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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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와 마술피리
원제: The Smurfs and the Magic Flute
저자: 페요, 이반 델포르테
출판사: Papercutz

중세 유럽의 어느 나라. 왕의 성에서 일하는 견습기사 요한과 꼬마 광대 피위는 악기 상인이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피리를 줍는다. 그 피리는 보기에는 평범한 보통 피리였으나 그 피리로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춤을 추게 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기의 연주 실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하던 피위는 피리의 힘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며 즐거워하지만, 그 힘을 알고 접근해 온 악당 매튜에게 속아서 피리를 빼앗기고 만다. 매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피리의 힘으로 꼼짝 못하게 만든 다음 금은보화를 훔쳐 달아난다. 그의 뒤를 쫓아 힘겨운 추적을 계속하던 요한과 피위는 마법사 홈니버스를 찾아가서 피리의 마법을 없앨 방법을 의논한다. 홈니버스의 말에 따르면 그 피리는 오래 전에 '금지된 땅'에 사는 신비의 종족 '스머프'들이 만든 것이라는데...

1958~1959년에 벨기에 잡지 '스피루'에 연재된 판타지 만화의 영어판. 프랑스어 원제는 <구멍이 여섯개인 피리(La Flûte à six trous)>.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상상 캐릭터인 '스머프' 종족이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지금은 스머프 시리즈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으나 본래는 당시 페요의 인기 캐릭터였던 요한과 피위가 주인공이며 스머프들은 어디까지나 그들을 돕는 조연으로만 등장한다. 중반부까지는 요한과 피위가 겪는 모험이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스머프들은 약 40페이지가 넘어서야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전까지는 사건의 주변을 맴돌며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미지의 존재로만 묘사된다.) 1976년에 극장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각색되었으며 한나-바베라판 TV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모은 뒤에는 영어권에도 더빙판으로 상영되었다. 사실 극중에서 스머프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외전 격인 작품이며 작화 스타일도 이후의 스머프 시리즈와는 차이가 있으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영어권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깔끔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채색과 역동적이면서 익살 넘치는 줄거리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중세풍 개그 모험물이지만, 스머프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스머프들의 캐릭터 디자인이 현재 익숙해진 동글동글한 외모와는 달리 다소 호리호리하고 예각적인 느낌을 주며, 파파 스머프 이외에는 개성이 부여된 스머프가 한 명도 없이 그저 특색 없는 군중으로만 등장한다. 유일하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캐릭터인 파파 스머프 역시 인자하고 현명한 아버지의 이미지보다는 다소 괴퍅하고 성깔 있는 은둔자 스타일이라서 위화감이 들기도 한다. 이후 주요 조연으로 부상하는 홈니버스와 황새가 일찍도 등장하여 반가운 느낌이 들지만, 홈니버스는 주인공들과 스머프를 만나게 해주는 공훈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마법 한 번 거하게 썼다고 금방 지쳐서 쓰러져버리는 약골스러운 면을 보여주어 슬프기도 하다(...) 대화의 주요 명사와 동사를 '스머프'라는 말로 바꾸어 사람 헛갈리게 하는 스머프어(語)와 이에 관련된 개그도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스머프 마을은 어떤 용맹한 인간도 뚫기 어려운 각종 장애물로 둘러싸인 금단의 장소로 설명되지만 요한과 피위는 홈니버스의 마법으로 유체이탈(...) 상태가 되어 스머프 마을에 잠시 다녀오는 식으로 그러한 제약을 돌파하기 때문에 장애물들이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각종 악기로 온갖 째지는 소리를 내며 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피위의 성격은 아무래도 나중에 '조화' 스머프에게 계승되는 듯 하다. 영리하고 정의롭지만 다소 고지식한 정통파 주인공인 요한과 쥐뿔도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뻥뻥 잘만 쳐대는 개그캐릭터 피위의 올망졸망한 콤비 플레이가 극을 이끌어가는데, 다양한 개성이 부딪히며 화음을 만들어내는 스머프 시리즈의 패턴에 비하면 좀 약하긴 하지만 충분히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한나-바베라판 애니에서는 스머프들이 먼저 데뷔하고 나중에 이들 콤비가 조연으로 추가되는 걸 생각하면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인 듯.) Papercutz 출판사에서는 2010년경부터 페요의 원작판 스머프 시리즈를 영어판으로 계속해서 펴내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중 2권째에 해당한다. 편집진의 직책에 'smurf'라는 글자를 끼워넣어 독자를 웃음짓게 만드는 센스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번역은 'smurflations', 편집장은 'smurf-in-chief', 기타등등) 이 판본의 표지 삽화에는 똘똘이 스머프가 그려져 있지만 실제 극중에는 등장하지 않으니 요주의.
by 잠본이 | 2011/11/26 19:25 | 만화광시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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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풍신 at 2011/11/26 21:57
가가멜 만큼 싫어하는 스머프지만...(어이) 요한이 나오는 스토리 라인은 꽤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1/11/27 15:29
파파 스머프와 파노라믹스가 머릿속에서 겹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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