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바카와 한 솔로는 밀레니엄 팰콘을 타고 츄바카의 고향 행성으로 급히 달려가던 중에 제국 순찰대를 만나 위기에 빠진다. 한편 츄바카의 고향에서는 그의 가족들이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명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츄바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인 말라는 남편의 안부를 걱정하여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취하지만 그다지 신통한 대답을 얻지는 못한다. 한편 제국은 저항군 관련자를 찾기 위해 행성 전체를 봉쇄하고 수색대를 파견하여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츄바카의 집에도 그들의 마수가 뻗쳐오는데...
-1978년 11월에 미국 CBS에서 방송한 97분짜리 TV용 특집 프로그램. (중간광고 포함시 약 2시간) 지구의 성탄절과 비슷한 '생명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귀성길(?)에 오른 츄바카와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귀환을 기다리면서도 나름대로 명절 분위기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잡탕 형식의 가족용 버라이어티 시트콤(?)이다. 사실상 최초의 스타워즈 스핀오프 작품이지만 원작자 조지 루카스의 영향에서 벗어나 외부인력의 손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원작의 분위기와 가장 동떨어진 괴작이기도 하다.
-츄바카가 우주선을 타고 날아오는 부분은 조종석에서 한 솔로와 대화하는 부분만 새로 찍고 우주선의 비행씬이나 외부 정경은 영화 <스타워즈>(이후의 에피소드 4)에서 따온 장면을 재활용했다. 또한 중간중간에 루크와 R2D2, 레이아와 C3PO 등 기존 주인공들이 TV전화로 통신하는 형식을 통해 잠깐씩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우키족의 행성에서 츄바카를 애타게 기다리는 그의 가족들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1시간 30분을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주 무대는 츄바카의 집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츄바카 가족이 진행하는 메인 스토리 중간중간에 다양한 종류의 미니 코너가 삽입되어 있는데, 주로 극중 인물이 비디오 화면이나 프로젝터 등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캐나다의 넬바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인데, 전설의 부적을 찾으러 갔다가 위험에 빠진 한과 츄바카를 구하기 위해 미지의 액체행성에 착륙한 루크와 드로이드 콤비의 모험을 보여준다. 동시대의 미국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색감과 캐릭터 디자인도 볼만하며 인기 캐릭터 보바 펫이 <제국의 역습>에 앞서서 공식적으로 첫 등장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흥미진진하던 중반까지의 전개에 비해 정체가 탄로난 보바 펫이 '다시 만나자'며 줄행랑을 치는 결말의 허무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밖의 코너들은 서커스 공연, 요리강습, 발라드 독창, 락 콘서트, 뮤지컬, 슬랩스틱 코미디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일반적인 명절 특집 버라이어티의 포맷에 맞춘 것을 대충 외계스러운 분위기와 분장으로 밀고 나간 것들이라서 굳이 스타워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나마 마지막에 우키들이 생명의 나무 앞에서 기념축제를 벌일 때 영화 주인공들이 총집결하여 축하인사를 하고 레이아 역의 캐리 피셔가 꽤 들을만한 테마송을 불러주는 장면은 나쁘지 않았으나 등장하는 과정 자체가 좀 뜬금없어서 '제국의 봉쇄령은 어떡하고?'라든가 '저거 우키들 축제인데 외부인이 저렇게 난입해도 되는겨?' 같은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기도 한다.) 메인 스토리 자체가 너무 헐렁헐렁하기 때문에 개별 코너들을 먼저 만들고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위해 메인 스토리를 대충 짜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사실 <스타워즈> 자체가 당시에는 영화 한 편밖에 나와있지 않은 시작단계의 프랜차이즈였고 설정도 완벽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은 시기였기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비주얼 디자인 등이 영화와 통일성이 떨어지고 현재의 설정에 익숙한 관객의 눈에는 어색하게 보이는 장면도 적지 않다. (가족프로의 취지에 맞추다 보니 우키들이 쓸데없이 의인화되어 버려서 말만 못한다 뿐이지 지구인과 별로 다를 게 없는 행동양식을 보여주는 게 제일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그런 부차적인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작품의 퀄리티 자체가 심각하게 저예산 분위기를 풍기는데다가 우키들의 무언극(울음소리로 대화하니까 완전한 무언극은 아니지만)이 안겨주는 지루함이나 각각의 미니 코너에서 느껴지는 위화감 등이 논스톱으로 시청자를 고문하니 그야말로 돌아버릴 지경이다.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고 루카스 본인도 이 작품을 여러모로 불만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현재는 루카스필름에서 인정하지 않는 흑역사로 묻혀버렸고, 재방영이나 비디오 출시 등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본작에서 새로 확립된 설정 중 몇 가지는 오피셜에 편입되었고, 작품 자체에 대해서도 관련기사 등에서 언급하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정사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영 당시의 녹화본 테입이 일부 팬들 사이에 퍼지면서 '못만들긴 했지만 왠지 색다른 매력(시쳇말로 병맛)이 넘치는' 컬트 작품으로 자리잡았고,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전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스타워즈 시리즈 중의 이색작으로 길이길이 남게 되었다.
기막힌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Zannah님께 감사드린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걸 다시 보라고 하면 차라리 디워를 두번 더보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긔*참고링크*
http://www.starwarsholidayspecial.com/
http://www.lucasfan.com/swtv/index2.html
http://en.wikipedia.org/wiki/The_Star_Wars_Holiday_Special
http://starwars.wikia.com/wiki/The_Star_Wars_Holiday_Special
http://www.amazon.com/product-reviews/B00005JOIP/
http://articles.latimes.com/2008/nov/16/entertainment/ca-starwars16
http://www.starwars.com/archives/index.html?k=t_6941afa2-cac3-426d-b86e-070df62980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