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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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 제18화
입실론의 협력을 얻어 플루토의 데이터를 모아 그의 행동패턴을 분석한 경찰청은 드디어 고명한(텐마)박사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건물을 찾아내어 체포작전에 돌입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박사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를 받아들인다. 바로 그때 은신처 지하로부터 드릴 모양의 거대한 비행체가 나와 코주부(오차노미즈)박사를 납치하여 사라진다. 게다가 그것을 조종하는 자는 고명한 박사와 똑같은 목소리로 지껄이는 그 복면의 사나이였다. 이건 대체.....? 어리둥절해하는 수세미(타와시)경감에게 박사는 이렇게 답할 뿐이다. "저건 나의 그림자다."

추적하는 아톰과 입실론. 그러나 아톰은 비행체가 발사한 로봇폭탄을 상대하느라 결국 뒤처지고, 입실론은 그 자리에 나타난 플루토와 대치, 자기가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무대인 바다로 그를 끌어들여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붙이지만 물고기들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허를 찔려 역전당한다. 무심하게 돌아선 플루토의 뒤통수에 대고 빈사의 입실론이 중얼거린다. "네가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뭐지..........?"

인질로 잡힌 코박사는 그 복면의 사나이가 로봇임을 알고 놀란다. 아톰을 진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고명한 박사는 그 로봇 - '쉐도우'를 제작하여 자기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전수한 뒤 플루토 제작을 맡긴 것이었다. 취조과정에서 경감을 상대로 그 모든 사실을 밝힌 고명한 박사는 '당신은 그러다가 당신이 만든 아톰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상관없냐'는 질문에 '상관없어. 하지만 아톰은 지지 않는다'라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

쉐도우는 도시 전역에 방송되는 비디오 화면을 통하여 브로큰(브로켄) 화산에서 인질을 교환하고 아톰과 플루토의 최종결전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경찰이 약속대로 현장에서 고명한 박사를 풀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막 석방된 참인 코박사를 다시 납치하여 아톰을 협박한다. '플루토를 이기지 못하면 박사는 죽는다'라고. 아톰의 학교 친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시민들이 TV를 통해 이 세기의 대결을 지켜본다.

마침내 시작된 아톰과 플루토의 대결. 그러나 막상막하의 파워로 좀처럼 결말이 나지를 않는다. 게다가 싸움 하나만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플루토에 비해 잡생각이 많은(...) 아톰은 제 힘을 미처 발휘하지 못하여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멀리서 들려오는 친구들과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아톰은 다시 일어서서 자기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플루토에 맞선다. 그때 서비서(유코)가 운전하는 에어카를 타고 아롱이(우란)가 달려와 둘의 싸움을 말리고, 플루토는 아톰 남매와의 인연, 입실론에게서 들은 말의 의미 등을 상기하며 마침내 전투를 멈추려고 한다.

플루토의 예상치 않은 반응에 당황하는 고명한 박사. 쉐도우는 '아톰과의 접촉으로 인해 <마음>이라는 버그가 생겼다'고 상황을 분석하고, 비장의 카드를 꺼낸다. 그것은 바로 플루토와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마음>을 가지지 않은 순수한 전투기계로서의 검은 플루토 - 다크 플루토였다!


*원작에서 고마박사/아브라박사의 역할을 맡았던 로봇 과학자의 위치에 선 캐릭터가 쉐도우인데,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설정이지만 그가 플루토를 만들게 된 동기나 그 뒤의 행동패턴은 미묘하게 다르다. 원작의 로봇과학자는 주인인 전 국왕이 세계최고의 로봇을 원하길래 몰래 '아브라박사'라는 과학자로 변장하여 플루토를 만들어 주지만, 그 플루토를 가지고 허망한 싸움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주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제2의 과학자 '고마박사'로 다시 둔갑하여 더욱 강력한 로봇인 '보라'를 만들고, 플루토를 파괴해 버리기에 이른다. (원래 집안일 돌보는 하인에 불과했던 그 로봇 아저씨가 대체 어디서 그런 기술을 다 배웠나 하는 딴지는 일단 접어두자 -_-)

*그러나 여기의 쉐도우는 텐마박사가 내세운 일종의 '대리인'이자 '그림자'로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그가 제2의 로봇인 다크 플루토를 만든 동기도 전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런 식으로 골격만 놔두고 완전히 스토리를 새로 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머리가 다 숙여지지만, 끝에 가서 쉐도우가 창조주인 텐마박사의 뜻을 초월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아예 독립(?)해 버리는 라스트는 좀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이... (게다가 텐마는 배신감이나 황당함같은 반응이 아니라 '이제 저녀석에 의해서 아톰은 더욱 어려운 시련을 당하게 될 것이야'라며 마치 남의 일같이 말하니... 당신 바보지? -_-)

