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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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AGE 제2화 주저리
-하루 일정을 마치고 들어와서 마침 공개된 제2화를 조속히 시청. 기본적인 인물과 설정을 제1화에서 대충이나마 소개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확실히 제1화보다는 훨씬 안정된 분위기에서 무언가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는 느낌을 준다. UE의 역습에 의해 붕괴하기 시작한 콜로니를 배경으로 신조전함 디바의 출항과 건담의 탈출을 동시에 병행하여 묘사하면서 민간인들을 구하기 위한 사령관의 노력과 AGE 시스템의 진정한 전모를 사이사이에 짜넣는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콜로니의 외각이 붕괴하기 전에 독립된 생명유지장치를 갖춘 코어 부분에 민간을 대피시키고 그 부분을 분리하여 디바로 견인해서 탈출한다는 작전은 꽤 신선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아이디어라 좋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나마 몇 안 되는 주인공의 이해자 중 한 사람인 사령관이 자기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온다는 복선을 팍팍 깔아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 상태에서라면 누구 하나 구하러 돌아올 가능성도 없으니 이 양반의 순직은 거의 확정된 거라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이러한 예상을 확 뒤집고 뜻밖의 뭔가를 보여준다면 제작진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민간인들과 함께 대피하라는 플리트의 충고를 무시하고 플리트 곁에는 자기가 있어야 안심이 된다며 고집을 부려서 디바로 숨어드는 에밀리의 무모함이 돋보인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지난회에서는 그래도 플리트보다는 상식인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 초딩스러움을 발휘하다니 좀 놀랐다. (덕분에 우연히 같이 있던 디케까지 말려들게 되고 말이지) 아무래도 표면상 헤로인 포지션이다보니 어떻게든 디바에 태우긴 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퍼스트 건담과 달리 민간인용 목적지가 따로 정해져 있는 터라 그쪽으로 보내면 디바에 탈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둔 것으로 생각된다. 퍼스트 건담에서야 이런 과정 따로 없이 민간인들도 무조건 화이트베이스에 올라타고 탈출하는 분위기였으니 프라우나 하야토가 군함에 올라타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거들랑 OTL

-총사령부의 명령 없이는 함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취할 수 없다며 탈출 계획에 비협조적인 원래 함장을 그 부하들과 함께 제압하여 감금해 두고 데이터를 조작하여 자기가 디바를 낼름 집어먹는 그루덱의 대담한 행동도 주목을 끈다. 연방군 내부에서도 사람들끼리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줌과 동시에 무언가 자기만의 숨겨진 목적이나 동기에 의하여 객관적으로 보면 위법행위가 분명한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그루덱의 수수께끼를 제시하여 불안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기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UE나 그 밖의 존재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 때문인지 아니면 무언가 더 큰 야망이라도 있는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덕분에 디바는 표면상으로는 Z의 아가마처럼 경험 있는 군인들이 움직이는 함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퍼스트의 화이트베이스처럼 무허가 승무원들이 장악한 아웃사이더의 면모도 갖추고 있는 다소 복잡한 케이스가 되었다.

-그나저나 그루덱은 원래 함장 일행을 대체 어디에 가둬둔 걸까? 만약 콜로니의 항구 내 어딘가에 가둬뒀다면 콜로니가 붕괴될 때 너희들도 같이 죽으라는 소리니까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만행인 셈인데... 그렇다고 디바 안 창고같은 곳에 가둬뒀다고 하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니(자기가 저지른 짓이 탄로날 수 있으므로) 그쪽이라고 보기도 어렵긴 하다만. 어쨌거나 디바에 숨어드는 과정에서 그루덱의 엄한 짓을 목격해버린 에밀리와 디케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플리트가 탈출 도중에 만나 보호하게 된 정체불명의 소녀 유린 역시 수수께끼가 가득한 인물인데, 마치 X의 티파 아딜처럼 몇 초 뒤의 상황을 예견하거나 낯선 길을 곧바로 파악하여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 보통 인간은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플리트 또한 에밀리에 대해서는 동성 친구나 가족과 마찬가지로 스스럼없이(때로는 좀 무심하게) 대하는 데 비해 이 소녀에 대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거나 말문이 막히거나 하는 등 이성으로 의식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흥미롭다. (에밀리가 개입된 삼각관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아동용인 만큼 좀더 은근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묘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가스 할배에 의해 드디어 해명된 AGE 시스템의 전모. 그것은 전투용의 인간형 유닛 '건담'과 그 건담이 수집한 전투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하고 상황에 맞게 진화된 강화파츠 및 무기류를 자체설계하여 순식간에 생산해내는 간이 플랜트 '에이지 빌더'로 구성된 궁극의 자기진화형 전투 시스템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원래 이 시스템에 대하여 처음 들었을 때는 생물처럼 자기진화를 한다길래 '스타트렉의 보그나 엑스맨의 다윈처럼 건담이 전투상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변형되나?' 싶었는데 그 정도로 황당무계한 놈은 아니라서 약간 의외였다. (에이지 빌더가 새로운 무기를 즉석에서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속도를 생각하면 100% 현실적인 장치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만 하여튼 건담 몸뚱이 하나만으로 진화하는 것보다는 훨씬 리얼하게 보이긴 한다. 다만 그 무기 조립하는 과정이 왠지 시즈오카에서 건프라 찍어내는 과정과 별다를 게 없어 보여서 폭소가 터져나오니 문제지 OTL) 하여튼 그렇게 해서 만들어준 신병기라는 게 적을 일격에 박살내는 강화형 빔라이플이란 건 좋은데... 솔직히 그런 시스템의 도움 없이 저 정도 위력의 빔라이플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었던 퍼스트 이래의 역대 건담들을 생각해 보면 대단하다기보다는 뭔가 무지하게 귀찮은 시스템이란 느낌이 들어서 좀 메롱한 기분이다.

