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의 꿈
회사(혹은 다른 모임)에서 큰 음식점으로 회식을 하러 갔는데 밥을 다 먹고 집에 가려고 하니까 신발장에 놔둔 구두가 어디로 갔는지 하필이면 내것만 감쪽같이 사라져서 당황한다. 요즘은 길도 험하고 뾰족한 것도 많이 굴러다니는데 맨발로 집에 가야 하나 고민하며 혹시나 어딘가에 구두가 박혀있어서 못 찾는 거 아닐까 하고 여기저기 계속 뒤져보지만 결국 구두는 찾지 못하고 혼자 인상을 쓰다가 잠이 깬다. 깨고 나서도 한동안 그 박탈감과 막막함이 뇌리에 커피 향기처럼 남아있어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2. 오늘 새벽의 꿈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의 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부모님께서 우리나라에 왕정이 복구되었는데 우리 가문도 왕가에 봉사하며 중요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온 가족이 궁 안에 들어가 법도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뒤 짐을 싸기 시작하신다. 대충 짐을 챙겨 궁내의 어떤 기와집 안으로 들어와서 이부자리를 펴고 나니 옆에 놓인 낡은 궤짝과 그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한복이 눈에 들어온다. '한복은 아무래도 어색한데 평생 저걸 입고 살아야 하는건가'라든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격리된 채 살아야 하다니 젊은 나이에 너무 가혹하잖아' 등등 온갖 걱정을 하다가 잠이 깬다. 궁궐 안에 박혀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다시 잠을 청한다.
...한동안 꿈다운 꿈을 안 꾸더니만 갑자기 최근에 이렇게 새로운 꿈이 슬금슬금 나타나니 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