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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산선생이 말하는 '역사물과 SF물'

요코야마 미츠테루 창작노트


< 역사와 SF 만화, 정반대의 작풍(作風)을 잇는 ‘상상력’ >


-출전: 「요코야마 미츠테루 프리미엄 매거진 VOL.02」(코단샤, 2008) p. 22
-해석: 잠본이(2010.8.22)


■ 상상력이 ‘미래의 역사’를 추리하게끔 한다
역사와 SF는 얼핏 봐서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역사는 이미 확립된 과거 사실의 축적이고, SF는 현재로서는 불확정 상태인 사실을 수집하여 장래를 예상해 나갑니다. 이미 완성된 역사와 SF를 비교해 보면, 서로 섞일 여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연구하는 입장, SF를 그리는 입장에 서 보면, 그러한 양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역사에는 빠진 부분이 적지 않기에, 현재 남아있는 이런저런 사상(事象) 사이를 추리해서 채워넣지 않으면 안됩니다. 역사의 그러한 추리법은 SF의 세계에서 사용되는 추리법과 질적으로 동일합니다. 역사와 SF의 공통항은 수집한 데이터를 기초로 하나의 세계를 재구축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저는, 역사만화를 그릴 경우에도, SF만화를 그릴 경우에도, 방법론은 전혀 바뀌지 않는 것에는, 이상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SF만화는 ‘미래의 역사’를 만화로 그리는 것과 비슷한 점도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아동만화[잡지]의 편집부에서는 역사만화와 SF만화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화라는 미디어가 디포르메(변형)가 강한 세계이기 때문에, 반대로 스토리의 기본 골격은 되도록 현실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편집부의 변명이겠지요. 하지만 오랜 세월 편집부를 겪어 온 경험에 근거하여 감히 말한다면, 이러한 제약은 만화가 본래 갖고 있는 넓은 폭과 비약의 흥미진진함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역사물, SF물은 무대가 현재와 동떨어진 별(別)세계이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의외성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를 바꾸기 위해서도, 아무쪼록 정확하고 깔끔한 작품을 그려내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 『바벨2세』의 뿌리는 중국 3대 기서(奇書)
중국 고전에는 SF적 발상법을 취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그대로 갖다 쓰면 결코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제가 그린 초능력만화 『바벨2세』(「주간 소년 챔피언」 연재/아키타서점)도 중국 3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밑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하면 놀라실 분도 많을 겁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에도, 3마리의 하인들은 각각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모티브로 한 것임을 설명하여 캐릭터 묘사에 참고로 삼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뜻밖의 소재들끼리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은, 드라마의 폭을 넓히고, 동시에 흥미를 더욱 더 북돋워주는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벨2세』의 발상은 『이가의 카게마루』와 통합니다. 저는 『이가의 카게마루』에서 불사신의 닌자 ‘아마노 쟈키’를 등장시킨 바 있는데, ‘이 불사신이라는 속성을 주인공 측에도 부가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것이 기획의 노림수였던 것입니다.
또한 초능력도 인법(忍法)으로부터 유추 가능한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왜 이렇게 했느냐 하면, 발표 당시는 ‘초능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던 시대 배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변치 않습니다. 같은 달걀이라도 프라이로 할지, 오믈렛으로 할지, 작가는 요리법을 바꾸어 가며 승부를 거는 것입니다.

-『만화극화 연구회⑦』(슈에이샤, 1980년 2월 25일 발행)에서 발췌ㆍ전재
by 잠본이 | 2010/08/22 22:14 | 바벨의 농성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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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0/08/22 22:16
역시 SF 쓰려면 역사나 신화,전설에 대해서도 나름 아는 게 있어야 하는군요.
Commented by sharkman at 2010/08/22 22:59
모로보시 다이지로가 호시노 유키노부 댁을 찾아갔을 때 장서가 너무 겹쳐서 놀랐었다고 하죠.
Commented by draco21 at 2010/08/22 22:22
좀 충격적이네요. ^^: 이후에도 이 세 하인의 이미지는 후세의 작품 여기저기에 많은 부분 차용된곳이 많단 점을 생각해보면.. ^^:
Commented by tlgd at 2010/08/22 22:38
과거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미래를 살아가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디베스테이터 at 2010/08/23 08:28
뭘 하든지 아는 게 많아야 하는군요.
그나저나 바벨의 하인들 모티브가 서유기라니.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10/08/23 09:16
‘아마노 쟈키’(아마노자쿠)가 원래 요괴 이름인가요?

'우로츠키 동자'나 '학교괴담'에 그 이름이 나오던데....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8/23 19:20
요괴라기보다 '신'의 레벨에 가깝습니다. http://gogen-allguide.com/a/amanojyaku.html
Commented by 블랙 at 2010/08/24 12:13
네이버 일본웹번역을 돌려보니 '심술꾸러기'(...)로 번역되는군요....-_-;
Commented at 2010/08/23 17: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8/23 20:28
로프로스 - 마구 날아다니는 손오공 / 포세이돈- 물 속에서 뛰노는 사오정 / 로뎀 - 가끔 주인도 태우고 여장도 가능한 백마(어이!) / 메인컴퓨터 - 관음보살 / 요미 - 우마왕 / 시므레 - 홍해아 / V1 - 파초선 (잠깐!)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23 21:58
시므레를 그런 큰 역할에 세우기는 좀 OTL
Commented by 풍신 at 2010/08/24 08:02
그렇군요. 로프로스의 둔갑, 변신술(?)은 손오공(?)에게서 따온 것이군요. (잉?) SF와 역사라...흥미롭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10/08/24 20:54
변신술은 로뎀 쪽입니다만(...)
Commented by 풍신 at 2010/08/25 16:55
....로뎀이라고 생각하고 로프로스를 적었습니다. 루믹님 댓글을 읽고 헷깔렸...
Commented by rumic71 at 2010/09/01 01:30
저도 어느 쪽을 손오공 삼아야 하나 싶었는데 근두운 타고 날아가는 쪽에 좀 더 점수를 주기로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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