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 성은요?' '그냥 잠본이야. 그를 아는 사람들은 포털 잠본이라고도 부르지만.' '포털... 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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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스펙터클(할 뻔)한 꿈
꿈 속의 주인공은 곱슬곱슬한 장발을 뒤로 질끈 묶고 안경을 낀 순정만화 풍의 청년 의사. ('나'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마치 3인칭 시점 비디오 게임처럼 주인공이 멋대로 움직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만 내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왠지 통속적인 설정이지만 꿈이니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라고 말할 듯한 기세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주인공은 선배인 듯한 여의사로부터 '요즘 들어 책임감이 떨어진 것 같다. 맡은 환자 수가 왜 계속 줄어드냐. 너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해도 되는거냐' 등등의 설교를 들은 뒤 약간 뚱한 얼굴로 회진을 돌기 시작한다. 나름대로 제멋에 겨워 인생을 낭비하는 주인공이었으나, 심각한 병세에도 불구하고 밝은 얼굴을 잃지 않는 환자 A와 그 옆에서 슬픔을 숨기고 억지로라도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환자 부모를 보고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긴다.

바로 그때 병실의 다른 한 편에 여러 사람이 몰려들어 소란스러워지고, 다른 병실로 이동하려던 주인공은 궁금증을 못 이겨 그 쪽으로 향한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방금 만난 A 가족도 덩달아 몰려간다. (자기 침대에 조용히 머물러 있어야 정상일텐데 왜?) 그리로 가 보니 창문 옆에 휠체어를 탄 환자 B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바주카포를 어깨에 멘 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는 '설마 쏘겠어'라며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방아쇠를 당기고, 발사된 포탄은 주인공 머리 위의 천장에 꽂히는 듯 하다가 모서리에 부딪혀 튕겨나와서 휠체어 바퀴 옆으로 도로 떨어진다. 아슬아슬한 순간! 주인공은 문제의 불발탄이 곧 터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감지하고 좀 더 자세히 보려고 접근하던 A의 아버지를 끌어내어 반대편으로 달린다. 역시 너무 가까이 다가가 있었던 A의 어머니도 다른 행인과 손을 잡은 채 허둥지둥 도망가는데 이상스럽게도 다른 손에는 사람 키만한 커다란 철제 장식장을 들고 있다.

주인공이 A의 어머니를 향하여 '그런 쓸데없는 건 당장 집어던지고 더 빨리 뛰어요!'라고 소리치려는 순간 포탄이 터지면서 방 안은 굉음과 섬광으로 가득 찬다. 다음 순간 창문이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B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게다가 진동으로 인해 건물 전체가 충격을 받았는지 다른 쪽 벽이나 바닥도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이젠 어쩌지? A는 어디에?'라고 생각하며 다음 행동에 들어가려는 순간 잠이 번쩍 깨고 말았다. 으음 보통은 무섭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절대 그 다음이 궁금하지 않은 꿈을 주로 꾸는 편인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외치고 싶어지는 꿈을 꾸다니 참 별일도 다 있군.
by 잠본이 | 2010/10/08 00:11 | 엉망진창 환몽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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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10/10/08 00:38
..기묘하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10/10 16:08
쓸데없이 기묘하죠.
Commented by sharkman at 2010/10/08 06:51
개껌, 아니 개꿈이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10/10 16:08
질겅질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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