*여담이지만 쉐도우의 그 두건은 어째 원더 스리에 나온 특수조직 피닉스의 우두머리 'M'을 연상시킨다. (디자인은 전혀 다르지만)

*저번의 그 부녀가 다시 등장하여 약간씩이긴 하지만 의미깊은 대화를 들려준다. "아빠, 아톰이 지면 어떡하죠? 죽게 되나요?" "로봇은 죽지 않아. 부서지기는 해도." ...이 대화가 마지막의 "아빠, 플루토는 죽은 게 아니죠? 다시 만날 수 있는거죠?" ".............."로 이어지는 게 절묘하다. 이사람들은 완전히 이 시리즈에 있어서의 일반시민 대표선수(;;;)로 자리잡은 것 같다.

*친구 3인방 옆에서 TV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시민들 중에 도로로 비슷한 헤어스타일의 소년 발견. (도로로처럼 귀엽지는 않다...흑)

*솔직히 말해서 깜장 플루토군은 컨셉 자체는 좋았지만 진짜 플루토에 비해 등장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전에 이에 앞서 벌어진 플루토 VS 입실론의 수중전이 필요 이상으로 길게 전개되어 러닝타임을 많이 잡아먹었다. 뭐 미소녀 입실론의 멋진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다만......입실론 모에모에~;;;) 아톰과는 그다지 오래 싸우지도 못한 채 진짜 플루토의 희생으로 화산에 빠져 죽어버리기 때문에 임팩트가 제로에 가까웠다.

*거기에 더해서 알 수 없는 것이... '다크 플루토는 원조가 획득한 모든 전투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데 그게 대체 어느 시점까지의 데이터냐? 만약 화산에 와서 아톰과 싸울 때까지도 포함한다면 좀 애매한데...뭐 나중에 유선으로 링크해서 다운받는게 아니라 그냥 무선으로 실시간 연동시킨 구조라면 가능은 하겠다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란말이야 당신 >_<)

*생각해보면 원작과 달리 플루토가 상대방 로봇을 완전히 깨부수지 않고 그냥 행동불능 정도의 데미지만 입히고 돌아가버리는 것도 뭔가 좀 석연찮은데... 뭐 이건 양키들도 봐야 하니 그렇게 만들었다고 봐줄 수밖에. (게다가 완전히 파괴하는 걸로 나가면...입실론이 더이상 못 나오게 된단 말이다! >_<)

*마지막에 또 헛소리를 지껄이며 사라져가는 우리의 텐마박사...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시리즈 최대의 민폐는 이 인간인듯.
(차라리 스컹크나 햄에그는 욕망에 솔직하기라도 한데 이 노친네는 자기가 선구자인양 바득바득 우기며 남의 말을 한마디도 안 들으려 하니...-_-)

*총평을 말하자면, 원작에서의 '지상최대의 로봇'은 사실 상당히 스케일이 큰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서, 시리즈로부터 따로 떼어놓고 봐도 재미있는 편에 속하고, 문제의식도 여러모로 탁월하다. 그러나 본 에피소드 2편은 같은 재료를 갖고도 하나의 독립된 얘기라기보다는 '아톰 VS 텐마박사'의 기나긴 연속 스토리의 일부분으로 완전개조를 해 버렸기 때문에 스케일이 많이 축소되었고, 마무리 자체도 어설픈 면이 있다. (끝이라는 실감을 주는 것도 여운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급박하게 마무리하는 느낌;;;) 아무래도 '청기사'편에 이르는 전체 스토리를 다 본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듯 하다.

*전번 이야기와 더불어 작화 퀄리티는 최상급. 특히 아톰이나 우란의 얼굴 표정이 거의 손가락으로 찌르면 폭 들어갈 것만 같은 통통함(?)과 번들번들함(?)으로 넘쳐나서 편안히 보기가 겁날 정도다. (비꼬는 거 아님... 다만 너무 지나치게 주름살이 많이 잡혀서 테즈카풍이 아니게 되어간다는 점이;;;)
by 잠본이 | 2004/03/16 13:17 | 아톰대륙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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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플루토 at 2004/03/16 17:59
.....플루토라는 이름이 연호되니 왠지 아련합니다 그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3/16 18:36
하하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 부디 건강하시길.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3/17 00:57
텐마 박사의 정체는 나리하라 박사였단 말인가! 그러고보면 에피소드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궁극초인 R 마지막편을 떠올리게 하는...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4/10/14 00:29
투니버스 재방으로 봤습니다만...;
아니 플루토(플루토 님 말고) 저 녀석. 그 손으로 우란한테 줄 화관을 만들고 있었단 소립니까;
(...그 덩치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거 깨작거리고 있는 거 상상하니까 거 참 곰살궂은 건지 궁상스러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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