-전반적으로는 캐릭터들의 탈출 경로와 뜻하지 않은 만남 등에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전투 장면은 제1화에 비해 짧아졌지만, 마지막에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적이 멀리서 다가오며 끝을 낸 것을 생각하면 다음화에는 훨씬 강도 높은 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속 드라마의 특성상 '러닝타임 내내 바쁘게 돌아다니긴 하는데 실제로 해결된 일은 거의 없다'라는 밀리터리계 로봇만화의 전통(?)을 너무나도 충실히 지키고 있어서 좀 답답하긴 하다만 제1화보다는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식으로 짜여져 있어서 어느 정도 불만이 상쇄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 작품의 진가를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화까지는 기다려야 할 듯.

-주인공 기체가 본함과는 다른 경로로 탈출하면서 민간인 소녀를 구출하고 주인공은 그 소녀에게 한눈에 반한다니... 이거 글로만 적어놓고 보니 건담이라기보다는 마크로스에 가깝네 그려 OTL
by 잠본이 | 2011/10/16 22:52 | GUNDAMANIA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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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드재현스 at 2011/10/16 23:47
-과연 AGE시스템의 정체는 시즈오카 건프라공장의 간이형이었던거군요(...)

-모 처에도 썼지만 유린이 사실 적 세력의 관련인물이라면.. 빼도박도 못하고 마크로스에 나오는 인비트 확정(...)

-그루덱은 첫인상과는 달리 제일 알 수 없는 기인이 된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7 00:08
인비트가 나온건 모스피다였죠. 비록 sbs에선 마크로스란 제목으로 틀어줬지만(...)
Commented by 원더바 at 2011/10/16 23:56
유린은 내 어머니가 될 여자였....은 농담이고, 첫사랑 포지션으로 두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듯이(응?).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7 00:10
만약 원네타가 티파라면 또 다른 가능성도 있을 수는 있겠죠.
Commented by 트로와바톤 at 2011/10/17 00:10
진짜 다이제스트만 보니 마크로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7 00:11
다른 분들은 '거주구 견인해서 대피'라는 부분에서도 마크로스의 향기를 느끼셨다는군요.
Commented by 암흑요정 at 2011/10/17 00:13
UE의 모빌슈트를 상대로 파괴당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건담 같이 튼튼한 기체가 아니면 거의 힘들죠.
14년이나 적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얻지 못한 연방군이니...

미지의 적과 싸우며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는 토대로 신무기 개발.
의외로 의미가 있는 시스템이 아닐지?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28
연방 엔지니어 다 굶어죽게 생겼다, 이놈들아! 라는게 문제
Commented by 대공 at 2011/10/17 01:34
전 오오. 설계도를 주는구나. 개발! 포획! 조합! 의 삼박자를 생각했는데......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28
포획같은거 없이 그냥 두들겨 맞으며 데이터 수집하는 무식함
Commented by 만두만만세 at 2011/10/17 09:55
콜로니 항구가 끌고 갈 코어 블록 중 일부로 보입니다.
3화 예고에서도 출항한 항구 바로 앞에서 와이어를 끌고 견인해 가더군요. 전 함장 일행이 죽을 걱정은 안해도 될 듯.
Commented by 원더바 at 2011/10/17 11:22
그런데 새로 뜬 PV를 보니 사령관이 나온뒤 갑자기 작업용 기기로 특공하는 장면이...
Commented by LunaR at 2011/10/17 11:47
작업용 기기라니...설마 예의 데.스.페.라.도! 인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29
그건 아니고 1화에서 발가스 할배가 몰고 나온 그 뚱뚱한 기체던데요.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11/10/17 10:31
알아서 진화해주는 무기라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원조 마징가를 푹 고아서 겟타선에 살짝 담가주었더니 마징카이저로 진화하더라'와 '겟타로보를 푹 고았더니 진겟타가 되더라' 이후에 오랜만에 겪는 어이없는 전개군요.

공학자와 기술자따위 다 통닭집으로나 가버려! (데굴데굴)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30
아니 그 두가지보다는 훨씬 말되는 프로세스긴 한데 거기에 들어가는 작업시간이 말도 안되게 짧아서 좀 벙쪘...
Commented by LunaR at 2011/10/17 11:50
에이지 빌더는 학습형 컴퓨터만큼이나 될대로 되어라 라는 느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30
케 세라 세라
Commented by 파르 at 2011/10/17 21:22
1화가 너무 무난(?)해서 좀 불만스러웠는데, 2화는 제법 재미있더군요. 긴박한 초반 상황전개가 퍼스트나 제타(혹은 SEED)랑 비슷한 느낌.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30
원래 1화부터 이렇게 나갔어야 하는데! >_<
Commented by 프라이오 at 2011/10/18 23:10
에이지 빌더에 장착되어 있는 파츠 절단용 레이저를 무기로 채택하면 안되나요? 보아하니 빔라이플에 사용될 정도의 금속을 최 단시간내에 제작 공차없이 깍아낼수 있는 무지막지한 레아저 같은데.... 뭘 만들어도 그보다 뛰어나기 힘들듯 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18 23:31
위력도 위력이지만 그 정밀도가 후덜덜하지요.
아무래도 아스노 가문 비전의 기술이라 연방에서는 흉내 못낼듯
Commented by 붉은혜성 at 2011/10/19 00:46
렙파가 원래 이렇습니다... 저는 에이지접고 오리진 애니화 기대중 ㅜㅜ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10/21 22:36
고질병이었던 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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