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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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촬영지: 2호선 삼성역★

-경쾌한 스트리트 레이싱과 시원시원한 액션의 결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시리즈의 제5탄. 천하무적의 아웃사이더 주인공들이 자기들보다 더 나쁜 놈들의 이익을 가로챌 계획을 세우고 불꽃 튀는 추격전을 펼친다는 아이디어는 다소 진부한 감도 있지만 뛰어난 액션 연출과 주인공들의 호연, 적당한 완급조절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호쾌한 주인공들, 존재감 있는 라이벌, 잘 빠진 자동차, 수영복 미녀, 동료간의 의리, 가족간의 사랑, 통쾌한 권선징악, 긴박감 넘치는 추격, 넘쳐나는 폭발장면,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껄껄 웃으며 '역시나'하고 무릎을 칠 만한 반전 등 흥행영화의 주된 요소를 총망라한 종합 선물세트라고 보아도 좋다. 전작들을 전혀 안 본 상태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자세한 비교는 어렵지만, 처음 보는 관객도 충분히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수작이라 평가할 만하다. 군데군데 전작에서 벌어진 사건을 암시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전작들을 보고 다시 한 번 감상한다면 더욱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중심은 1편부터 번갈아가며 혹은 공동으로 출연해 온 빈 디젤과 폴 워커의 투톱에 맞춰져 있지만, 중간부터는 두 주인공이 역대 시리즈에서 만나서 같이 싸웠던 조연들을 모종의 '거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요원으로 불러들여 시끌벅적한 팀플레이 체제로 바뀐다. 자칫하면 머릿수가 너무 많아져서 스토리 진행을 통제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기서는 이 조연들을 다시 두 명씩 콤비로 묶은 다음 각각의 특기를 살려 '거사'의 준비에 참여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 콤비들의 성격도 저마다 다르게 분배되어 있는데, 장래의 꿈을 이야기하며 툭탁거리는 우정콤비, 페로몬을 잔뜩 뿌려대며 서로를 알아가는 로맨스 콤비, 쉬지 않고 서로를 까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콤비 등 다양하다.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나는 사이인 인물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빨리 처리했지?' '내 과거를 알려고 하지 마'라고 주고받는 부분도 폭소를 자아내는데, 아마도 전작들을 다 보면서 이 인물들과 친숙해진 팬들에겐 더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들이 힘을 합쳐 '거사'를 준비하면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궁리하는 과정도 재치있게 편집되어 있어 마치 관객 자신도 그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다. (결국 클라이막스에서는 예상치 못한 요소의 난입으로 인해 이 계획과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마저도 수정된 계획의 일부였다는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마다 역할이 잘 분배되어 있어서 낭비되는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

-레슬러 출신의 근육남 드웨인 존슨이 주인공들을 쫓는 FBI 특수수사관으로 등장하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점도 주목 포인트. 주인공들과 악당들의 대립만으로는 너무 단순해질 법 했던 구도에 제3세력으로 참전함으로써 보다 다이나믹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적절한 상황판단과 진중한 카리스마, 빈 디젤과 육탄적으로 맞붙을 정도의 완력 등을 겸비한 강자로서 오히려 악당 쪽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주며 전체 줄거리를 견인해가고 있다. 중반 이후에 주인공들의 허를 찔러 그들을 검거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악당 쪽의 기습에 뒤통수를 맞아 부하들을 모두 잃은 뒤 복수심에 불타 주인공들과 일시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기도 한다. 빈 디젤과의 1대1 대결은 거의 킹콩과 고지라의 승부에 맞먹을 정도로 중량감 넘치는 장면. 엔딩 크레딧 중간의 보너스 장면에서 또 한 번 등장하여 속편의 제작을 암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딱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주인공의 옛 친구로서 이런저런 활약을 벌이다가 파국을 맞이하는 모 유부남에 대한 건데, 유일하게 악당 쪽과 중개역 비슷하게 관계를 맺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 친구가 배신하자마자 악당 쪽에서 그의 가족을 인질로 잡을 법한데도 끝까지 그런 전개는 나오지 않는다. 이 친구가 워낙 공작을 잘해서 악당들이 의심 자체를 안 한 건지, 아니면 개인정보를 워낙 잘 숨겨서 가족의 존재를 몰랐던 건지, 아니면 그냥 악당들이 바보인 건지(달리 말하면 작가와 감독이 게을렀던 건지)... 뭐 하긴 상황 다 끝난 뒤에 아무런 사후대책 없이 유가족에게 돈가방만 스윽 던져주고 날라버리는 주인공들도 좀 황당하긴 하지만. (그 험한 동네에서 저 정도로 많은 현금을 갖고 있다간 분명 주변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고도 남을 것 같은데 정말로 저것만 갖고 괜찮은건가 중얼중얼...) 근본적으로 따지고 들면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주제에 브라질 민중의 피땀이 어린 돈을 가로채어 흥청망청 인생을 즐기는 걸로 끝나는 주인공들의 행동 자체가 충분히 문제거리겠지만 워낙 신나는 영화다보니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여유를 주지 않는 게 무섭다. (두둥)
by 잠본이 | 2011/04/30 10:25 | 시네마진국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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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임시 개장 at 2011/05/13 02:05

제목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이상적인 속편 블록버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저스틴 린(별점은 TTB 시스템상 붙는 것일 뿐, 여기서는 별점 평가하지 않습니다) ※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개의치 않으시는 분과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 외에,스포일러에 민감하며 미감상이신 분들은 영화를 감상하신 후에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원제 : FAST FIVE) 는 이상적인 속편 블록버......more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긴급 명령 at 2012/07/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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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11/04/30 12:21
저도 막 보고 왔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떡밥도 뿌리고 6편이 나올것 확실할것 같네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4/30 15:04
http://screenrant.com/fast-and-furious-6-details-sandy-112370/
http://screenrant.com/fast-and-the-furious-6-schrad-96156/
일단 제작자들은 확실히 6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덤으로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가 주인공인 스핀오프도 생각해 보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와서 말하긴 뭣하지만 참 대단한 시리즈네요.
Commented by Spearhead at 2011/05/01 20:38
이정도까지 전작에 나온 캐릭터들의 대소사를 거의 정리했는데 후속작이 나온다면 좀 거시기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역의 성 강을 계속 출연시키고 싶다면 시간축이 5편 이후 3편 이전에서 묶여있어야 한다는 사소한(?) 문제점도 있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1/05/05 22:03
주인공 2명 놔두고 나머지 인물들은 정리 안한 다른 캐릭터들을 불러와야 할듯.
여기서 랄랄라 해피엔딩 내줬는데 다시 끌려와서 일하라고 한다면 가슴 쓰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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