신고 타계
그 아름다운 그림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 요즘 몇몇 사정으로 세상 돌아가는 거에 어둡다 보니 이 소식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순간 억 소리가 나오고 말이 안 나오는군요. 후우... 올해따라 참 왜 이리... 아라키 신고 하면 미형 캐릭터로 이름 높지만, 후세에 끼친 영향으로는 이 영상 20초부터 나오는 거인의 별의 한 장면이 더 크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울트라맨 코믹.. at 2011/12/03 17:38

... 016796205.html 12월 1일은 무슨 마가 낀 날인지 쟁쟁한 분이 또 한분 가셨군... 삼가 고인의 명복을 T_T (그러나 이쪽은 정말 아는사람만 아는 분인지라 아라키선생과는 대접이 하늘과 땅 차이야! OTL) 그냥 단순히 울트라맨 코미컬라이제이션이라면 다른 작가들도 많이 했지만 이 양반은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M78성운에 대한 ... 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구TV판 바벨.. at 2015/10/09 23:27

... 니메이션 &lt;바벨 2세>가 드디어 블루레이로 되살아난다! 1973년 1월 1일부터 1973년 9월 24일에 방송된 전 39화를 완전수록.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은 고(故) 아라키 신고를 기리는 뜻에서 그의 오랜 파트너인 애니메이터 히메노 미치[姫野美智]가 보관용 케이스의 일러스트를 새롭게 그려주었다. 큐텍사의 FORS Master Proc ... more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1/12/03 18:40
뭐랄까, 알던 이름들이 근래 몇 년 사이에 하나하나 완전한 과거의 이름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Commented by 풍신 at 2011/12/03 18:57
으악...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흑흑...)

http://www.youtube.com/watch?v=ZiXZPak1HSg

오랜만에 봤는데...역시 손을 대신 작품들 캐릭들이 아름답군요. OTL...

음...확실히 브라질은 난리날지도...(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지만...) 브라질 20-30대의 내 청춘의 세인트 세이야...란 의미에서...OTL...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1/12/03 19:54
그것도 자신의 만화인생 집대성 전에
가시다니....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루리도 at 2011/12/03 23:33
정말 '미형'캐릭터들의 대부였죠...
그분의 캐릭터들 정말 좋아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LINK at 2011/12/04 01:54
아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
Commented by 원더바 at 2011/12/04 12:10
전 세인트 세이야가...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11/12/13 21:43
늦게서야 이 글을 통해 고인의 타계를 알았습니다. 2000년대 와서도 여전한 활동 보고 이분 돌아가시는 날은 한참 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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