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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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느냐 악당들아! 이것이 슈퍼맨의 힘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그래나이트 시티에 사는 48세 독신남 Mike Meyer 씨는 정신지체 증세로 인해 사회복지 수당을 받는 장애인이지만, 근처의 맥도날드 점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었다. 슈퍼맨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집안에 수천 권의 슈퍼맨 만화책과 다수의 캐릭터 상품을 소장하고 있었으며, 기르는 개 두 마리 중 한 놈의 이름을 크립토(Krypto)라고 지어줄 정도로 대단한 애정을 과시했다.

어느 날, 수집품을 점검하던 Meyer 씨는 1,800권 이상의 만화책과 수백 개의 캐릭터 인형을 비롯한 기념품들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며칠 전에 만화책 전문점에서 만난 지인이 자신의 수집품에 이상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더니 여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찾아와서 가장 값진 것들을 어디다 두는지 물어본 것을 기억해 냈다. 그 남자는 필요한 정보를 알아낸 뒤 여자친구를 Meyer 씨와 함께 남겨둔 뒤 먼저 떠났고, Meyer 씨는 그녀에게 슈퍼맨 영화를 틀어주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느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Meyer 씨는 지역신문인 Post-Dispatch에 이 사실을 제보하여 기사화하도록 부탁했다. 도난 사실을 널리 알려서 범인이 장물을 처분하기 곤란하도록 만들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 기사는 전혀 생각지 못한 뜻밖의 효과를 낳았는데, 전국의 슈퍼맨 팬들과 수집가들이 Meyer 씨의 딱한 사정에 공감하여 그를 돕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플로리다주, 콜로라도주, 알래스카주,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위로의 편지와 e메일이 쏟아져 들어왔고, 몇몇 독지가는 구호품이나 자신이 모은 슈퍼맨 기념품을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이 사건 관련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되었는데 방문객 중 2천여명 이상이 '좋아합니다(likes)'를 클릭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 당국에서는 Meyer 씨에게 슈퍼맨의 공동 원작자인 조 셔스터의 생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여행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슈퍼맨의 고향'을 자처하는 일리노이주 메트로폴리스시에서도 그를 돕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1990년대에 DC코믹스와 계약을 맺고 슈퍼맨 코믹스에 참가한 바 있는 작화가 Jon Bogdanove는 자신의 육필 원고를 선물로 보내주기도 했다.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 Meyer 씨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얼마 후인 2011년 9월 15일, 시 경찰은 절도 혐의자로 37세의 Gerry A. Armbruster를 체포했다. 빈집 청소를 도와주겠다고 76세 노인에게 접근하여 금품을 훔치고 가벼운 상처를 입혔는데, 경찰이 그를 체포하여 여죄를 추궁하던 도중에 그가 바로 이 '슈퍼맨 절도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임이 판명되어 사건이 해결되었다. 몰수된 슈퍼맨 콜렉션은 고스란히 Meyer 씨의 곁으로 돌아왔고, 결과적으로 그의 수집품은 사건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었다.

Meyer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범인의 행동을 "용서는 하겠지만 잊지는 않을 것"이라 말하고, "매우 기쁘고,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에서 보내 온 수집품들을 자선 행사에 기부하여 인근 어린이 병원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사람들이 내게 친절하게 대해줬으니 이제 내 쪽에서도 보답을 해야죠."

Edited by ZAMBONY 2011

★참고기사★
http://www.stltoday.com/news/local/crime-and-courts/article_33713d0c-e0a9-11e0-89da-0019bb30f31a.html
http://www.stltoday.com/news/local/metro/article_ca023a0b-df7b-5f2d-b86e-6b5c2327b04f.html
http://www.comicsalliance.com/2011/09/16/mike-meyer-suspected-superman-thief-arrested/
http://www.kplr11.com/news/ktvi-superman-memorabilia-arrest-091711,0,762523.story
http://www.supermanhomepage.com/news.php?readmore=10291
http://www.supermansupersite.com/0916737.html
by 잠본이 | 2011/09/26 23:26 | 친절한 켄트씨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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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무라 at 2011/09/27 00:26
순간 전기를 번쩍이며 자세를 취하는 슈퍼맨이 떠올라 버렸습니...
Commented by 욜덴 at 2011/09/27 00:46
훈훈하군요..
Commented by 스페쿨라트릭스 at 2011/09/27 00:51
레알 망한 좀도둑.. ㅎㅎ
어딜 감히 오덕이 후덕한 사람의 콧털을 건드려!?!?!?

금은보화는 잃어도 덕질 컬렉션들은 먼지 한 톨이라도 없어지면 거의 슈퍼사이언이 되는 게 바로 덕후들인데 말입니다. ㅋㅋ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11/09/27 04:23
훈훈합니다. 양덕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과연 덕중의 덕. -_-b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1/09/27 07:54
슈퍼맨이란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라지요?
Commented by 풍신 at 2011/09/27 07:56
슈퍼맨의 팬들은 슈퍼(...) 하군요!!!
Commented by YangGoon at 2011/09/27 08:58
수 많은 덕이 있으되 그 중 으뜸은 양덕이니...
Commented by 7N at 2011/09/27 09:50
po슈퍼히어로덕후wer!!!!
Commented by 데프콘1 at 2011/09/27 10:55
역시 덕중 지덕은 양덕후
Commented by lukesky at 2011/09/27 11:04
크흙, 정말 수퍼맨들이 따로 없네요.
Commented by 차원이동자 at 2011/09/27 12:38
이런 훈훈한 덕들이 있나...
Commented by marlowe at 2011/09/27 13:03
몇 년 전에 스타워즈를 좋아한다고 놀림받은 여자아이가 위로받은 기사가 떠오르네요.
세상이 아직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wasp at 2011/09/27 13:57
양덕의 콜렉션을 건드린 좀도둑의 말로군요...
Commented by 효우도 at 2011/09/27 15:23
덕후들의 훈훈함
Commented by 후까시맨 at 2011/09/27 16:25
사람은 마음먹은 것에 따라 신도 악마도 그리고 슈퍼맨도 될 수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 ... (응?)
Commented by MessageOnly at 2011/09/27 18:30
양덕의 양이 良이었군요.
Commented by 아힝흥힝 at 2011/09/27 23:32
슈퍼맨의 위엄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11/09/28 22:54
다음 차례는
이제 누군가가 배트맨 수집광의 배트맨 수집품을 훔쳐간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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