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으로 하기에는 좀 여건이 애매한지라 일단은 가장 눈에 거슬리는 책상 위부터 정리해 보았다. 날이 갈수록 책과 서류들이 슬금슬금 증식하여 노트북 놔둔 공간 말고는 거의 빈 자리가 없었는데 당장 안 보는 것들은 어머니께서 구입하신 간이 정리함에 싹 밀어넣고 매일 쓰는 물건이나 남에게서 빌렸기 때문에 곧 돌려줘야 하는 것들만 대충 내놓으니 그래도 제법 넓어져서 마음이 후련하다. (그 대신 넘치는 물량은 정리함으로 해결하다 보니 방바닥에서 정리함만큼의 공간이 마이너스;;;)
새해를 맞이한지 석달 째인데 여전히 짐도 많고 마음도 무거운 게 사실이니 조만간 본격적으로 봄맞이 대청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팔 수 있는 책은 팔고 도저히 안 나가는 책은 기부하고 버릴건 버리고... (시간과 장소만 허락한다면 몇 년 전처럼 빌려주기 대축제라도 벌여볼까 싶긴 한데 그때보다 이 블로그 방문객이 적어져서 잘 될지는 미지수다.)
하여튼 물건이 자리를 차지할수록 그 사이에 먼지도 끼게 되니 호흡하기도 안좋고 미관상으로도 별로 득될 게 없는지라 아무리 아깝고 미련이 남더라도 더 이상 마음을 끌지 못하거나 앞으로도 거의 볼 일이 없는 것들은 내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역시 정리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열의겠지만...)
그건 그렇고 남에게서 빌렸는데 원 주인과 연락이 잘 안 되고 그대로 갖고 있기는 미묘한 물건들은 대체 어찌하나 싶군;;; (괜히 어설프게 처분했다가 나중에 주인이 달라고 하면 꽤 거시기한 입장이 될테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